강좌 후기

예술톡톡 2강 '헐벗은 반복과 차이의 반복: 앤디워홀' 후기

작성자
이소민
작성일
2016-09-20 19:41
조회
475
늦은 후기 죄송합니다(ㅠㅠ) 
2강은 앤디워홀이었습니다! 뒤샹, 존케이지와 같은 시대 아티스트이자, 작품도 서로 관련이 크지요..앤디워홀 하면 가장 먼저 따라붙는 수식어는 ‘팝아트’일텐데요. 마릴린먼로나 캠벨스프깡통 등을 찍어낸 실크스크린 작업은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강의를 들으면서 그동안 앤디워홀이나 팝아트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심오한 의미가 있었다니…놀라웠습니다ㅎㅎㅎㅎ

일단 4-50년대 미국 미술 상황을 살펴보자면, 2차 대전 이전에 미국 미술은 별 다른 게 없었다고 해요. 그리고 2차대전 이후의 잭슨 폴록이 최초로 ‘미국식’, ‘미국다운’ 미술을 한 걸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온 몸을 사용해서 멋대로(?) 물감을 뿌려 만드는 ‘액션 페인팅’이 어떤 것에도 구애되지 않는 자유로운 미국식 미술로 이데올로기화된 것이기도 하고요. 당시 유럽 미술의 경향은 추상미술이었는데, 이에 유럽에 없던 미국의 경향(잭슨 폴록 식의 작가의 자유로운 붓질 표현?)이 더해져서 미국의 ‘추상표현주의’가 탄생하게 된 것 입니다. 어렵네요..

그리고 팝아트라는 말은 앤디워홀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팝아트는 영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해요. 보통 중산층 가정의 소비문화를 비판하는 것이 목적인데,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소유하고 욕망하는 것들의 사이즈와 질감을 다르게 표현해서 어떤 위압감을 전달하는 것이죠. 우리가 소유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소유당하는 것 같은 현실을 표현합니다.

이는 60년대 이후, 기존 추상미술과 다른 경향의 미술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뿌리는 1강에서 배운 ‘뒤샹’에 있다는 거..! 뒤샹이 레디메이드 작업을 통해 ‘미술의 권위’에 대해 질문했던 것 처럼, 앤디워홀의 작업 또한 그런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어요.



이건 워홀이 슈퍼에서 흔히 보는 브릴로박스(우리나라로 말하면 쉐리?정도 되려나..)와 똑같이 만든 작품을 전시해놓은 거에요. 여기서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슈퍼에서 파는 브릴로박스는 실제이고, 이것은 복제물인데, 사람들은 실제보다 오히려 복제물에 열광하는 것이죠. 발터 벤야민이 말했던 원본이 가지는 ‘아우라’가 사라지고, 복제물이 아우라를 갖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워홀의 작업은 미디어 시대의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미디어 시대의 예술에 대해 질문하게 만든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시대에는 미디어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현실은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게 되요. 사람들은 미디어의 이미지를 소비하고 그것을 실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지와 실제의 구분이 점점 흐려지고, 오히려 이미지가 실제를 압도하는 상황이죠. 이것이 복제 시대 예술이 처한 환경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나리자를 몇번이고 미디어에서 계속 반복해서 본 뒤, 기대감에 부풀어 실제 원본을 보았을 땐 별 감흥이 없는 현상이 딱 그렇죠.

“레디메이드에 서명을 한 뒤샹보다도, 워홀은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워홀은 창작 주체의 모든 흔적을 지운 채 우리에게 이미지들을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이미지를 새롭게 사유하도록한다. 캠벨 깡통, 코카콜라병, 지폐, 브릴로 상자 같은 미국 자본주의의 상투적인 사물들이 워홀의 반복적 이미지들로 옮겨지는 순간 우리는 이 일상적인 사물들에 대해 새삼스럽게 의문을 품게 된다.” (강의록)
“워홀은 이미지를 복제하고 복제된 이미지를 또 복제한다. 워홀에 이르러 미술은 작가의 것이 아니라, 물리적 현실 그 자체에 속한 것, 미학의 중압감으로 벗어난 가벼운 유희가 되었다”(강의록)

그러니까 워홀은 반복된 이미지를 제시하면서 창작가의 창조성에 대해, 원본과 이미지의 구분에 대해, 미술의 권위에 대해 질문하게 만듭니다. 그 태도가 예술의 권위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했던 뒤샹과는 다르지만, 어떤 도덕적 판단도 없이 그 사실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리하려니까 어렵네요. 역시 후기는 바로 바로 썼어야하는데.. ㅠㅠ 다음 시간은 백남준이에요. 뒤샹, 워홀과 같은 시대이기도 하고, 한국사람..이기도 하니까 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 ㅎㅎㅎㅎ
전체 2

  • 2016-09-20 22:21
    엄청엄청엄청 기다린 후기가 드디어 올라왔구나~!!! 쉐리에서 풋~ 하고 터짐. 앤디워홀이 쓴글은 첨봤는데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듯@@

  • 2016-09-22 10:24
    사진은 다 깨졌군,,,
    배운 것이 니 입사 시험 때 나오면 좋겠데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