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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계사하전 3장~5장 후기(2. 11)

작성자
은남
작성일
2017-02-19 00:42
조회
322
<3장>

是故 易者, 象也, 象也者, 像也. 彖者, 材也, 爻也者, 效天下之動者也. 是故 吉凶生而悔吝著也.

(이런 까닭에) 역이라는 것은 모습을 구체화 시킨 것이니(양태 같은 것), 상은 형상(이미지를 본뜬 것)이다. 단은 괘 하나하나를 말로 푼 것이다. 효라는 것은 천하의 움직임을 본뜬 것이다. 이런 까닭에 길과 흉이 생겨나고 그것으로 인해 후회나 부끄러움이 드러나게 된다. (길과 흉이 점을 쳐서 나오면 그 가운데 후회와 부끄러움이 생기게 되지 후회와 부끄러움이 먼저 드러나는 일은 없다고 함.)

<4장>

陽卦多陰, 陰卦多陽. 其故何也? 陽卦奇, 陰卦耦. 其德行何也? 陽一君而二民, 君子之道也, 陰二君而一民, 小人之道也.

양괘(震·坎·艮=첫째,둘째,셋째아들)는 음효가 많고, 음괘(巽·離·兌=첫째,둘째,셋째딸)는 양효가 많으니 그 까닭은 무엇인가? 양괘는 홀수(5획)이며 음괘는 짝수(4획)이다. 그 덕을 행하는 것은 어떠한가? 양괘는 한 군주에 두 백성이니 군자의 도이며, 음괘는 두 군주에 한 백성이니 소인의 도이다.

<5장>

易曰, ‘憧憧往來, 朋從爾思.’ 子曰, “天下 何思何慮? 天下 同歸而殊塗, 一致而百慮, 天下 何思何慮? 日往則月來, 月往則日來, 日月 相推而明生焉, 寒往則暑來, 暑往則寒來, 寒暑 相推而歲成焉. 往者 屈也, 來者 信也, 屈信 相感而利生焉.

역에 이르기를 ‘동동거리면서 왕래하니 친구들만 너의 생각을 따르리라.’ 했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고민하리오? (천하는 천지의 이치, 저절로 그러한 자연이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천하의 돌아가는 것은 같으나 가는 길이 다르며, 도달하는 지점은(致) 한가지인데 생각은 백 가지이니, 천하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고민하겠는가?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오니, 해와 달이 서로 밀어서 해와 달의 밝음이 생기며, 추위가 꺽이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꺽이면 추위가 오니, 추위와 더위가 서로 부딪쳐 해가 이루어 지니, 가는 것은 줄어들고 오는 것은 펴짐이니, 줄어들고 펴지는 것이 서로 영향을 미쳐 이로움이 생긴다.”

尺蠖之屈, 以求信也, 龍蛇之蟄, 以存身也. 精義入神, 以致用也, 利用安身, 以崇德也. 過此以往, 未之或知也, 窮神知化, 德之盛也.”

“자벌레가 몸을 움츠리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며, 용과 뱀이 칩거하는 것은 몸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시대적 타당성(義)을 꼼꼼히 따져야 신묘한 곳(자신의 역량을 넘어가는 경지)까지 이를 수 있으니, 쓰임을 최대한으로 하기 위해서요, 쓰임을 이롭게 하면서 자신의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역량(덕)을 닦는 것이다. 이것을 넘어서 가는 것은 알 수가 없으니, 정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화에 감응되는 것(저절로 아는 것이=耳順)이 덕의 성대함이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말한 바, 善人(선에 마음을 두고 쌓으려는 단계)→信人(내면화 단계)→美人(밖으로 드러나는 단계)→大人(정치를 베푸는 단계)은 노력하여 자신의 역량으로 이룰 수 있으나, 이후 聖人(化의 변화를 거쳐야 하는 단계), 神人(不可知 不可測의 단계)는 알 수 없는(未之知) 세계로 힘을 써서 도달하는 단계가 아니라고 함. 주자도 下學의 일에 모든 힘을 쏟아라는(盡力) 충고를 하면서 “下學의 일도 精義利用에 힘을 다해서 서로 길러주고, 서로 촉발하려는 계기를 만들어 내어, 스스로 그쳐서는 안되며, 이것으로부터 그 이상은 힘을 써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음.

易曰, ‘困于石, 據于蒺蔾, 入于其宮, 不見其妻, .’ 子曰, “非所困而困焉, 名必辱, 非所據而據焉, 身必危. 旣辱且危, 死期將至, 妻其可得見邪?”

역에 이르길 ‘돌에 눌려 있고, 가시풀에 깔고 앉아 있으니, 집에 들어가도 아내가 보이지 않으니 흉하다.’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려움을 겪을 것이 아닌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명예가 반드시 욕될 것이며, 거할 곳이 아닌데 거기에 차지하고 있으니 몸이 반드시 위태로울 것이다. 이미 욕되고 또 위태로워 죽을 날이 장차 이르니 아내를 가히 볼 수 있겠는가?”

易曰, ‘公用射隼于高墉之上, 獲之, 无不利.’ 子曰, “隼者, 禽也, 弓矢者, 器也, 射之者, 人也. 君子藏器于身, 待時而動, 何不利之有? 動而不括, 是以出而有獲, 語成器而動者也.”

역에 이르기를 ‘공이 높은 담 위에서 송골매를 쏘아서 적중시켜 그것을 잡았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隼은 새이고, 활과 화살은 도구이며, 그것을 쏘아 맞추는 것은 사람이니, 군자는 자신의 몸에 능력을 갖추고 있다가 때를 기다려서 움직인다면 어찌 이롭지 않음이 있겠는가? 움직이면 막힘이 없을 것이다.(括 묶이고 장애가 되는 것) 이로써 (정치에) 나아가면 성과가 있게 되니, 그릇(능력)을 이루어서 움직이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子曰, “小人不恥不仁, 不畏不義, 不見利不勸, 不威不懲. 小懲而大戒, 此小人之福也. 易曰 屨校滅趾, 无咎’, 此之謂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소인은 불인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불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다른 해석으로 부끄러움이 없고 어질지 못하고, 경외심도 없고 의롭지도 않으니) 자기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고, 위엄으로 하지 않으면 징계가 안되니(멋대로 하니), 가볍게 징계해서 크게 경계시키는 것이 소인의 복이다. 역에 이르기를 ‘발에 차꼬를 채워서 발을 없게 하니 즉 움직이지 못하게 하니 허물이 없을 것이다.’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

善不積 不足以成名, 惡不積 不足以滅身. 小人 以小善 爲无益而弗爲也, 以小惡 爲无傷而弗去也, 故 惡積而不可掩, 罪大而不可解. 易曰, ‘何校滅耳, .’”

“선도 계속 쌓이지 않으면 명성을 이루기에 부족하고, 악도 쌓이지 않으면 몸을 망하게 할 수 없으니, 소인은 일상의 작은 선이 이익 됨이 없다고 여겨서 하지 않고, 일상에서 작은 악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여겨 없애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여 가릴 수가 없고(숨길 수가 없고), 죄가 커서 풀려날 수가 없다. 역에 이르기를 ‘큰 칼을 목에 씌워 귀가 없게 하니(듣지 못하게 하니) 흉하다.’고 하였다.”

子曰, “危者, 安其位者也, 亡者, 保其存者也, 亂者, 有其治者也. 是故 君子安而不忘危, 存而不忘亡, 治而不忘亂. 是以身安而國家 可保也. 易曰, ‘其亡其亡, 繫于苞桑.’”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위태로울까 걱정하는 자는 그 자리에서 편안할 수 있고, 망할까 걱정하는 자는 가지고 있는 것을 보존할 수 있으며, 어지러울까 걱정하는 자는 집안이나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 이 때문에 군자는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어서는 안되고, 다스러져 있는 상황에서도 어지러움을 잊지 않는다. 이 때문에 몸이 편안하여 국가가 보존될 수 있는 것이니, 역에 이르기를 ‘망할까 망할까하여 새둥지가 떨어져 내릴까 걱정되어 뽕나무 가지에 새둥지를 묶어 놓는 듯 튼튼하다.’ 하였다”

子曰, “德薄而位尊, 知小而謀大, 力小而任重, 鮮不及矣! 易曰, ‘鼎折足, 覆公餗, 其形渥, .’ 言不勝其任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얇은데(덕은 두텁게 쌓는다는 개념) 자리가 높고, 식견이 자잘한데 계책은 거대하고, 역량이 자잘한데 맡은 임무가 무거우면, (화나 재앙이) 미치지 않는 것이 드물다. 역에 이르기를 ‘솥이 다리가 부러져 군주에게 바칠 음식이 엎어졌으니, 그 상황이 무안하고 부끄러워 흉하다.’ 하였으니, 그 임무를 감당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子曰, “知幾其神乎? 君子上交不諂 下交不瀆, 其知幾乎! 幾者, 動之微, 吉之先見者也. 君子見幾而作, 不俟終日. 易曰, ‘介于石, 不終日, 貞吉.’ 介如石焉, 寧用終日? 斷可識矣! 君子知微知彰, 知柔知剛, 萬夫之望.’”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기미, 조짐을 아는 것은 아마도 신이한 능력일 것이다.(선견지명), 군자는 윗사람을 섬길 때 아첨하지 않고,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함부로 하지 않는다. 아마도 기미를 아는 것일 게다!(기미란 사람 사는데 이치를 아는 것도 포함된다고.) 幾라는 것은 움직임에 미묘한 것이니, 길함이 먼저 드러나는 것이다. 군자는 기미를 보고 자신의 언행을 실천하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으면 하루를 기다리지 않는다. 역에 이르기를 ‘굳센 절개가 돌과 같으니 하루를 마치지 않는다.(하루가 가기 전에 추진하는 것) 정하고 길하다.’ 하였으니, 절개가 돌과 같으니 어찌 하루를 마치겠는가. 단호함을 알 수 있구나! 군자는 기미를 알고, 드러나는 것도 알고, 부드러움도 알고, 강함도 아니 (기미를 알아서 어떻게 상황으로 드러날 것인가를 알고 부드러움을 알면 강함을 아는 것이다.) 만인이 우러러 바라본다.”

子曰, “顔氏之子, 其殆庶幾乎? 有不善, 未嘗不知, 知之, 未嘗復行也. 易曰, ‘不遠復, 无祇悔, 元吉.’”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안씨집 아들이(안회), 아마도 거의 도에 가까울 것이다. 선하지 않음이 있으면 일찍이 알지 못한 적이 없고, 그것을 알면 다시 행한 적이 없었다. 역에 이르기를 ‘멀리 가지 않고(시간이 오래지 않아, 심하지 않아서) 돌아와, 후회하는데 이르지 않았으니 크게 길하다.’

天地氤氳, 萬物化醇, 男女構精, 萬物化生. 易曰, ‘三人行, 則損一人, 一人行, 則得其友.’ 言致一也.”

“천지의 기운이 인온하니(솜처럼 얽히고 설켜서 뭉쳐 있으니), 만물이 변화하여 두터워지고, 남녀가 얼기설기 조합되어 정하며(精 가지고 태어난 근본적인 에너지), 만물이 화하여 생겨난다. (기가 化해서 형으로 드러나는 것) 역에 이르기를 ‘세 사람이 가면 그 한 사람은 덜고, 한 사람이 가면 그 벗을 얻는다.’ 하였으니 이르는 곳이 한가지이다.” (한가지는 음양의 조화를 말하는 것으로, 음과 양의 두 기운이 모여 이루는 것을 말함)

子曰, “君子安其身而後動, 易其心而後語, 定其交而後求, 君子脩此三者, 故全也. 危以動, 則民不與也, 懼以語, 則 民不應也, 无交而求, 則 民不與也, 莫之與, 則 傷之者至矣. 易曰, ‘莫益之, 或擊之, 立心勿恒,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그 몸을 편안히 한 후에 움직이고(언행이 자연스러운 다음에 행동하고), 그 마음이 안정된 후에 말하며, 사람과 사귐이 정해진 뒤에 요구해야 하니, 군자는 이 세 가지를 닦으므로, 하는 일이 제대로 되어 간다. 그 몸이 위태로운 상황인데 움직이면 백성들이 믿지 않고, 마음이 두려운 상태에서 말하면 백성들이 호응하지 않으며, 지속적인 사귐이 없으면 백성들이 주지 않는다. 백성들의 신뢰와 호응이 없으면 해치는 일이 닥친다.(해치는 세력이 온다.) 역에 이르기를 ‘도와 주는 사람이 없으니, 누군가가 그를 공격할 것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마음을 세운 것이 유지되지 못하면 흉하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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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0 12:52
    오오~ 우리없는 자리를 잘 지켜주신 샘들~ 정성스런 후기까지 고맙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