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글쓰기

10월 16일 수업후기

작성자
임성희
작성일
2017-10-18 16:51
조회
2574
이번 수업은 맛지마니까야 11경에서 36경까지에 대해 공부했다.

'19 경 두갈래 사유의 경'에서는 마음의 경향(습)에 대해 말씀하셨다. 우리가 남들에게 보고 싶어하는 것만을 보게되는 것이 바로 나의 습이며 이것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 공부를 하는 것이라는 말에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왜 이곳에서 공부하기를 원했는지 무척 답답했다. 마치 담요를 뒤집어 쓴 듯이 숨을 쉬기가 어렵다.

쌤은 공부를 하게 되면 욕망의 구도가 바뀌고 그로인해 일상을 다르게 보게 된다고 하셨다. 또한 스스로에게 편한 것들에 매이지 않기위해 끊임없이 부처의 법을 머리속에 넣고 다녀야 한다고도 하셨다.  즉 자기의 관념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나는 두럽고 무섭다. 돌이켜보면 나는 내 생각중에서 내가 바꿔도 될 부분이라고 하는 것만을 선별해서 바꾸고 있지 않았나 싶다. 즉 이 마음은 선하기 때문에 갖고 있도 저 마음은 버려도 되닌깐 바꾸고 . 하지만 세존은 그 분별심 자체를 버리도록 하라는 것이 아닌가. 그 분별심을 버리면 어찌될까에 대해 난 아직 믿음이 없다. 믿는 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내가 온전히 무엇을 믿고 나를 던져 본 적이 있는가. 인정하고 동의하는 것과 믿는 것,의지하는 것은 다를 진대 알고 싶지 않은 건지 정말 모르는 것인지.

' 20경 사유중지의경'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했다. 내 사유를 다르게 보라고 강조하신 것이다.

나는 세상을 항상 같은 맥락에서 인식하고 있었다.즉 내가 보는 세상과 그로인한 나의 변화를 상호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볼 때는 심판자처럼보고 나를 돌아볼 때는  위로를 해 주고 있었다. 세상과 나 자신을 별개의 것으로 사유함으로 인해 마치 내가 세상을 내려보는 관점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이 변해도 내 가치는 선하므로 지키는 것이 마치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라고 자위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이것이 세존이 하지 말라고 그토록 강조하신 '매여있는 것'이 아니던가.

파발 수레의 경,미끼의 경,쌋짜까의 경등에서도 계속 공부하는 사람의 자세에 대해 채윤쌤의 말씀은 게속되었다. 믿어보려는 마음을 내는 것이 공부인데 난 공부를 안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꽁꽁 싸여있는 이  마음을 어찌할꼬.
전체 2

  • 2017-10-19 15:08
    선생님의 괴로워하시는 모습이 어쩐지 제게 큰 자극이 되네요, 좀 죄송하게스리 호호~ 생각해보면 저도 제 식대로 제가 고수해도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눔으로써 아주 많은 것을 허용하며 살아온 것 같아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닌데도 유난히 사무치네요. 저야말로,,, 이 마음을 어찌할꼬!

  • 2017-10-20 08:28
    아, 저도 답답함의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데. 붓다 말씀이 가슴을 찌르드록 더 품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