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썬더곰의 벤쿠버 이야기 | "태양 가득히" 해안을 가다(Sunshine Coast)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16-05-25 07:45
조회
731
09bd8577b7b96dd63bcd30670d7224cd_1464062
09bd8577b7b96dd63bcd30670d7224cd_1464062
09bd8577b7b96dd63bcd30670d7224cd_1464062
09bd8577b7b96dd63bcd30670d7224cd_1464062
09bd8577b7b96dd63bcd30670d7224cd_1464062
09bd8577b7b96dd63bcd30670d7224cd_1464062
09bd8577b7b96dd63bcd30670d7224cd_1464062
09bd8577b7b96dd63bcd30670d7224cd_1464062
 

안녕하세요?

진정 차가운(Cool~) 벤쿠버의 5월입니다.

 

오늘은 5월 23일 월요일. 빅토리아 데이입니다. 캐나다 법정 공휴일인데요. 매년 5월 25일 되기 전 월요일을 영국 빅토리아 여왕 생일을 축하하는 기념일로 삼는다고 합니다. 이날은 불꽃놀이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빅토리아" 이름이 붙은 도처에서는 불꽃도 날리며, 화려한 시내 퍼래이드도 한다고 합니다. 캐나다는 미국과 딱 붙어있긴 해도, 입헌군주국가이죠. 영국 여왕의 상징적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영어를 배우고 있는 캐나다인 할머니 선생님께서는 새해 첫날은 의례히 영국 여왕의 덕담을 듣는 것으로 시작하신다 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 딱히 영국풍이다! 라고 할만한 것은 생활 속에서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여, 저희는 토,일,월. 3일 연휴를 맞아 벤쿠버 북서쪽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빅토리아 여왕님과 별로 친하지도 않고 해서요. ^.^;;

페리에 차를 싣고 북쪽의 섬들 중 하나에 내려 서쪽 해안을 따라 쭈욱 올라가는 여정이었는데요.

이름하여, 썬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 태양 가득한 해변입니다. 

밤 9시에 겨우 해가 떨어지는 여름이 되면 이 서해안 전체에 늦도록 우아한 노을이 장관으로 펼쳐진다고 합니다. 

 

이 해변을 따라 아기자기한 마을이며 집들이 올망졸망 이어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해변, 저 해변을 내려 산책하고 해초 만지고, 돌맹이 줍고, 멍~ 앉아 있는 여행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돌맹이를 뒤적거리며 작은 게를 찾느라 얼마나 바빴는지, 큰 기쁨, 큰 감동이었어요. 

참, 이곳 분들은 작은 게는 안잡으시더라구요. 가끔씩 바닷가에 올라오는 다 큰 게는 잡아도 되지만, 저렇게 작은 게는 그냥 자연의 품 속으로 다시 슝~ 그래서 은서, 현서도 발견 놀이만 했답니다. "엇! 안녀응~", "엇! 안녀응~", "엇! ^.^"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우아한 보라색 불가사리님도 만나고요! 띠용~

저 불가사리가 저래 보여도, 은서 얼굴만 하답니다. 바위 틈에서 막 걸어나오시는 저 우아함이라니! 

 

한참을 바닷가에 앉아 있었는데요.

바위, 물풀, 게, 불가사리, 흙, 바람, 하늘, 무엇보다 햇빛.

평온함과 충만함이 가득했습니다. 자연은 저희가 모든 것을 향유하도록 허락하고 있었습니다.

은서랑 현서는 주머니 가득 작은 돌멩이를 넣어 왔습니다. 만지고 또 만지고. 그것은 세상 최고의 보석, 최고의 장난감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정말이지 쓰레기가 한 방울도 없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발 디뎠던 여러 해변에는 과자 봉지 하나 없었습니다. 이토록 깨끗할 수 있다니. 자연에 대한 감사함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겠지요.   

 

어떤 해변 가에 이런 칠판이 있었어요. <내가 죽기 전에 _________ Before I die. . .> 라는 문장을 완성하는 칠판인데요.

'사랑을 할 꺼야. 여행을 할 꺼야. 작고 빨간 집을 지을꺼야. 네 웃음을 볼꺼야. ...'

소원들은 완벽했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던 현서에게 소원을 물었습니다.

 

엄마곰 : 현서는 뭘 제일 하고 싶어?

현서 : 날고 싶어!

 

이렇게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 




펌: mvq.kr
전체 4

  • 2016-05-25 07:49
    홈피 메인화면 '일상다반사'에 샘 글이 3개나 있네요. 어쩌다보니 참... ㅋㅋ
    "태양은 가득히"해안은 멋집니다! 저도 요번엔 샘의 사진 실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만^^; 그래도 글로, 사진(틈)으로 뭔가 전해지는 것만 같아요-
    가고픕니다-!

  • 2016-05-25 09:16
    "소원들은 완벽했습니다"

  • 2016-05-25 11:07
    완도 아니야 완도?

  • 2016-05-26 03:02
    남해에 이어, 완도라니요? T . T.
    다음 사진은 기필코 캐나다 답게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