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키와 글쓰기

1.14 소세키 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7-01-10 14:46
조회
310
170114 청소 공지

 

1월의 3분의 1이 가버렸습니다. 2016년을 떠나보내는 타종이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요. T-T 새해가 밝아도 계속되는 소세키 세미나. 이번 시간에는 각자 쓸 글의 개요를 가지고 만났는데요. 무슨 주제로 글을 쓸지 정한 사람도 있고 아직 아리까리한 사람도 있고 뭐 그랬습니다. 주제를 정했더라도 소세키 글을 읽으면서 내가 무슨 고민을 하고, 또 소세키 글의 무엇과 만나고 있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무슨 자료를 가지고 써야 하는지도 잘 감이 안 오고요. 어떤 작품과 인물을 정하더라도 그것들에 왜 꽂혔는지, 내가 어떻게 그것들과 만나는지 정확히 알아야 개요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채운쌤은 소세키 소설을 꼼꼼이 읽으면서 자기가 정한 주제에 대한 문장을 뽑아내 ‘자료’를 마련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소세키에 대해 나름의 주장을 가지고 글을 쓸 때 근거가 될 ‘자료’는 필수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 예컨대 ‘유머’라고 한다면 자신이 고른 작품 뿐만 아니라 소세키 소설 전반에 걸쳐 유머러스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문장을 뽑아서 자료화하는 것은 물론 소세키가 읽었던 책이나 당시의 유머에 대한 글도 찾아서 자료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우...갈 길이 멉니다. ㅠ0ㅠ

 

채운쌤은 소세키가 사는 시대를 꼭 봐야 한다고 계속 강조하시는데요. 우리가 소세키가 사는 시공간, 그러니까 근대에 대한 글을 각 잡고 쓰지 않더라도 그 시대에 대한 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그 시대를 사는 소세키는 볼 수 없는 것을 포착할 수 있다고요.

 

사람은 자기가 사는 시대를 볼 수 없습니다. 내가 사는 시대의 외부에 위치할 수가 없으니까요. 마찬가지로 소세키 역시 자기가 어떤 시대를 살았는지 알 수는 없었을 겁니다. 어쩌면 소세키가 살았던 메이지 시대는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소세키는 자기가 사는 시대적 한계 안에서 글을 쓴 것입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소세키가 쓴 글은 소세키가 살고 있는 메이지 시대나 그 시대를 사는 근대인을 그대로 담아내지 않습니다. 그 시대에서 비껴나가는 지점 또한 소세키는 글로 써 냅니다. 그 지점은 소세키 시대에 대한 감을 갖고 있어야 더 잘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소세키의 글을 거울삼아 우리 시대를 거꾸로 유추해 보는 것까지 가야 하겠지요~

 

 

다음 시간은 각자의 과제를 목요일까지 (동사서독을 안 하는 사람은 금요일까지) 숙제방에 올립니다.

과제는 자신이 왜 이 주제를 쓰는지, 어떤 질문을 가지고 글을 쓰는지 확실히 밝히는 인트로를 1장에서 2장 분량으로 써서 올릴 것. 그 외 개인적으로 받은 과제도 빠짐없이 해서 올립니다~

간식은 락쿤쌤, 지니쌤!

 

다음 시간에 봐요~
전체 1

  • 2017-01-10 21:15
    후... 자기고민을 찾는게 이리도 어려운 작업인 줄은.... 아니면 그만큼 생각을 안하는 것일 수도..... 자기고민이 없으니 글이 항상 밍밍했나 봅니다.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