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Q

1주차 수업 후기- 플라톤 국가 1권

작성자
양지연
작성일
2017-02-17 16:10
조회
442
철학을 하는 이유-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직관에 의한 현상탐구를 하던 자연철학자의 신비주의와  논쟁술과 웅변술로 무장한 소피스트들의 실용주의  시대였던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질문하며서  비로소 '철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 방법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것. 소크라테스 자신이 직접 경험한 '무지의 지' 를  터득한 그 방법으로  자신이 만난 모든 이를  '철학'하게 하여 무지를 자각하고 앎을 추구하게 한다. 하여 지금까지 자신의 것이 아닌 외적인 가치를 돌봤던 자신에 대해 거리를 두게되는 '철학을 하게'되고  마침내  자신의 영혼을 돌보(Care your psyche ! )게 된다. 소피스트들이 공식화한  지식에서의 반상고주의, 신들에 대한 지식의 획득이라는 문제를 비롯하여 교육의  본성과 목적이라는  논의에 대해 소크라테스도 비슷한 입장을  견지하지만  그들과 달리 본질을  질문한다는 점에서  경계를 확실히 한다. 놀랍게도 신과 무지한 인간에게는 철학하거나 지혜롭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그 이유가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면 좌절(!)하게 되는데 신은 이미 앎  자체이기 때문이지만  무지한 인간은 앎에  '무지'하여 필요한  것  자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철학자는 바로 신과 무지한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자로 지혜에  '끌리는'자(philo-sophia인)이다.  이러한  철학자에게 이성은 선택과 결정을 통해 답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전제를 의심하고 무지를 깨닫는데 필요한  도구일 뿐이다. 다시말해 이성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끊임없이 지혜를 훈련하는 이가 철학자이다.

플라톤은  로고스에 복종함으로써 스스로를 초월하는 철학을 위해 대화자들의 고행과 내적 변화를 중시했는데 그런 그에게  소크라테스는 운명적인 스승일 수 밖에 없었다.  지식의  전수 보다는 개인의 변화에 초점을  두었던 그는 읽히기 보다 경험하는 텍스트를  위해  대화방식을 택한다. 대화의 형식은 극적인 전개 방식  이외에도 올바름, 아름다움, 좋음 등에 대한 보다 큰  개념들의  정의를 시도하는데에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대화편>   자체가  지혜에  끊임없이 다가가는 사유의  과정이  철학임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명문가의 자재로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플라톤은 허무주의로 빠지는 대신 자신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돌보는'  마음으로 철학 하는 동기로 전환한다.

조별 토론과 전체 토론이라는 대화를 통해서 우리 각자는 잔인한(!)  자신의 앎의 상태를 알아가고있다. 의견(Doxa)으로  뒤덮힌 무지의 무지가  사라진 그  곳에서 소크라테스가  말한  앎에의 의지가 피어오를 지는 결국 각자에게 달려있다.  무지를 헤치고  지혜를 향해 가는 것도 결국 질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공자는  한  가지 문제를 배우고 그에 관해 세가지 이상의  질문을 하지 않는 이를 가르치지 않았다고   한다.  질문의 유무를  학문에  대한 발분의 여부로 파악한 것이다.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혜에 대한 열망이   죽음의 상태에 이른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는데 장자에 따르면 죽음에 가까이 다가간 마음은 다시 살아나게 할 수 없다.  내 영혼을 돌보고자 하는 의지가 살아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질문하고   있는지일터.  나는 질문한다 고로 철학한다!
전체 2

  • 2017-02-19 16:08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길이 계속되는 질문, 그리고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한 자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인상적인 시간이었어요.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ㅜㅠ

  • 2017-02-19 16:38
    철학이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인데, 이게 참 쉽지가 않네요 ㅋㅋㅋ;; 소크라테스의 사유가 맘에 들든 그렇지 않든 먼저 그를 사랑하듯이 빠져야 하건만...! 철학이 어디 다른 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일단 텍스트부터 잘 읽는 게 철학의 시작이었어요. 하하하 마치 처음 듣는 것 같은 느낌이었네요. 무지몽매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려는 이 습관은 언제쯤 고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