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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동사서독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6-11-22 19:36
조회
392
161126 동사서독 공지

<노자> 38부터는 德장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道장을 정리하는 것이 공통과제였죠. 그리고 모두 모여서 읽고 합평을 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중간에세이 시간...ㅠㅠ

합평의 결론, 말에 걸려 넘어지지 말 것! <노자>는 道를 비롯해서 陰이나 弱, 反 같은 쉬운 글자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텍스트입니다. 그러다보니 道라고 한다면 그 道라는 말에 사로잡혀서 그 글자가 쓰인 장만 눈에 들어오고, 道가 대체 무엇인지 찾으려고 혈안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리고는 언어가 늘 맥락 속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잊게 됩니다. ‘道는 무엇인가?’ 계속 이 질문만 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노자>가 순전히 道를 설명하기 위한 텍스트로만 읽히고 道가 무엇인지만 알면 될 것 같은 지경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동안 공통과제를 쓰면서 이런 폐단에 빠지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것만 같습니다...ㅠ0ㅠ

그런데 <노자>에서 道가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계속 道를 실체화하면서 정작 道에 다가가는 것은 요원하게 됩니다. 채운쌤은 ‘이 장에서 道는 어떤 맥락 속에서 말해지는가’라고 물으라고 하셨어요. 한문은 같은 글자라도 그 위치에 따라 뉘앙스도 달라지고 뜻마저 달라지기 때문에 늘 맥락을 좇아야 하는데, 계속 그 맥락을 놓치고 글자만 남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맥락을 좇아서 각각 그 개념을 이해하고, 그러고 나서야 그 개념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우리의 몫인데 계속 道근처만 배회하는 과제만 쓰고 있는 것 같아요.

노자의 표현에 연관 지어 개념을 질문해야 하는 연습이 필요하겠습니다. 우리 삶과 연관해서요. 노자가 도의 작용이 反이라고 하는 것도, 道를 표현하는 弱이라는 말도, 여러 맥락 속에서 음미해야지 노자의 말을 그대로 읽기만 해서는 질문이 글을 완성하는 데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대립 관계가 대립 관계가 아니라고 노자가 말한다고 그걸 그대로 옮겨서는 우리는 노자를 자기 식으로 개념화하지 못하고 노자 근처만 맴돌 것입니다. 노자의 표현을 해석하는 글을 써야 공통과제에서 노자가 말하는 개념을 하나라도 내 것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42장에서 노자는 음양을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두 기운이 서로 주고받아 여러 가지를 낳는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음양은 대립인데 ‘노자는 대립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하면 아무것도 풀리지 않는 거겠죠. 음양을 모순-대립이 아닌 다른 것으로 보는 것은 어떤 태도인가, 이런 식으로 세계를 본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라고 물어야 할 것입니다. 채운쌤은 우리가 경험하는 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묻는 것이 철학이라고 하셨어요. 노자를 우리 식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써야 공통과제 진도가 나가는 것입니다. 노자의 개념이 무엇인지 정의내리는 것이 공통과제의 목적은 아니니까요. 노자를 통해 우리 또한 현상세계를 바라보는 틀 하나를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은 50장 까지 읽고 知와 道의 작용을 중심으로 과제를 써 옵니다.

다음 시간에 보충수업 있어요~ 약속 잡으면 벌금 만원~^^

발제 있습니다!! 발제는 공통과제를 길게, 더 깊이 있게 써오는 것입니다.

발제는 이응언니와 건화.

간식은 완수쌤, 건화.

 

다음 시간에 만나요~

 

전체 3

  • 2016-11-22 23:16
    꺄아~~ 보충수업 넘나 좋아요 ^^
    저는 지난주에 불성실한 학생으로 몰리어 혼나구, 집에 돌아가자마자 50장까지 본문 정리를 후다닥 완료하는 소심함을 드러내었어요. 겨울의 문턱에서..우리 모두 힘내보아요! ^o^

    • 2016-11-24 18:23
      오오올~ 본문정리 후다닥 완료~~~

  • 2016-11-23 21:53
    뜨끔합니다;; 당일 조별토론을 생각해도 왜 갑자기 이 글자가 나왔을까!? 이 장에서 쓰인 이 글자와 저 장에서 쓰인 이 글자는 다를까? 이런 식으로 계속 생각하는 제가 있었습니다....... ㅋㅋㅋ 노자는 읽으면 읽을수록 더 헷갈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