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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동사서독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7-03-06 14:20
조회
368
170311 동사서독 공지

<장자>를 처음 읽었던 것도 고전학교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장자>가 또 돌아왔네요. 처음 읽었을 때는 그저 재밌는 이야기책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없는 이야기들 같았죠. 그러다가 최근 <장자>를 다시 접해보니 마냥 허구 같던 이야기들이 사실은 그 시대를 매우 의식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 어떨지...

장자(莊子: B.C. 355~275)는 맹자(孟子: B.C. 372~289)와 동시대 인물이라고 합니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그를 양혜왕(재위기간 B.C. 370~319)과 제선왕(재위기간 B.C. 319~309)과 동시대 인물로 기록하고 있죠. 공자(孔子: B.C. 551~479)가 땅에 떨어진 도를 한탄하고도 100년 후의 전국시대 인물이죠. 어떻게든 중앙 인사와 접촉해서 휘청거리는 세상을 잡아보려는 맹자와 달리 장자는 은둔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사마천은 장자를 소개하면서 벼슬자리를 제물로 바쳐지기 전 잘 먹고 잘 입는 소에 비유하는 일화를 꼽습니다. 세상의 가치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바로 장자였던 것.

그런데 장자가 단지 유유자적 하는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좋은 옷 입고 좋은 음식 먹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아는 사람일 뿐이었으니까요. 권력과 부의 중심으로부터 달아나면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수고로운지를 알았던 인물이 또 장자였습니다.

채운쌤은 세상에 세 가지 길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는 유학의 길, 이 세상의 가치를 넘어서는 철학을 사유하는 장자의 길, 그리고 세를 읽고 세상을 장악하는 법가의 길이 있다고 합니다. 늘 힘을 갖는 것은 세 번째 길이지만 우리가 어떤 다른 길을 모색하려고 한다면 앞의 두 가지 길을 가게 된다고 말입니다. 이번에 만나게 되는 것은 이 세상의 가치를 떠나려고 하는, 가치의 전환을 꾀하는 장자입니다.

그런데 <장자> 텍스트의 재밌는 점은, 시대와 함께 읽는 맥락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장자>는 보통 <노자>와 엮이는데, 그건 사마천이 장자를 노자의 계보에 넣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노장’이라고 말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죠. 하지만 장자는 정작 노자와는 다른 텍스트입니다. 노자는 혼란스러운 시대에 어떻게든 국가를 유지하며 다스리는 방법을 말하는데, 그건 국가라는 중앙으로부터 달아나는 장자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노자는 오히려 법가와 엮이곤 하죠. 하지만 왜 ‘노장’이라고 이야기 하는가, 그건 ‘유가’와 유가가 아닌 것이 ‘황로사상’으로 엮여 경쟁하던 사마천 시대의 반영입니다. 사마천은 관직을 비웃는 일화를 인용하면서도, 스스로의 시대적 압력 때문에 장자를 노자 계열에 편입시킨 것입니다.

또 <장자> 자체도 장자 사상을 담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장자는 은둔생활에 가까운 생활을 영위했으니까요. <장자>의 대부분은 후학들에 의해 지어진 논문집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때 인위(人爲)를 강조하는 사상과 자연을 강조하는 사상 두 지류로 나누어진 시대가 반영되어, 장자 또한 자연(天)을 강조하는 사상이 된 것입니다.

<장자>가 해석될 때는 늘 시대의 압력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장자>를 읽을 때는 우선 ‘노장’의 프레임에서 멀어져서 장자 자체를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시대에 읽는 <장자>는 과연 어떨지 함께 읽어보아요^^

 

기본 텍스트는 <장자>(전통문화연구원), <노장신론>(진고응, 소나무), <장자를 읽다>(왕보, 바다출판사)입니다.

그런데 왕보의 책은 현재 품절이라고 해요. 일단 각자 구해보시고, 그래도 책이 없다면 화요일까지 댓글로 제본 신청 해주세요.

번외로 <중국 고대 사상의 세계>가 절판이라 제본을 맡기려고 합니다. 신청하실 분은 댓글로 신청 달아주세요.

 

다음 시간은 앵거스 그레이엄의 <장자> 1장과 벤자민 슈워츠의 <중국 고대 사상의 세계> 장자 편 읽어옵니다.

슈워츠의 책은 오늘중에 스캔해서 올릴게요~

과제는 공통과제 한 장.

발제는 은남쌤 (슈워츠), 윤몽언니 (그레이엄).

간식은 혜원, 규창.

다음 시간에 만나요~
전체 9

  • 2017-03-06 23:04
    <장자를 읽다>, <중국 고대 사상의 세계> 제본 신청합니다.

  • 2017-03-07 07:07
    <장자를 읽다> 저도 제본 신청이요 !

  • 2017-03-07 17:49
    <장자를 읽다>, <중국 고대 사상의 세계> 제본 신청합니다~

  • 2017-03-07 17:49
    <장자를 읽다>, <중국 고대 사상의 세계> 제본 신청합니다~

  • 2017-03-07 18:59
    <장자를 읽다>, <중국 고대 사상의 세계> 제본 신청합니다~

  • 2017-03-07 21:36
    두 권 다 제본 신청합니다~

  • 2017-03-07 21:59
    저도 두 권 모두 제본 신청합니다.

  • 2017-03-08 00:56
    저도 두 권 제본 손이요~

  • 2017-03-08 13:55
    저는 <장자를 읽다> 만 제본 신청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