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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동사서독 에세이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7-01-16 20:46
조회
308
170121 동사서독 공지

최진석 쌤은 노자를 현대사유와 결부시켜서 읽었습니다. 강신주쌤은 노자를 정치와 연관하여 읽어내는 방법을 보여주었고요, 그리고 이번에 읽은 텍스트들, 하상공과 홈스웰치의 경우 몸, 양생, 수양과 연관하여 노자를 풀어냈습니다. 각자 노자를 일어내는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만 크게 나눈다면 1. 사유, 2.정치, 3. 양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에세이를 쓰실 때는 노자 전체를 아우르기보다는 이 세 가지 범주 내에서 내가 가장 관심 있는 주제를 잡아 씁니다. 어느 누구도 <노자> 텍스트를 전부 건드리지는 않았습니다. 각자의 주제에 맞게 <노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자신의 문제를 전개 해 나갔죠.

다만 우리가 <노자>라는 텍스트를 보았기 때문에 노자의 근간이 되는 우주론적 사유, 그러니까 도, 음양을 해석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도, 음양을 해석하는 것을 베이스로 삼아 어떤 방향으로 우리의 사유를 끌어나갈지를 보여줘야 하는 것.

예를 들어 도와 음양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갈 때 다시 <노자> 안에서 내 에세이의 핵심이 될만한 개념을 정합니다. 주제가 욕망이라고 한다면 욕망과 함께 배치되 개념들을 더 찾아서 에세이를 쓰는데, 그때 노자의 근간이 되는 도, 음양을 베이스로 유추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노자를 읽으면서도 항상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은 바로 노자가 자리한 시대입니다. 전국시대에 노자 같은 사상이 구성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이며 그 시대적 조건 속에서 노자 사상이 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지점 혹은 떠난 지점을 봐야 하는 것입니다.

홈스 웰치의 <도덕경> 같은 경우는 무려 65년도의 책으로, 기독교적으로 <도덕경>을 읽는 것에 반대하여 나온 합리적 방식의 독해입니다. 웰치는 종교로서의 도교와 <도덕경>이 한데 묶이는 것을 반대하며 종교와의 결별을 시도합니다. 웰치는 반복적으로 無爲의 비공격성을 말합니다. 무위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요. 그럼으로써 상대방의 공격성을 무화시키는 것입니다.

<노자>가 상대성을 강조할 때는 두 가지 해석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A항과 B항으로 나뉘는 대립적인 것 자체를 넘어간다고 해석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자는 A항과 B항 중 B항의 손을 들어준다고 보는 것입니다. 왜 강함이 아니라 약함인가, 왜 단단함이 아니라 유연함인가. 이런 말들은 논리를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대립적인 이분법의 해체? 가치의 전도?

웰치는 후자의 손을 들어줍니다. 노자가 B항의 손을 들어줘서 가치의 전도를 꾀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석할 경우 이 해석이 과연 수동적이지 않은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너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처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위, 慈, 謙 같은 말을 강조할 때도 이것이 어떤 능동성을 수반하고 있는지 찾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노자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한다, 문명을 부정한다고 말하기에는 항상 治道를 말하고 있으니까요. 기준이나 기술이 없다면, 애초에 治 자체를 말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노자도 통치의 한 기술(art)를 발명해낸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글을 쓰는 것은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얼마나 치밀하게 꾸며오는가가 관건이라고 합니다. 모든 글은 직조, 자기 논리구조를 짜내는 허구화의 과정이라고요. 채운쌤은 좀 공격적으로^^ 에세이를 써 오라고 하십니다. 자기가 말하고 싶은 바의 포인트를 잡고 논리적인 것을 이끌어내는 에세이로 만나요~ 제발~~

다음 시간은 에세이 발표 시간입니다. 금요일 밤 12시까지 숙제방에 올립니다^-^ ‘일단 올립니다’ 금지! 토요일에 읽을 에세이를 완성해서 금요일 12시까지 올립니다! 안 그러면 벌금 5만원!(좋은 곳에 쓰겠습니다^^)

에세이 발표는 아침 10시에 시작됩니다. 미리 오셔서 프린트 하실 거 빨리 하셔서 제시간에 시작해요~

에세이는 핵심을 개념과 함께 주제를 정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노자 해석을 써 옵니다. 이때 우리가 읽은 <노자>의 주석이 다 다른 것을 염두에 두셔서 나는 어떤 번역과 주석을 참고로 하겠다고 확실하게 밝히시고요. 자기 논리를 전개 하되 道의 문제는 반드시 건드려서 에세이 어딘가에는 들어가도록 합니다. 분량은 6장!

벌써 월요일입니다...시간이 얼마 없어요^.T

에세이는 오전 10시에 모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에세이 발표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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