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격몽 복습] 향당 6~8

작성자
김완수
작성일
2017-09-11 22:14
조회
28
향당은 공자의 의식주 일상생활을 제자들이 기록한 편이라고 합니다. 다른 편들과는 달리 제자들과의 대화와 공자의 말씀(子曰)이 없습니다.

6장은 복식에 관한 이야기이고 7장은 제사를 앞두었을 때 행동거지를, 그리고 8장은 음식에 대한 공자의 태도를 주제로 합니다.

공자께서 옷을 입으실 때는 장소와 때에 따라 적절한 옷을 입으시고 또 아래위 옷의 색깔을 맞춰 입는 깔맞춤을 하셨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조문을 갈 때는 검은 옷을 입지 않았는데 흰색은 양, 검은 색은 음을 나타내는 색이기 때문에 슬픈 일에는 거기에 반대되는 흰색을 입어 조화를 맞추고 결혼 등의 기쁜 일에는 반대로 검은 옷을 입어 균형을 잡는다고 합니다. 흰색의 웨딩드레스와 상가집에서 검은 색 옷을 입는 지금의 풍습은 서양의 풍속입니다. 袂는 소매 몌라는 이상한 발음인데 몌별(袂別)은 연인이 헤어질 때 소매를 부여잡고 눈물을 훔친다는 슬픈 이별을 뜻하는 말로 시경에 등장한다고 합니다.

제사를 앞두고 보통 제(齊)를 했다고 합니다. 옷도 베로 만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잠자리도 피하고 먹는 것도 술과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등 그야말로 의식주를 평상과는 완전히 바꿉니다. 일상 모드에서 극조심 모드로 바뀌는 것인데 수업 중 우리에게 이런 제사에 해당하는 것이 뭐가 있나 하가다 나온 것이 미역국 등 먹는 것을 가리는 수능시험 정도였습니다. 현대인은 의식주에 대해 욕망을 따를 뿐이지만 제를 하던 시대의 사람들은 좋다고 그걸 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조심할 것이 많은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의 삶들이 너무 빡빡하고 피곤해서 마음을 내서 제를 할 엄두를 내기도 힘들고 오히려 제의 반대인 휴가 때 일상보다도 더 풀어지는 시간을 가짐으로서 삶의 모드를 바꾸는 경험을 하는 것이 다인 것 같습니다.

먹는 것에 대한 부분에서는 회는 얇게 썬 것을 싫증내지 않으시고, 음식의 자른 모양이 바른가를 따지고, 해당 음식에 적합한 쏘스가 없으면 드시지 않으셨다는 등 상당히 까탈스러운 미식가로 보이지만 냉장고가 없어 음식이 부패하기 쉬웠던 옛날에는 먹으면 안 되는 부위의 고기가 혼입될 가능성이 있었기에 그것을 음식의 형상 등을 통해 걸러내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또 쏘스는 단순히 맛을 위해서가 아니라 냉한 성질의 음식인 회에 따뜻한 성질을 지닌 와사비를 함께 먹는 것과 같이 기운의 조화를 맞추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고기를 먹을 때도 밥보다 많이 먹지는 않아 곡기를 주로 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였는데 먹는 것에도 이렇듯 원칙을 두었다고 합니다.

6. 君子 不以紺緅 飾

군자는 짙은 감색과 붉은색 옷을 입지 않았으며

君子 謂孔子 紺 深靑揚赤色 齊服也 緅 絳色 三年之喪 以飾練服也 飾 領緣也

군자는 공자를 이른다. 감은 짙게 푸르러 붉은 빛깔을 띠는 것이니, 재계할 때 입는 옷이다. 추는 붉은 색이니, 3년상에 연복을 선 두르는 것이다. 식은 옷깃에 선 두르는 것이다.

紅紫 不以爲褻服.

다홍색과 자주색으로 평상복을 만들어 입지 않으셨다.

紅紫 間色 不正 且近於婦人女子之服也 褻服 私居服也 言此則不以爲朝祭之服 可知

홍색과 자색은 간색이니, 바르지 않으며 또 부인과 여자의 옷 색깔에 가깝다. 설복은 사사로이 있을 때에 입는 옷이다. 이렇게 말했으니, 이러한 색깔로는 조복과 제복을 만들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當暑 袗絺綌 必表而出之

더울 때에는 가는 갈포와 굵은 갈포로 만든 홑옷을 반드시 겉에 입으셨다

袗 單也 葛之精者曰絺 麤者曰綌 表而出之 謂先著裏衣 表絺綌而出之於外 欲其不見體也 詩所謂蒙彼縐絺 是也

진은 홑옷이다. 갈포의 정밀한 것을 치라 하고, 거친 것을 격이라 한다. 표이출지는 먼저 속옷을 입고 갈포 옷을 겉에 입어서 밖에 드러내는 것이니, 그 몸을 나타내지 않고자 해서이다. 시경에 이른바 “저 고운 갈포 옷을 위에다 입는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緇衣 羔裘 素衣 麑裘 黃衣 狐裘

검은 옷에는 검은 새끼 양 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고, 흰옷에는 고라니 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고, 누른 옷에는 여우 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으셨다.

緇 黑色 羔裘 用黑羊皮 麑 鹿子 色白 狐 色黃 衣以裼裘 欲其相稱

치는 검정색이다. 고구는 검은 양의 가죽을 사용하여 만든 갖옷이다. 예는 사슴새끼이니, 색깔이 희다. 여우는 색깔이 누렇다. 옷을 갖옷 위에 껴입으니, 색깔이 서로 걸맞고자 해서이다.

褻裘 長 短右袂

평상시에 입는 갖옷은 옷을 길게 하되 오른쪽 소매를 짧게 하셨다.

長 欲其溫 短右袂 所以便作事

길게 한 것은 따뜻하게 하고자함이고, 오른쪽 소매를 짧게 한 것은 일하는데 편하게 하려고 해서이다.』

必有寢衣 長 一身有半

반드시 잠옷이 있었으니, 길이가 한 길 반이었으며,

齊主於敬 不可解衣而寢 又不可著明衣而寢 故 別有寢衣 其半 蓋以覆足 程子曰 此 錯簡 當在齊必有明衣布之下 愚謂 如此 則此條與明衣變食 旣得以類相從 而褻裘狐貉 亦得以類相從矣

재계할 때에는 경을 위주로 하니, 옷을 벗고 잘 수 없으며, 또 명의를 입고 잘 수도 없으므로, 별도로 잠옷이 있었던 것이다. 그 반은 아마도 발을 덮기 위해서일 것이다.

정자가 말씀하였다. “이것은 착간이니, 마땅히 <뒤에 나오는> 제필유명의포(齊必有明衣布)라는 글의 다음에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생각건대, 정자의 말씀과 같이 하면 이 조항이 명의, 변식이란 글과 같은 유끼리 서로 따르게 되고, 설구와 호학이란 글과도 같은 유끼리 서로 따르게 될 것이다.

狐貉之厚 以居

여우와 담비의 두터운 가죽옷으로 거처하셨다.

狐貉 毛深溫厚 私居 取其適體

호학은 털이 길어 따뜻하고 푹신하니, 거처할 때에는 몸에 알맞은 것을 취한 것이다.

去喪 無所不佩

탈상한 뒤에는 패물을 차지 않는 것이 없으셨다.

君子無故 玉不去身 觿礪之屬 亦皆佩也

군자가 상과 같이 옷을 특별히 입을 일이 없으면 옥을 몸에서 버리지 않으니, 뿔송곳과 숫돌 따위도 모두 몸에 차고 다니는 것이다.

非帷裳 必殺之

유상이 아니면, 반드시 <치마의 위 폭에 주름을 잡지 않고> 줄여서 꿰매셨다.

祭之服 裳用正幅如帷 要有襞積而旁無殺縫 其餘若深衣 要半下 齊倍要 則無襞積而有殺縫矣

조복과 예복은 치마에 정폭[온폭]을 사용하여 휘장과 같이 해서 허리에 벽적[주름]이 있고 옆에 줄여서 꿰매는 것이 없다. 그 나머지 심의같은 것은 허리폭이 아랫단의 반절쯤 되고 아랫단이 허리폭의 배가 되니, 벽적은 없고, 줄여서 꿰맨 것이 있다.

羔裘玄冠 不以弔

염소 가죽 갖옷과 검은 관 차림으로 조문하지 않으시고

喪主素 吉主玄 弔必變服 所以哀死

초상에는 흰 것을 주장하고, 길사에는 검은 것을 주장한다. 조문할 때에 반드시 옷의 색깔을 바꾸는 것은, 죽은 이를 슬퍼하기 위해서이다.

吉月 必朝服而朝

초하루에는 반드시 조복을 입고 조회하셨다.

吉月 月朔也 孔子在魯致仕時 如此 ○此一節 記孔子衣服之制 蘇氏曰 此 孔氏遺書 雜記曲禮 非特孔子事也

길월은 달의 초하루이다. 공자께서 치사하고 노나라에 계실 적에 이와 같이 하셨다.

이 1절은 공자의 의복 제도를 기록한 것이다. 소씨가 말하였다. “이것은 공씨 집안의 유서로서 자질구레한 예절을 이것저것 기록한 것이니, 비단 공자의 일만은 아니다.”

7. 齊必有明衣 布

공자께서는 재계하실 때에 반드시 재계할 때 입는 옷인 명의를 입으셨는데, 베로 만들었다.

齊必沐浴 浴竟 卽著明衣 所以明潔其體也 以布爲之 此下 脫前章寢衣一簡

재계할 때에는 반드시 목욕하니, 목욕이 끝나면 명의를 입는다. 이는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니, 베로써 만들었다. 이 아래에 앞 장의 침의 한 쪽이 빠졌다.

齊必變食 居必遷坐

재계하실 때에는 반드시 음식을 바꾸시고, 거처함에 반드시 자리를 옮기셨다

變食 謂不飮酒 不茹葷 遷坐 易常處也 ○ 此一節 記孔子謹齊之事 楊氏曰 齊 所以交神 故 致潔變常 以盡敬

변식은 술을 마시지 않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을 말한다. 천좌는 평상시에 거처하던 자리를 바꾸는 것이다.

이 1절은 공자께서 재계를 삼가신 일을 기록한 것이다. 양씨가 말하였다. “재계는 신과 사귀는 것이다. 그러므로 깨끗함을 다하고 평상시의 것을 변하여 경을 다하신 것이다.”

8. 食不厭精 膾不厭細

공자께서는 밥은 도정한 것을 실증내지 않으시고, 회는 가늘게 썬 것을 실증내지 않으셨다.

食 飯也 精 鑿也 牛羊與魚之腥 聶而切之 爲膾 食精則能養人 膾麤則能害人 不厭 言以是爲善 非謂必欲如是也

사는 밥이고, 정은 깨끗이 쌀을 도정한 것이다. 소와 양과 어물의 날고기를 저며 썰어놓은 것을 회라 한다. 밥이 정하면 능히 사람을 자양하고, 회가 거칠면 사람을 해칠 수 있다.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것을 좋게 여김을 말한 것이지, 반드시 이렇게 하고자 한다는 것은 아니다.

食饐而餲 魚餒而肉敗 不食 色惡不食 臭惡不食 失飪不食 不時不食

상하여 쉰밥과 상한 생선, 부패한 고기를 먹지 않으셨으며, 빛깔이 나쁜 것과 냄새가 나쁜 것을 먹지 않으셨으며, 덜 익힌 것과 제철에 나지 않는 것을 먹지 않으셨다.

饐 飯傷熱濕也 餲 味變也 魚爛曰餒 肉腐曰敗 色惡臭惡 未敗而色臭變也 飪 烹調生熟之節也 不時 五穀不成 果實未熟之類 此數者 皆足以傷人 故 不食

애는 밥이 습기와 열에 상한 것이고, 알은 맛이 변한 것이다. 생선이 상한 것을 뇌라 하고, 고기가 부패한 것을 패라 한다. 빛깔이 나쁘고 냄새가 나쁜 것은 아직 부패하지는 않았으나 빛깔과 냄새가 변한 것이다. 임은 날 것과 익은 것을 알맞게 요리하는 절차이다. 불시란 것은 오곡이 여물지 않았거나 과일이 제대로 익지 않은 것 따위이다. 이 몇 가지는 모두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먹지 않으신 것이다.

割不正 不食 不得其醬 不食

자른 것이 바르지 않으면 먹지 않으시고, 제격에 맞는 장을 얻지 못하면 먹지 않으셨다.

割肉不方正者 不食 造次不離於正也 漢陸續之母 切肉 未嘗不方 斷葱 以寸爲度 蓋其質美 與此暗合也 食肉用醬 各有所宜 不得則不食 惡其不備也 此二者 無害於人 但不以嗜味而苟食耳

고기를 자른 것이 반듯하지 않은 것을 먹지 않음은 잠깐이라도 바름에 떠나지 않은 것이다. 한나라 육속의 어머니는 고기를 자를 때에 방정하지 않은 것이 없었고, 파를 자를 때에는 한 치로 규격을 삼았으니, 그 자질이 아름다워 은연중 이와 합한 것이다. 고기를 먹을 때에 장을 사용함은 각각 마땅한 것이 있으니, 얻지 못하면 먹지 않은 것은 구비하지 않음을 싫어 한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사람에게 해는 없으나, 다만 맛을 즐겨하여 구차히 먹지 않았을 뿐이다.

肉雖多 不使勝食氣 唯酒無量 不及亂

고기가 많더라도 밥보다 많이 잡수시지 않으시고, 술은 일정한 양이 없으셨으나 어지러운 지경에 이르지는 않으셨다.

食 以穀爲主 故 不使肉勝食氣 酒 以爲人合懽 故 不爲量 但以醉爲節而不及亂耳 程子曰 不及亂者 非唯不使亂志 雖血氣 亦不可使亂 但浹洽而已 可也

음식은 곡류로써 주를 삼는다. 그러므로 고기로 하여금 밥 기운을 이기게 하지 않은 것이다. 술은 사람을 기쁘게 하므로 일정한 양을 정하지 않고, 다만 취하는 것으로 절도를 삼아 어지러운 지경에 이르지 않게 하신 것이다. 정자가 말씀하였다. 어지러운 지경에 이르지 않는다 함은, 비단 정신을 어지럽게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록 혈기라도 어지럽게 해서는 안 되며, 다만 몸에 훈훈하게 하면 그치는 것이 가하다.
전체 2

  • 2017-09-12 10:17
    정말 행동 하나하나가 천리에 입각해서 한 것인지 좀 삐딱하게 생각하게 되지만, 어떻게 보면 이미 신체적으로 천리에 부합하게 된 경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네요.
    뭐가 됐든 아무 때나 자고, 먹고 하는 지금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군요. 논어에 생활에 대한 이런 이야기도 있다는 게 참 신기해요!

  • 2017-09-12 10:20
    저는 논어에 이런 부분이 있으리라고는 논어 읽기전에는 상상도 못했는데 공자님의 일상을 보면서 말하는거 입는거 먹는거를 되돌아 보게 하네요... 글쎄요 저도 제에 해당하는게 뭐가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