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격몽 복습] 자한 13~ 16장, 19~23장, 26장

작성자
김지현
작성일
2017-07-30 19:58
조회
178
13

 

子 欲居九夷

 

공자(孔子)께서 구이(九夷)에 살려고 하시니,

 

東方之夷 有九種 欲居之者 亦乘桴浮海之意

동방(東方)의 이족(夷族)에는 아홉 종족이 있다. 공자(孔子)께서 구이(九夷)에 살려고 하신 것은 또한 <공야장편(公冶長篇)의> 뗏목을 타고 바다를 항해하려고 하신 뜻과 같은 것이다.

 

或曰 陋 如之何 子曰 君子居之 何陋之有

 

혹자가 말하기를 “<변방은> 야만국인데, 어떻게 하시렵니까?”하였다. 이에 공자(孔子)께서 대답하셨다. “군자(君子)가 거주한다면 어찌 야만적일 수 있겠는가?”

 

君子所居則化 何陋之有

군자(君子)가 사는 곳은 교화(敎化)되니, 어찌 야만적일 수 있겠는가?

 

14

 

子曰 吾自衛反魯然後 樂正 雅頌 各得其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위(衛)나라로부터 노(魯)나라로 돌아온 뒤로 음악이 바르게 되니, 아(雅)와 송(頌)이 각각 마땅한 그 자리를 얻었다.”

* 雅-귀족들의 파티음악.

頌-제사음악

 

魯哀公十一年冬 孔子自衛反魯 是時 周禮在魯 然 詩樂 亦頗殘缺失次 孔子 周流四方 參互考訂 以知其說 晩知道終不行 故 歸而正之

 

노(魯)나라 애공(哀公) 11년(年) 겨울에 공자(孔子)께서 위(衛)나라로부터 노(魯)나라로 돌아오셨는데, 이때에 주(周)나라의 예(禮)가 노(魯)나라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시(詩)와 음악(音樂)이 자못 많이 손상되거나 빠져서 차례를 잃어버렸다. 이에 공자(孔子)께서 사방의 나라들을 주유(周流)하시며 <각 나라의 것들을> 서로 살피고 고증해서 수정했다. 그리하여 그 음악의 내용이 어떤 종류의 음악인지를 알게 되었다. 만년에 도(道)가 끝내 행해질 수 없음을 아셨기 때문에 노(魯)나라로 돌아와 음악을 바로잡으신 것이다.

 

15

子曰 出則事公卿 入則事父兄 喪事 不敢不勉 不爲酒困 何有於我哉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가서는 벼슬 높은 사람을 섬기고, 들어와서는 부형(父兄)을 섬기며, 장례를 치를 때 감히 힘쓰지 않음이 없으며, 술로 인한 곤란을 만들지 않는 것, 이 중에 어느 것이 나에게 어려움이 있겠는가.

 

說見 第七篇 然 此 則其事愈卑 而意愈切矣

설명이 제7편(第七篇)『[술이(述而)]』에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그 일이 더욱 비근해지고(구체적이고) 뜻은 더욱 간절하다(와닿는다).

 

16

 

子在川上曰 逝者 如斯夫 不舍晝夜

 

공자께서 시냇가에 계시면서 말씀하셨다. “가는 것이 이 물과 같구나. 밤낮으로 머물지 않는구나.”

 

天地之化 往者過 來者續 無一息之停 乃道體之本然也 然 其可 指而易見者 莫如川流 故 於此 發以示人 欲學者時時省察 而無毫髮之間斷也

천지(天地)의 조화(造化)는 갈 것이 지나가고 오는 것이 이어져서 한 순간도 그침이 없으니, 바로 도체(道體)의 본연(本然)이다. 그러나 가리켜서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는 시냇물의 흐름만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이것을 말씀하여 사람들에게 보여주셨으니, 배우는 자들이 때마다 성찰하여 공부에 털끝만한 간격도 없게 하고자 하신 것이다

 

 

程子曰 此 道體也 天運而不已 日往則月來 寒往則暑來 水流而不息 物生而不窮 皆與道爲體 運乎晝夜 未嘗已也 是以 君子法之 自强不息 及其至也 純亦不已焉

정자(程子)가 말씀하였다. “이것(水)은 도체(道體)이다. 하늘의 운행은 쉼이 없어서, 해가 지면 달이 뜨고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며, 물은 흘러 끊임이 없고 만물은 생겨나 다하지 않으니, 모두 도(道)와 일체(一體)가 되어 밤낮으로 운행하여 일찍이 그침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이를 본받아서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으니, 그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순연해지고 그침이 없는 것이다.”

 

又曰 自漢以來 儒者皆不識此義 此見聖人之心 純亦不已也 純亦不已 乃天德也 有天德 便可語王道 其要 只在謹獨 愚按 自此至終篇 皆勉人進學不已之辭

또 말씀하였다. “한(漢)나라 이래로 유자(儒者)들은 모두 이 뜻을 알지 못하였다. 이는 성인(聖人)의 순연함과 그침이 없음을 볼 수 있으니, 순연하고 그침이 없음은 바로 천덕(天德)이다. 천덕(天德)이 있어야 왕도(王道)를 말할 수 있으니, 그 요점은 근독(謹獨)에 있을 뿐이다.”

내가(朱子) 생각하기에, 이 장(章)으로부터 이 편(篇)의 끝까지는 모두 사람들에게 학문에 진전하여 그치지 말라고 권면하신 내용이다.

 

19

 

子曰 語之而不惰者 其回也與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를> 말해주면 게을리 하지 않는 자는 아마도 안회(顔回)일 것이다.”

 

惰 懈怠也 范氏曰 顔子聞夫子之言 而心解力行 造次顚沛 未嘗違之 如萬物得時雨之潤 發榮滋長 何有於惰 此群弟子所不及也

타(惰)는 게으름이다. 범씨(范氏)가 말하였다. “안자(顔子)는 부자(夫子)의 말씀을 들으면 마음으로 이해되고 힘써 행하여 조차전패(造次顚沛)[위급하고 다급한 순간〕라도 일찍이 어긴 적이 없었다. 이는 마치 만물이 때 맞게 오는 비〔時雨〕를 만나 꽃을 피우고 무럭무럭 자라는 것과 같으니, 어찌 태만함이 있겠는가? 이는 여러 제자(弟子)들이 미치지 못하는 바이다.”

 

20

 

子謂顔淵曰 惜乎 吾見其進也 未見其止也

 

공자(孔子)께서 안연(顔淵)을 두고 평하셨다. “애석하구나, <그의 죽음이여!> 나는 그가 전진하는 것만을 보았고 멈추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進止二字 說見上章 顔子旣死 而孔子惜之 言其方進而未已也

진(進)과 지(止) 두 글자의 뜻은 해설이 앞 장(章)에 보인다. 안자(顔子)가 죽자, 공자(孔子)께서 그를 애석히 여겨 그 학문이 바야흐로 나아가고 멈추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21

 

子曰 苗而不秀者 有矣夫 秀而不實者 有矣夫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싹이 났으나 꽃이 피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꽃은 피었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穀之始生曰苗 吐華曰秀 成穀曰實 蓋學而不至於成 有如此者 是以 君子貴自勉也

곡식이 처음 나는 것을 묘(苗)라 하고, 꽃을 토하는 것을 수(秀)라 하며, 곡식이 성숙된 것을 실(實)이라 한다. 대개 학문을 하면서 완성에 이르지 못함이 이러한 것들이 있다. 그래서 군자(君子)는 스스로 힘씀을 귀히 여긴다.

 

22

 

子曰 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이가 젊은 후배가 두렵다. 어찌 뒤에 올 그들이 지금만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겠는가. 그러나 40∼50세가 되어도 소문이 나지 않으면 그 또한 족히 두려울 것이 없는 것이다.”

 

孔子言 後生 年富力彊 足以積學而有待 其勢可畏 安知其將來 不如我之今日乎 然 或不能自勉 至於老而無聞 則不足畏矣 言此以警人 使及時勉學也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후생(後生)은 <공부할> 나이가 많고 힘도 강하므로 족히 학문을 쌓아 기대할 수가 있으니, 그 세(勢)가 두려워할 만하다. 그의 장래가 나의 오늘날만 못할 줄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가 혹 스스로 힘쓰지 않아 늙음에 이르도록 세상에 알려짐이 없다면 족히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것을 말씀하여 사람들을 경계해서 그들로 하여금 수시로 학문에 힘쓰게 하신 것이다.

 

曾子曰 五十而不以善聞 則不聞矣 蓋述此意

 

증자(曾子)가 말씀하시기를 “50세가 되어도 선(善)하다고 알려지지 못하면 영영 알려지지 못한다.” 하셨는데, 이 뜻을 서술한 것이다.

 

尹氏曰 少而不勉 老而無聞 則亦已矣 自少而進者 安知其不至於極乎 是可畏也

 

윤씨(尹氏)가 말하였다. “젊어서 학문을 힘쓰지 않아 늙어서 세상에 알려짐이 없다면 또한 그것으로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젊어서부터 전진하는 자는 그가 지극한 경지에 이르지 못할 줄을 어찌 알겠는가? 이것이 두려운 것이다.”

 

23

 

子曰 法語之言 能無從乎 改之爲貴 巽與之言 能無說乎 繹之爲貴 說而不繹 從而不改 吾末如之何也已矣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바르게 해주는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것은 귀하다. 완곡하게 해주는 말을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실마리를 찾는 것이 귀하다. 기뻐하기만 하고 실마리를 찾지 않으며, 따르기만 하고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내 그를 어찌 할 수가 없다.”

 

法語者 正言之也 巽言者 婉而導之也 繹 尋其緖也 法言 人所敬憚 故 必從 然 不改 則面從而已 巽言 無所乖忤 故 心說 然 不繹 則又不足以知其微意之所在也

법어(法語)란 딱 꼬집어서 말해 주는 것이다. 손언(巽言)이란 완곡하게 인도해 주는 것이다. 역(繹)은 그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법언(法言)은 <듣는> 사람들이 공경하고 꺼리는 바이므로 반드시 따를 것이다. 그러나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외면으로만 따르는 것일 뿐이다. 손언(巽言)은 마음에 어그러지거나 거슬림이 없으므로 마음으로 기뻐한다. 그러나 그 실마리를 찾지 않는다면 또 은미한 뜻의 소재를 알 수 없을 것이다.

 

楊氏曰 法言 若孟子論行王政之類 是也 巽言 若其論好貨好色之類 是也 語之而不達 拒之而不受 猶之可也 其或喩焉 則尙庶幾其能改繹矣 從且說矣 而不改繹焉 則是終不改繹也已 雖聖人 其如之何哉

양씨(楊氏)가 말하였다. “법언(法言)은 가령 맹자(孟子)께서 왕도정치(王道政治)를 행할 것을 논한 것과 같은 종류가 이것이요, 손언(巽言)은 가령 재물을 좋아하고 여색(女色)을 좋아함을 논한 것과 같은 종류가 이것이다. 말해주는데도 통달하지 않고, 그 말을 거절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괜찮다. 혹시라도 깨달았다면 오히려 자기의 잘못을 고치고 또 실마리 찾기를 원해야 한다. 그런데도 <겉으로만> 따르고 또 기뻐하기만 할 뿐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이는 끝내 잘못을 고치거나 은미한 뜻을 찾지 못할 것이니, 비록 성인(聖人)인들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26

 

子曰 衣敝縕袍 與衣狐貉者 立而不恥者 其由也與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해진 솜옷을 입고서 여우나 담비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은 자와 같이 지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는 유(由)일 것이다.”

 

敝 壞也 縕 枲著也 袍 衣有著者也 蓋衣之賤者 狐貉以狐貉之皮爲裘 衣之貴者 子路之志如此 則能不以貧富動其心 而可以進於道矣 故 夫子稱之

폐(敝) 해짐이다. 온(縕)은 모시에 솜을 붙인 것이다. 포(袍)는 옷에 솜이 있는 것이다, 이는 옷이 별루 안 좋은 것이다. 호학(狐貉)은 여우나 담비의 가죽으로 갖옷을 만든 것이니, 귀한 옷이다. 자로(子路)의 뜻이 이와 같았으니, 그 빈부(貧富)로써 마음을 동요하지 않아서 도(道)에 나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부자(夫子)께서 그를 칭찬하신 것이다.

 

不忮不求 何用不臧

 

남을 해치지 않으며,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다면 어찌 착하지 않겠는가?

 

忮 害也 求 貪也 臧 善也 言能不忮不求 則何爲不善乎 此 衛風雄雉之詩 孔子引之 以美子路也 呂氏曰 貧與富交 彊者必忮 弱者必求

기(忮)는 해침이요, 구(求)는 탐하는 것이다. 장(臧)은 선(善)이다. 해치지 않으며 탐하지 않는다면 어찌하여 선(善)하지 않겠는가라고 말씀한 것이다. 이는 <《시경(詩經)》> 〈위풍(衛風) 웅치편(雄雉篇)〉의 시구(詩句)인데, 공자(孔子)께서 이를 인용하여 자로(子路)를 찬미하신 것이다.

여씨(呂氏)가 말하였다. “가난한 자가 부자와 사귈 적에 강한 자는 반드시 <부자를> 해치고, 약한 자는 반드시 탐한다.”

 

子路終身誦之 子曰 是道也何足以臧

 

자로(子路)가 종신(終身)토록 외우려 하자,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이 도(道)가 어찌 충분히 선(善)할 수 있겠는가.”

 

終身誦之 則自喜其能 而不復求進於道矣 故 夫子復言此以警之

종신(終身)토록 외우려 한다면 스스로 자신의 능함을 기뻐하여 다시 도(道)에 나아가기를 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夫子)께서 다시 이를 말씀하여 일깨우신 것이다.

 

謝氏曰 恥惡衣惡食 學者之大病 善心不存 蓋由於此 子路之志如此 其過人遠矣 然 以衆人而能此 則可以爲善矣 子路之賢 宜不止此 而終身誦之 則非所以進於日新也라 故 激而進之

사(謝)씨가 말하였다.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함은 학자들의 큰 병통이니, 선(善)한 마음이 보존되지 못함은 이에 말미암는다. 자로(子路)의 뜻이 이와 같았으니, 그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것이다. 그러나 보통사람으로서 이에 능하다면 훌륭하다 할 만하다. 그러나 자로(子路)의 어짐은 마땅히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되는데, 종신(終身)토록 <그 시구(詩句)만을> 외우려고 하였으니, 이는 <학문(學問)을> 날로 새롭게 함에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공자(孔子)께서> 격동시켜 나아가게 하신 것이다.”

 

 
전체 2

  • 2017-07-31 16:39
    왠지 자로의 마음이 딱히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칭찬받으면 그게 잘한 건줄 알고 그대로 쭉 유지하려 하지만, 선에 머무른다는 건 끊임없는 정진이었죠. 흠흠. 자강불식. 맞는 말 같지만 너무 빡빡한 것 같기도 하네요~

  • 2017-07-31 17:27
    지현샘 감사합니다. 결석했는데 그나마 덕분에 조금이라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근데 너무 많아요.
    나 없다고 채운샘이 진도를 너무 빨리 빼시는 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