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읽는 일요일

1.10 후기

작성자
수영
작성일
2016-01-14 14:54
조회
3535
안녕하세요- 불경일 셈나입니다^^!

불경일 셈나는 살금살금(?) 진행 중 아니 마무리 중이에요-
아쉽지만 이번 <대반열반경>이 끝나면 불경일 셈나는 일단 접고요. 아직 시간은 미정이나 '사서(四書)학당'이 시작됩니다.
'사서학당'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사서(四書 : 대학, 중용, 맹자, 논어)를 읽는 셈나에요.
관심있는 분들 + 기다리셨던 분들 모두모두 놓치지 마시고 미리 시간 비워두셔요~0~!

지난 불경일 셈나에서는 <대반열반경>을 정말 초큼 읽었는데요. 그래도 한 구절 옮기고 갈게요.

어떤 행위도 겉보기로 단순하게 선이다/악이다 말할 수 없고,
또 어떤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마음을 돌려 수행하지만 또 누군가는 애써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진다는 생각을 하게했던 구절들입니다.

*
보시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재물 보시요 둘은 법 보시니라. 이 사람이 비록 재물 보시는 행하지마는 구함이 있는 연고며, 비록 법으로 보시하지마는 구족하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숨기고 모두 다 말하지 아니하며 다른 이가 이길까 두려워하므로 보시가 구족하지 못하다고 하느니라. 재물 보시와 법 보시에 각각 두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성스럽고 하나는 성스럽지 못함이니라. 성스러운 것은 보시하고는 과보를 바라지 않는 것이요. 성스럽지 못한 것은 보시하고는 과보를 바라는 것이니라. 성스러운 것은 법 보시가 법을 증장하기 위함이요. 성스럽지 못한 것은 법 보시가 유(有)를 증장하기 위함이니라. 이 사람은 재물을 늘리기 위하여 재물을 보시하고 유(有)를 증장하기 위하여 법을 보시하는 것이므로 보시가 구족하지 못하다 하느니라.

어찌하여 악한 법을 증장한다 하는가. 이 사람이 자기의 구족하지 못함을 보지 못하므로 스스로 구족하였노라 말하면서 집착하는 마음을 내어 동등한 이에게 자기가 승하다 하며, 자기와 같은 나쁜 동무를 가까이 하며, 가까이 하고는 다시 구족하지 못한 법을 들으며, 듣고는 마음이 기쁘고, 거기에 마음이 물들어서 교만을 일으키고, 방일한 짓을 행하며, 방일함을 인하여 집에 있는 이를 친근하고, 집에 있는 이의 일을 듣기를 좋아하며, 청정하게 출가한 법을 멀리 여의느니라. (...) 이것을 이름하여 잠깐 나왔다가 도로 빠진다 하느니라. (...) 마치 큰 고기가 광명을 보려고 나왔다가 몸이 무거워서 빠지는 것과 같느니라.

둘째 사람은 행이 구족하지 못한 줄을 깊이 깨닫고 구족하지 못하므로 선지식을 친근하려 하고 선지식을 친근하므로 듣지 못한 것을 물으며, 듣고는 받아 가지기를 좋아하고, 받고는 잘 생각하며, 잘 생각하고는 법답게 머무르므로 선한 법이 증장하고, 선한 법이 증장하므로 다시는 빠지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머문다 이름하나니 (...). (...) 마치 저미어(低彌魚)가 광명을 보기 좋아하여 잠기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는 듯하니라.


불경에서는 단순하다며 단순한 대조를 통해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나름대로 좋은 거울이 되는 것 같기는 합니다.
우리는 대체 어느 쪽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게 돼요.
몸이 무거운 물고기가 떴다 가라앉았다 하는 비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발심하는 순간들이 없지 않겠지만 또 쉽사리 익숙한 자리로 굴러떨어지기도 하지요.
흠흠흠. 기억해야할 것 같습니다.



다들 또 한 주 잘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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