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어 읽는 니체

3.20 세미나 후기

작성자
이유주
작성일
2017-03-27 13:31
조회
221
반시대적고찰 첫 시간이었습니다. 비극의 탄생도 첫 시간은 굉장히 난해했다고 하는데 반시대적고찰도 난해합니다.  세미나가 2~3번 지나야 쪼오금 이해가 될런지요. 니체가 비판한 슈트라우스를 모르는 상태에서 읽는 건 논리적 근거도 부족하고 니체만큼 공감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더더구나 니체는 자신이 왜 까는지 친절하게 얘기하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 왜 슈트라우스 한 사람만 깠는지 유추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슈트라우스가 어떤 인물인지 모르는 한계는 인정하고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가며 읽는 걸로 합시다.

그 당시 독일은 1870년 보불전쟁에서 승리하여 자의식으로 가득 차 오만함으로 팽배해 있는 분위기 였습니다. 전쟁 한번 이겼다고 저렇게 오만할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독일의 역사를 알아보니 18C엔 프로이센이 강성했으나 19C초 나폴레옹이 전쟁을 일으켜 한동안 프랑스에 눌렸고 1815년 나폴레옹 전쟁이 끝나 1830년엔 독일에 민족주의와 자유주의가 한창 유행하고 1862년에 비스마르크 즉 철혈정책으로 군사력과 군비를 증강하며 (오스트리아와 동맹을 맺어 덴마크를 칩니다.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전쟁) 전쟁을 하면서 승승장구 합니다. 그리고 1866년 보오전쟁을 하면서 오스트리아를 격파하고 북독일연방이 결성되며 점차 통일이 진행되고 1870년 보불전쟁을 하면서 프랑스를 이긴겁니다. 이런 맥락을 알고 나니 이해는 갑니다만 우리의 니체는 너무 들떠있는 분위기의 위험을 감지하고 대표적인 속물 교양인 슈트라우스를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영화 '아저씨'에서 보면 원빈이 한놈만 팬다고 하는데 니체도 그런것인지...)

반시대적고찰에 특이한 점은 슈트라우스는 예수를 신화가 아닌 역사적인 인물 계몽주의로 해석합니다. 니체는 예술의 관점에서 보구요. 특히 탐구하지 않고 발견자로 남아 소유하고 감정으로 소비해버리는 속물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슈트라우스의 낙천주의를 비판하는데 그 당시 19C 전반적인 흐름은 인간중심의 다윈의 진화론-진화하면서 인간이 발전하고 시대가 지나면서 진보하고 좋아지고 인간을 꼭대기에 놓기 위한 해석인데 니체는 진화론을 인간도 자연과 다르지 않고 자연의 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니체의 입장에선 삶은 힘들고 비극의 탄생에선 염세주의를 이야기했는데 역사는 진보할거고 안락함이나 목가적인 것으로 도피하며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속물들을 비판하구요.

저 또한 탐구하기보다 안락함을 취하고 겉의 허상을 쫓으며 사는지라 니체가 비판한 슈트라우스가 불쌍하고 속물교양이 남 얘기 같지 않고 반시대적 고찰이 21세기에도 맥락이 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비극의 탄생'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반시대적 고찰도 그렇고 니체 볼수록 매력 있습니다. 문장들이 하나하나 깨알 같은 표현들 진지한 철학서엔 나올것 같지 않은데 그런 문장을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전체 2

  • 2017-03-27 20:37
    건화샘은 니체의 매력에 무척 호의적이시네요^^
    음~ 아직 니체에 빠지기에는 두통이 찾아오는 고로
    조금더 시간을 함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니체를 읽으면 빡하고 온다는 분이 계시던데...
    무지가 참으로 더진 이성과 감성의 소유자임을 알게 되네요ㅠ..ㅠ

  • 2017-03-28 18:01
    유주샘도 볼매예요ㅋㅋ 후기를 늦게 올리셨다고 뭐라 하려고 했는데 막상 읽으니 담담한 말투가 매력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