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M

2017.8.15. 수업 후기및 다음 수업 공지

작성자
윤순
작성일
2017-08-19 08:49
조회
274
절탁M 여섯 번째 수업 후기/2017.8.18./윤순

한 여름의 가운데를 가로질러 정신없이 글을 읽고 쓰다 보니 벌써 입추가 한참 지나 처서가 며칠 남지 않았네요. 끝날 것 같지 않은 찌는 여름이 어찌 지나갔는지 이제는 새벽에 한기를 느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제 선선해져서 날씨 탓도 어렵게 되었으니 열심히 책 읽고 글 쓰는 일만 남았네요.^^

이번 절탁M 여섯 번째 수업 역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많은 정보와 지식을 소화하느라 모두들 끙끙거리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첫 시간에 <두 도시 이야기> 서평을 쓴 것을 가지고 열띤 토론을 했는데, 시작 전 선민샘의 당부 말씀은 쓴 사람의 글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쓴 사람이 고쳐 쓸 때 가장 중점이 되는 질문과 의견을 먼저 제시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그 다음에 질문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셔서 글을 읽고 질문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혜원샘과 윤순은 지난 시간에 질문과 답을 뽑은 것 중에 ‘되살아남’에 대해 쓰게 되었고, 지은샘은 두 도시 이야기에 나오는 ‘두 도시의 소리’에 주목하여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정옥샘은 ‘왜 두 도시인가’에 초점을 두고 글을 썼습니다.

<두 도시 이야기>에는 런던에 사는 한 여성(루시)을 중심으로 하는 폐쇄적인 부르주아 가족 형태가 나오는데 디킨즈가 가족 형태를 자연스럽게 묘사하면서도 동시에 비판하고 있는 지점이 있고, 폐쇄적 가족 공통체가 확장되는 것을 디킨즈가 이상적 가족으로 그리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혜원샘의 글을 가지고 토론했고 혜원샘의 마지막 결론에 자기만의 해석이 꼭 필요하다고 선민샘이 조언하셨습니다.

‘되살아남’이 디킨즈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 마지막 카턴의 죽음이 최고의 ‘되살아남’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윤순의 글은 그 부분이 왜 그런지가 더 보강되어 야 할 것이고, ‘두 도시의 소리’는 재미있는 글감인데 소리가 배경음이 되는 루시와 소리가 말로 변했던 카턴에게 소리를 받아들이는 차이는 다른 결과로 귀착되는데 그것에 집중해서 글을 잘 정리하는 게 지은샘의 미션이 되었습니다. 책에서 알 수 있는 두 도시(런던, 파리)의 특징에 대하여 먼저 나열하고 그 중 자기가 쓰고 싶은 것을 비교해서 쓰려고 했을 때 한 가지 기준을 가지고 도시 특징을 선택해서 쓰도록 하기 위해서는 책에서 특징을 찾아보는 것부터 한 번 해보시라는 선민샘의 조언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이야기가 끊임없이 오고 가는 문학 토론 시간을 이렇게 짧게 정리 하려니 아쉽습니다. 동영상을 올리든지 해야지 ^^

이번 시간에 선민샘은 서론 쓰기에 대해 특히 강조하셨는데, A4지 3장 정도의 글을 쓸 때 서론은 2문단에서 3문단이 적당하고, 서론에는 핵심적인 Key word가 반드시 들어가 있는 문제 제기가 있어야 하고, Key word가 선명해지는 예를 들고, 앞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전개할지 소개와 왜 이 얘기를 지금 해야 되는가가 들어가면 선명한 글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글을 시작할 때 중심 Key word를 잡아서 쓰기 시작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서는 <두 도시 이야기>가 나온 시대인 빅토리아 시대에 대해 소개해주셨는데, 이 시대에는 근대 가족 모델이 완성 되었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역할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고, 거기에서 모성의 신화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학의 특징이라면 1800년대 초반에 기사도 문학이 부활하였고, 예술 창작과 예술 경험을 통한 총체성의 회복을 시도했던 시기라는 것입니다.

아직 내면의 의식을 그리는 문학보다는 디킨즈와 같은 남성적 성향의 문학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1900년대 초반으로 가면서 울프와 같은 여성작가는 내면 의식의 흐름을 소설로 씁니다. 부분이지만 다 같이 읽어 본 울프의 <델러웨이 부인>은 디킨즈의 <두 도시 이야기>에 서 볼 수 있는 논리적이고 한 가지 주제로 집중되는 소설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세 번째 시간에는 <거대한 전환> 11장에서 13장까지의 내용에 대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거대한 전환>은 읽을 때마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어서 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지만 그냥 대세를 따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돈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인간, 자연, 생산 조직이 자유 경제 시장이 팽창하면서 하나씩 시장에 종속 되었지만 자유경제시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냥 두면 스스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한다는 시장 논리가 적용될 수 없을 때가 발생합니다. 그럴 때면 국가가 개입해 자유경제시장이 원활히 순환하도록 여러 제도를 입법하고 운용해야만 시장 경제는 유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유 경제 시장은 이름처럼 자유만 있으면 스스로 운용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자유경제시장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 됩니다.

폴라니는 자유경제시장이 나쁘고 사회보호정책이 좋다고 하는 이분법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경제시장이든 사회 보호 정책이든 사회의 모든 것이 경제적인 기준으로 가치 판단 되고 있는 현재 사회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은 사회의 한 부분일 뿐이었는데 산업혁명이후 모든 국가에서는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것을 모든 사회 문제의 선두에 두게 되었고 이것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서 폴라니가 지금도 읽힐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채운샘은 빈곤이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질문해 보라고 과제를 주셨습니다. 빈곤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빈곤은 원래 존재하던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빈곤이 모든 인간에게 다 존재하는 게 아니라고도 합니다. 빈곤이 발생할 수 없는 원시 공동체의 제도를 가진 원시 부족들에게 빈곤은 발생할 수 없습니다. 빈곤은 단지 산업혁명 이후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 물론 풍요의 개념도 함께 말이지요. 지금도 경제적 문제가 생겼을 때 사람들이 비참한 것은 사회적으로 받는 불리함 때문이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고 합니다. 돈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돈 때문에 다른 사회 문제가 해결 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비참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번 장에서는 식민지에서 백인들이 원주민들의 노동을 상품화하기 위해서 시행했던 제도들이 소개되었는데, 백인들은 식민지 원주민들에게 게으르니까 지배당하는 것이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무가치하다는 것을 전파했습니다. 자연도 유용한 자원이 되어야 쓸모가 있는 것이고 자연일 때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백인들의 신화였습니다. 백인들도 중농주의 시기까지는 땅이 식량을 무료로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중상주의가 지배하게 되자 화폐로 바꿀 수 있는 노동과 토지 소유가 생겨나면서 사람들은 제도로 인간과 자연을 경제적인 것으로 축소해서 협소하게 만듭니다. 여기에서 시장 경제가 생겨나고 사람들이 이를 믿는다는 것은 자신을 내맡겨 자신의 활동을 스스로 책임질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되고 이는 인간이 능동적으로 살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양은 자신들이 먼저 겪은 자본주의에서 비롯된 빈곤감을 이젠 식민지의 원주민들과 같이 빈곤감을 느낄 수 없는 세계에 이식하게 됩니다.

시장 안에는 이미 자기 파괴를 내포하고 있어서 유지를 위한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자유방임과 국가주도경제는 둘 다 방법만 다를 뿐이지 자유경제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따라서 사회보호제도가 시장 경제와 대립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유경제시장을 규제한다고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임금을 공정하게 받는 게 아니라 부를 공정하게 재분배 하는 게 아니라 자본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것뿐입니다.

따라서 폴라니는 ‘경제와 상관없는 부분으로부터 경제를 사유하자는 것’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채운샘은 시몬 베이유의 <뿌리 내림>이라는 책을 소개해 주셨는데 이 책은 노동자로서 존재가 흔들리는 이유는 적은 임금 때문이 아니라 뿌리 내리도록 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삶의 뿌리들이 흔들려 존립 근거가 뿌리 뽑히면 인간의 자기 존재는 부정되는 것입니다. 산업혁명이후 근대에 인간은 일자리를 찾아 자기가 살던 땅에서 떠나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존재가 됩니다. 그에 따라 노동자가 된 자들이 속해 있었던 전통적 공동체는 파괴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반 일리치는 ‘근대 이후의 인간이 잃어버린 것은 정주의 기술이다’라고 하면서 같이 살아가는 곳에서 흔적을 만들며 뿌리를 내리는 것이 정주의 기술인데 그럴 수 있는 환경이 파괴되면서 인간은 시장 논리를 믿게 되었고 시장 논리에 의해 모든 삶이 좌우되면 인간 사회는 뿌리 뽑혀 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장 경제를 믿고 있는 인간들에게는 시장이 멸망하면 인간의 삶도 멸망할 것이라고 믿게 되는데, 이것은 거의 신화가 되어서 현재를 사는 거의 모든 인간이 시장경제에서의 교환을 떠나서 다르게 산다는 것은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해야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시장경제에서 벗어난 삶을 고민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이유는 자기의 삶을 시장경제와 상관없이 구성하면 외부환경이 자신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려면 돈에 대해 다른 가치 기준을 갖는 게 중요한데 여기에서 필요한 질문은 ‘내 활동을 무엇을 중심으로 구성할 것인가’입니다. 예를 들면 화가 반 고흐는 ‘화가 공동체’를 꿈꾸었습니다. 동료 화가들이 참여하지 않아 꿈으로 끝났지만 이 공동체의 목표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화가들이 모여 공동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것들을 팔아 공동으로 필수품을 구입하고 살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꿈을 이룰 수 없었던 고흐는 생활고를 겪으며 그림을 그리다가 죽어갔지만 만약 실행되었다면 이런 공동체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합리적인 방법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폴라니는 공동체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는 어떻게 공동체를 구성하고 운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각자의 식으로 뿌리를 내리고 경제 활동을 거기에 넣는 작업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채운샘은 마지막으로 인간은 어디에서 기쁨을 느끼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인간은 돈이 없어서가 불행한 게 아니라 돈이 없는 상황을 다른 방식으로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하다는 것을 말해 주셨습니다.

돈이라는 것은 우리 삶에 얼마만큼 중요한 것일까요? 저는 지금까지 돈이 없으면 먹고 사는데 문제가 생기는데 가장 중요하지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을 읽다보면 우리가 먹고 사는 문제를 언제부터 돈으로만 가능한 것으로 믿게 되었는지에 대해 거슬러 올라가 볼 수 있었고 그 믿음은 길어도 3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돈이 하늘에서 쏟아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돈의 중요도는 인간의 삶 전부를 이끌어 갈만큼 무겁고 높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이를 믿는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노예로 사는 것을 꿈꾸고 있고 그렇게 되려고 준비합니다. 돈이 인간의 위에 있어서 다른 인간적 가치들은 소외되고 있습니다. 돈은 인간 공동체의 뿌리를 너무도 쉽게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도 이것을 모르는 인간들은 오늘도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만을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공지사항

과제 :

1.에세이 개요 쓰기 : 주제 - 근대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리 삶에 대한 믿음(현상) 을 스스로 비판적으로 깨보는 것 <거대한 전환>을 중점으로 함께 읽었던    소설을 인용해서.

2.두 도시 이야기 서평 수정 다음 시간에 프린트해서 제출

3.마담 보바리 서평 최종 수정해서 M숙제방 게시

4.드라큐라 상권 질문과 답 5 가지 뽑아오기

5.<거대한 전환> 14장~18장까지 발제

간식은 지은샘^^입니다.
전체 2

  • 2017-08-19 10:29
    잘 읽었습니다. 공부하는 우리에겐 실로 충만한 화요일이죠. 자유경제든 자생적 사회보호정책이든 경제가 잣대가 될땐 다르지 않다는 지점을 발제하면서 놓쳤었는데, 경제를 문제해결의 맨 앞자리에 놓는 버릇은 제 안에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에세이가 다가오네요;;

  • 2017-08-19 22:22
    영혼과 삶을 돌보는 활동, 그것이 바로 공부! 빠라바라빠라밤! 윤순샘 화이팅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