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상시모집] 10월 15일(일) 개강 / 《논어》 '선진(先進)'편 강독 시작합니다!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17-09-23 23:28
조회
563

*격몽擊蒙'은 <주역> 64괘 중 하나인 몽괘蒙卦에 해당되는 말로, '몽매함을 깬다'는 뜻입니다.
사서(四書) 읽는 일요일, 격몽스쿨로 오세요~


<논어(論語)>에는 [향당(鄕黨)]편이 있습니다. 공자님의 몸가짐을 상세하게 기록한 장이지요. 그런데 우리 공자님, 범상한 분은 아니셨습니다. 아무데서나 앉고 아무거나 먹고 아무렇게나 자는 그런 생활은 절대 하지 않으셨지요.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술은 드시지 않으셨다! 반드시 잠옷을 입으셨는데 그 길이가 몸만큼 하고도 반이나 되었다! 생강을 계속 드셨다! 고기가 바르게 잘리지 않으면 드시지 않으셨다! 임금님 의자 앞을 지날 때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임금이 있는 듯이 했다!

이렇게 기록까지 되어 있을 정도면 그 당시에도 공자님의 몸가짐은 유별나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그 나름대로 이유는 있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지금으로 치면 인스턴트를 멀리 하신 것이고, 잠옷이 그렇게 유별난 이유는 난방비 절감 차원이셨고, 생강은 몸에 맞는 보양방법이었고, 고기는 함부로 자르면 먹지 말아야 할 부분까지 먹게 되므로 조심하신 것이지요. 거기다 임금님 자리를 지날 때는 거기에 사람이 있으나 없으나 항상 자기 마음을 다잡으셔서 험한 궁궐생활 무탈하게 하셨다는 것이고요. 이렇게 한바탕 조심하시는 공자님의 생활을 하나씩 읽다보면 도리어 ‘이런 조심성도 없이 어떻게 험난한 세상을 살래?’라는 공자님 말씀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사소한 충동, 욕심에 휩싸여 일을 그르치는 경우는 얼마나 많습니까? 공자님은 결코 쉽지 않았던 세상을 사는 기술을 하나하나 발명하셨던 것입니다. 그것도 편안한(申申) 모습으로, 경직되거나 억지로 한다는 의무감 없이.

공자님처럼 편안하게, 하지만 엄밀하게 사는 태도를 꿈꾸며! 격몽스쿨은 매주 일요일 아침 <논어>를 소리 내어 읽고 뜻을 음미하며 평소의 조심성 없는, ‘막’ 사는 자신을 두드려 깨우려고 합니다. 한문을 모르는 사람, 어영부영 배운 사람, 무지한 몽(夢)들이 한 목소리로 <논어>를 읽고 있습니다.
함께 소리 내어 읽고 구절의 의미를 음미하며 자신의 몽매함을 격파해봐요!
(격몽스쿨에서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읽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논어> '선진(先進)'편부터 읽습니다.)


반장
: 규창, 혜원
개강 : 2017.10.15 (일) 오전 9시 30분
기간 : 10.15~12.17 (총 10주)
시간 :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12시 30분
참가비 : 10만원
입금계좌 : 국민은행 343601-04-100406 (예금주: 윤세진)
교재 : <논어 下> (명문당에서 나온 원본비지 집주본), 이번 학기부터 <논어下>에 돌입합니다. 새 책으로 준비해 주세요^^
* 처음 오시는 분들은 <공자, 최후의 20년>을 읽어 오시면 좋습니다!


진행방식
- 각자 능력만큼 일정한 분량의 강독을 미리 준비해 와서 읽고 풀이합니다.(원문과 주자 주석까지)
- 그날 강독한 부분에 대해 토론하고 내용을 정리합니다.(채운)
- 강독 시작 전과 후에 30분씩 소리 내어 읽습니다.
- 매학기가 끝날 때마다 간단한 테스트를 합니다.


한자 까막눈인 분들도 참가 가능합니다. (이미 까막눈에서 시작한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댓글로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주시고, 기타 자세한 문의는 반장들에게! (지난학기 등록하신 분들은 안 다셔도 됩니다^^)
전체 8

  • 2017-09-26 04:43
    강의 신청합니다.
    새책이라서 더욱 새학기 느낌이 납니다.

    • 2017-09-26 18:57
      성실함의 귀감 지현쌤!! 어서오세요~ 이번학기도 잘 해 보아요^^

  • 2017-09-27 18:19
    어머, 마음을 파고드는 문구 ㅋ 일요일 아침마다 '막' 사는 자신을 두드려 깨우고 싶네요 ㅎㅎ
    신청합니다아 ~

    • 2017-09-28 16:01
      어서오세요~ 일요일마다 같이 두드려요 ㅎㅎ

  • 2017-09-28 00:28
    지난 학기 신청했는지 안했는지 잘 모르겠고요~ 일단 논어에 빠질수 없다는 이 신청댓글본능(?)에 신청합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좀 나아졌고요 수업시간에 졸린것도 덜해졌고 그래도 지난주처럼 책한권을 전부 읽으면 미치도록 졸리는 것을 어찌하지 못하겠더군요... (무려 논어 절반을 읽고 겨우 잠자는 소감이라니 쯧쯧) 흠흠 논어 남은 책 한권도 잘 부탁합니다.

    • 2017-09-28 16:04
      ㅋㅋㅋㅋ다음 학기부터는 더 많이 읽어서 정신을 다잡는 연습을 해야겠네요!

  • 2017-09-29 09:32
    게으른 베짱이도 신청합니다.
    길고 긴 연휴 모두 잘 보내세요. 평안하고 스트레스 없는 명절이 되길 바랍니다.

    • 2017-09-29 09:51
      게으른 베짱이라뇨! 부지런히 서울과 부산을 오가시는데 어찌 게으른가요~
      先行其言 而後從之. 저번 시간에 하신 말씀을 되살려서 이번 시즌에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