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글쓰기

10월 17일 수업 후기

작성자
보리
작성일
2016-10-21 15:32
조회
3454
10.17 디가니까야 6경, 7경. 후기 보리

지하철 정체로 늦게 도착해서 부랴부랴 참석하여 토론에 임했습니다.

‘영혼과 육체는 같다.’ 라든가 “ ‘영혼과 육체는 다르다’라는 것은 타당한 것입니까? 에 대한 세존의 질문에 만딧싸와 잘리야는 ‘그 수행승에게 ’영혼과 육체는 같다’라든가 ‘영혼과 육체는 다르다’라는 것은 타당합니다.” 라고 대답하고 세존은 “나는 ’영혼과 육체는 같다.‘라든가 ’영혼과 육체는 다르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계속 이 부분이 반복되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만딧싸와 잘리야는 “ 그 수행승에게 ’영혼과 육체는 같다‘라든가’ 영혼과 육체는 다르다‘라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한 것에 대해서 논의가 조금 오갔습니다. 범회샘은 “삶과 공부가 같은 것입니까?’ ‘삶과 공부가 다른 것입니까’로 물어 볼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일부 몇 명만 이 부분에 대하여 눈길이 갔던 것 같아 더 진전된 것은 없었습니다.

각자 글쓰기의 키워드로 관심 가는 단어 – 공부, 출가 등 – 에 대하여 조금씩 말하다가, 은남샘은 최근에 공부에 대하여 절실함과 시작이란 느낌이 들고 내 한계를 넘어가 봐야 할 때다란 느낌이라고 하셨습니다. 현옥샘이 공부에 대하여 삶에서의 자신의 역할로 인하여 ‘습’이 남아 있어 공부하려고 앉아도 잡념이 떠오르고 이에 대하여 삶의 패턴(형식)을 바꾸어야하지 않느냐고 하였습니다. 수경샘은 일의 양이나 강도의 문제가 아니고 자의식이 생기면 그것으로 흔들린 수 있다고 했으며, 동하샘은 엄마와 아내의 조건을 가지고 튼다고 해서 마음이 편하지 않으며, 자의식이 없으면 엄마 노릇 못하고 있어 자의식 발동이 안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범회샘은 둘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공부에 몰두하겠다고 마음을 잡았다고 합니다. ‘독립’과 ‘4만원짜리 중고시계’는 어떤 관계인가란 질문에 필요한 것을 얻을 때 만족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어떤 조건에서도 받아들이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화 속에서 그 마음이 사라지고 또 다시 집착이 생겨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감각능력의 수호에 대하여 더 풀어쓰고, 더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범회샘은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인데 전화는 통화가 되면 되고, 시계는 시간을 볼 수 있으면 되는데 남의 것과 비교하고 시각적으로 더 나은 것 등에 끄달리게 되고 감각능력의 수호는 ‘탐착하지 않는 마음’의 정도로 썼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그리 간단하게 될 것인가란 질문에 범회샘은 사실은 쓰지 않았는데 허한 마음을 이것으로 채우려고 했던 것 같다. 사야겠다는 마음으로도 허한 마음이 채워지더란 말을 했습니다.

‘진짜 독립’, ‘진짜 행복’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집을 떠나 공동체에 들어갔는데, 공동체에 의지하고 있는 자신을 보았고, 의존하는 ‘습’을 그대로 갖고 있어 또다시 나오게 되었는데 이런 측면에서의 ‘진짜 독립’을, 적은 돈에도 만족하고 또다시 끄달리는 불완전한 행복이 아니라, 이를테면, ‘수행에서 오는 행복‘ 같은 것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조건 자체가 변경되지 않으면 욕망도 변경되지 않는지, 볼 수만 있다면 욕망도 변경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의식을 탐구 수단으로 할 때 자아에서 떼어 내야하고 의미생성에서 분리시켜야 하며, 조건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란 대답에 내 욕망이 조건 외부에 있다고 인식하면 바로 욕망이 바뀌는데 욕망이 조건의 한 부분이자 결과이다. 즉 동시적이라고 하셨습니다.(잘 이해 못했습니다.ㅠㅠ) 수경샘과 현옥샘이 말씀하신 ‘인연, 원인, 결과, 언어’에 관한 이야기는 어려웠습니다.

제가 쓴 ‘삼매’에 대하여 이야기 했습니다. ‘삼매’와 ‘독서삼매경’은 같은 것이 아닌가요? 현옥샘은 삼매는 자아가 없는 상태다. 삼매에서 나오면 자아에 더 고착되지 않을까? 그래서 더 해악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의식이 없으니까 감정이 일어나지 않고 끄달림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은남샘은 부처님이 말하는 ‘삼매’는 ‘중독’과 다른 것 같다고 하셨고, 범회샘은 부처님도 이 선에 들어가겠다면 들어가고 쉽게 나오셨다고 합니다. 은남샘은 무상성과 동시성을 깨우치면 들고 나오는 것이 쉬울 것 같고 테크닉으로 갈 수 있는 것이며 올바른 이론을 아는 것이 먼저라고 하셨습니다.

수경샘의 글을 보며 은하샘이 연기법과 불가지론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셨고, 수경샘은 ‘속속들이 이해할 세계가 없다’는 것이 연기법의 핵심이며, ‘답이 있는데 헤아릴 수 없다’는 불가지론과는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변하는 것‘의 어려움, ’인식‘과 ’깨달음‘, 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정리하려고 보니 제가 잘 이해를 못한 것 같습니다. 저 보다 이전부터 책을 읽고 토론을 해 오셨던 선배님들이 책 읽고 논의했던 것들에 대한 시간과 인식의 공감대를 느끼며 공부가 시간 투자와 노력을 배신하지는 않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선배님들 !! 잘 이끌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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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22 14:36
    ㅋㅋ 넹넹 함께 고고~ / 후기를 위해 엄청난 집중과 침묵을 보여주시더니, 그야말로 맹렬히 노트하셨다는 느낌이 팍팍 드네요. 담번에는 한두 가지의 토픽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보는 실험도 함 해보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