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8월 13일 후기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번 주 숙제는 우리를 중독 시키는 것들에 대하여-당근과 초코바라는 글을 읽고 마음에 드는 문단 베껴 쓰고 그 이유를 써 오는 것이었습니다. 프린트를 하느라 수업 시작이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혜원 쌤이 황제내경이라는 책에 있는 글을 보여주셨습니다. 네 계절에 맞게 오장의 기를 살핀다는 문장이 형광펜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눈에 확 들어왔고, 다 같이 몇 번 소리 내어 읽어보니 내용을 알 것 같았습니다.

봄에는 대체로 시작하는 그런 분위기이고 간과 관련이 있다.

여름에는 성장한다. 봄에 시작하여 여름에 하늘과 땅의 기가 교감하여 열매를 갖고 밖에 나가서 활동해야 한다. 그리하여 심장을 건강하게 하자.

가을에는 수확한다. 그래서 가장 바쁜 시기이고 일찍 일어나며 폐를 상하지 않도록 한다.

겨울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쉽게 말해 늘어지는 시기이다. 잠도 많이 자고 밖에 나가지 않도록 하여 저장한다고. 그래서 신장을 지킨다.

제가 읽고 정리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실 어려워서 뭔지 잘은 모르지만 이 내용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외우기 숙제를 고를 때 저는 원래 겨울에 집에서 따뜻하게 있는 것을 좋아하고 끈적하고 더운 여름보다는 조금 추워도 옷 입으면 따뜻해지는 겨울을 좋아하기 때문에 겨울을 선택하였습니다.

 

황제내경을 읽고 나서는 숙제해온 것을 보았는데 모든 친구들의 문단이 달랐습니다. 그때 같은 글을 보더라도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각자 써 온 문단에 대한 생각도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희소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중독될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생각하는데 그것 또한 대상에 따라 다르다고 하였고, 다른 친구는 요즈음은 필요한 것을 쉽게 취할 수 있어서 열량을 소모하지 않는다. 에너지 과잉이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역시 필요한 것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많아지고 요즘 말로 '혼족' 이 많아진다고 얘기를 들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얘기를 하면서 홈쇼핑을 예로 들었는데 대기업이나 그런 판매자들이 소비자들의 욕망을 조작한다고 하였습니다. 쉽게 말해 어떻게 우리는 중독되는가. 라고 말을 하는데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 앞으로는 나도 여러 방면에서 생각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근성 없이 즐기는 엔터테인먼트라는 말이 요즘 같은 스마트 시대에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개의 책을 가지고 서로 다른 내용을 인상 깊게 보았고 같은 문단에서도 서로 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여러 명이 모여 말하면서 하는 수업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교시에는 자신의 식습관에 대해서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번 주에 했던 약속들을 다들 잘 지켰고 각자 말한 뒤에는 훨씬 나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7시 이후에는 먹지 않았고 먹으려고 할 때마다 써야 된다는 생각도 해서 양이 조금은 줄었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식습관을 듣고 자신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알아보는 시간이 일주일에 한 번씩 있으니까 뭔가 자기관리 하는 느낌도 들고 변화를 느끼면서 뿌듯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채운쌤께서 해주신 점심을 먹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저번보다는 조금 더 걷고 다른 길로 갔는데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서 벌레도 많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중앙중학교에 있었고 학교에서 나오니까 북촌이라는 표시가 보이고…… 그래도 어찌어찌 해서 길을 찾았습니다. 생각보다 길어진 산책이었지만 한 시간 동안 걸으면서 친구들하고 얘기도 하고 힘들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