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자크 데리다

현재성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에 의해 만들어지는가를 알기 위해서라도, 이것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위계화하고 선별하는 작위적이거나 인공적인 다수의 장치들에 의해 능동적으로 생산되고 가려지고 투여되며 수행적으로 해석됩니다. ‘현재성’이 준거하고 있는 ‘현실’이 아무리 독특하고 환원불가능하고 완강하며 고통스럽고 비극적이라 해도, 이는 항상 허구적인 공정을 통해 우리에게 도착합니다.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는 反-해석과 저항 등의 노고를 통해서만 이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당대의 철학자에게 날마다 신문을 읽어야 함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헤겔은 옳았습니다. 오늘날에는 철학자가 동일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어떻게, 그리고 누구에 의해 일간지와 주간지, 텔레비전 뉴스가 만들어지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반대쪽에서, 통신사나 텔레비전 프롬프터 쪽에서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지표의 전체 범위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기자나 정치가가 우리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 그는 다른 시간에,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그리고 심지어는 일군의 문안작성자들에 의해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텍스트를 ‘프롬프터’가 화면에 비춰주는 대로 읽고 있는 것입니다. -<에코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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