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격몽복습] 선진 1~10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7-10-18 00:06
조회
71
[격몽복습] 선진 1~10

1. 子曰,“先進於禮樂,野人也,後進於禮樂,君子也.如用之,則吾從先進.”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인들은 예악에 있어서 촌스러웠고 지금 사람들은 예악에 있어서 군자라고 한다. 만약 예악을 행한다면 나는 선인들을 따르겠다.”

先進後進猶言前輩後輩野人謂郊外之民君子謂賢士大夫也程子曰先進於禮樂文質得宜今反謂之質朴而以爲野人後進之於禮樂文過其質今反謂之彬彬而以爲君子蓋周末文勝故時人之言如此不自知其過於文也

선진(先進)과 후진(後進)은 선배와 후배를 말하는 것과 같다. 야인이란 교외에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군자는 재능 있는 사대부를 일컫는다. 정자께서 말씀하셨다. 선진은 예악에 있어 형식과 내용의 마땅함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질박함을 촌스럽다고 여기며, 후진들은 예악에 있어 형식이 그 내용에 비해 과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것을 조화롭다 하여 군자로 여긴다. 주나라 말기에는 형식이 내용을 압도했기에 당시 사람들의 말이 이와 같았다. 스스로 형식에 있어 과함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2. 子曰,“從我於陳蔡者,皆不及門也.”德行,顔淵閔子騫冉伯牛仲弓.言語,宰我子貢.政事,冉有季路.文學,子游子夏.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陳)땅과 채(蔡)땅에서 나를 따르던 자들이 모두 문하에 남아있는 것은 아니구나.” 덕행에는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이 있었고 언변에는 재아, 자공이 있었으며 정치력에는 염백우와 계로, 문장력에는 자유 자하가 있었다.

3. 子曰,“回也非助我者也,於吾言無所不說.”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회는 나를 도와주지 않는구나. 내가 하는 말에 기뻐하지 않는 것이 없다.”

助我若子夏之起予因疑問而有以相長也 顔子於聖人之言黙識心通無所疑問 故夫子云然 其辭若有憾焉其實內深喜之 胡氏曰夫子之於回豈眞以助我望之蓋聖人之謙德又以深贊顔氏云爾

‘나를 도와준다’는 것은 ‘자하가 나를 일으키는구나’와 같이 의문 나는 것으로 서로 성장시키는 것이 있는 것이다. 안자는 성인의 말씀에 있어 묵묵히 기억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없었으므로 공자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그 말은 유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실 심히 기뻐하신 것이다. 호씨가 말했다. 공자께서 어찌 진실로 안회가 자신을 도와주길 바랐겠는가. 성인의 겸손한 덕이요 또 심히 안회를 칭찬하신 것일 뿐이다.

4. 子曰,“孝哉閔子騫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효자로구나 민자건이여. 다른 사람이 그 부모와 형제의 말에 흠을 잡지 않는구나.”

胡氏曰父母兄弟稱其孝友人皆信之無異辭者 蓋其孝友之實有以積於中而著於外故夫子嘆而美之

호씨가 말했다. 부모와 형제가 그 효와 우애를 칭찬할 때 다른 사람이 모두 그것을 믿고 이설을 제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의 효와 우애가 진실로 그 마음에 쌓여 밖으로 드러난 것이므로 공자께서 감탄하시고 그것을 찬미하신 것이다.

5. 南容三復白圭,孔子以其兄之子妻之.

남용은 여러 번 백규를 지냈고, 공자께서 그를 형의 자식에게 장가보냈다.

6. 季康子問,“弟子孰爲好學?”孔子對曰,“有顔回者好學,不幸短命死矣,今也則亡.”

계강자가 물었다 .“제자중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자가 있었는데 학문을 좋아했습니다. 불행히도 명이 짧아 죽었고 지금은 없습니다.”

7. 顔淵死,顔路請子之車以爲之槨.子曰,“才不才,亦各言其子也.鯉也死,有棺而無槨.吾不徒行以爲之槨.以吾從大夫之後,不可徒行也.”

안연이 죽었다. 안로가 공자에게 수레를 팔아 곽을 마련해달라 청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재능이 있든 재능이 없든 또한 각자 그 자식에 대해 말한다. 리(鯉)가 죽었을 때도 관만 있었지 곽은 없었다. 내가 걸어 다니며 곽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내가 대부의 뒤를 따르기 때문에 걸어 다닐 수가 없어서다.”

8. 顔淵死.子曰,“噫!天喪予!天喪予!”

안연이 죽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나를 버리셨구나, 하늘이 나를 버리셨구나.”

9. 顔淵死,子哭之慟.從者曰,“子慟矣”曰,“有慟乎?非夫人之爲慟而誰爲”

안연이 죽었다. 공자께서 곡하시다 통곡하셨다. 제자들이 말했다 .“선생님께서 통곡하셨다.” “통곡하였다고? 이 사람이 아니면 누구를 위해 통곡하겠는가?”

10. 顔淵死,門人欲厚葬之.子曰,“不可.”門人厚葬之.子曰,“回也視予猶父也,予不得視猶子也.非我也,夫二三子也.”

안연이 죽었다. 제자들이 후하게 장례를 치르려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 된다.” 제자들이 후하게 장례를 치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회는 나를 아버지와 같이 보았는데 나는 자식처럼 볼 수가 없었구나. 내 탓이 아니라 너희들 탓이다.”



이번에 분량 중 것 중 해석이 여러 가지인 것: 4절, 민자건의 효(孝)에 대한 구절. 민자건이 효자인 이유로 공자님은 ‘다른 사람이 부모와 형제의 말에 흠을 잡지 않는다’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요, 첫 번째로 부모가 다른 사람에게 자식에 대해 이야기해도 다른 사람이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부모 형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흠 잡힐 일이 없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선진편 진입했습니다. 이번 장에는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고 합니다. 일단 알아두셔야 할 것은 바로 4과 10철(四科十哲). 4가지 부류로 나눈 제자들 명단입니다. 4과로는 덕행(德行), 언어(言語), 정사(政事), 문학(文學). 10철로는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 재아, 자공, 염백우, 계로, 자유, 자하가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2장을 참고하시고요.

이 제자들 가운데 단연 으뜸은 안회였습니다. 안회에게 딱 하나 아쉬웠던 것은 짧은 명이었지요. 이번 장에서는 안회가 무려 4번 연달아 죽습니다. 안연사(顔淵死)...무슨 죽음의 종류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공자는 이로 인해 하늘이 자기를 버린 것처럼 애통해 하는데요, 그러면서도 지킬 것은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제자였고 또 자신의 가르침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 제자였기에 공자는 예에 맞게, 당당하고 흠 잡을 것 없는 장례를 치러주길 원하죠. 하지만 제자들은 그런 공자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안회의 죽음마저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는 이해관계 안에서 처리하려고 하죠. 이러니 공자님이 안회를 아낄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말을 듣는 유일한 제자였던 것인지도^^;;; 안회의 장례가 후하게 치러졌다는 이야기만 보아도, 공자님이 고수하던 태도와 원칙이 더 이상 (제자들에게마저) 통용되지 않는 시대가 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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