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어 읽는 니체

소니 08.21 공지

작성자
건화
작성일
2017-08-18 22:40
조회
118
이번 주에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100절~224절을 함께 읽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얼마 전에 읽었던 (벌써 아득한 옛날 같네요) 《비극의 탄생》과 《반시대적 고찰》의 내용을 어느 때보다 많이 떠올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 그 행간에서 ‘속물 교양’에 대한 비판을 읽을 수 있었으며, 이번 주 분량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역사에 대한 아포리즘도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미학적 수수께끼 풀기’라는 말이 흥미로웠습니다. 니체는 예술이란 “문제를 알아맞히는 사람에게 자신의 기민하고 예리한 감각에 대한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일종의 수수께끼 같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니체에게 예술이란 답이 결정되어 있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요? 예술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정답이 없는 수수께끼를 푸는 일입니다. 감상자는 그 자신이 수수께끼를 풀이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즐거움을 얻습니다. 그것은 ‘권태에 대한 승리’가 가져다주는 즐거움이 될 수도 있고, 균형적인 것에 대한 감각이 일깨워짐으로써 얻는 기쁨이 될 수도 있으며, 규칙적인 것과 균형적인 것의 파괴를 통해 느끼게 되는 ‘좀 더 높은 예술의 기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니체에게 예술이란 해석되어야 할 무엇이라는 점인 것 같습니다. 니체는 “우리가 그것에 우리의 영혼을 부여함으로써만 과거의 작품들은 계속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과거의 예술은 골동품처럼 “비생산적인 외경심”을 통해 보존되어서는 안 되며, “그것들이 항상 새롭게 생명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능동적인 시도를 통해서” 매번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죠. 한때 니체의 동료였던 문헌학자들이 이러한 니체의 주장을 접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궁금하네요.

니체에게는 예술도 역사도 ‘자기인식’과 무관한 무엇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예술을 감상하고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예술과 역사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동시에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새로운 관점을 발명하게 되는 게 아닐까요. 비약이 좀 심한 것 같군요^^; 다음 주에 읽을 1장의 후반부에는 훨씬 더 “혼합적인” 의견들과 잠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니체의 이전 저작들이 또 어떤 방식으로 메아리치고 있을지 기대되네요!

다음 주 간식은 경아샘이 발제는 현정샘이 맡아주셨습니다!
다음 주에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1장 〈혼합된 의견과 잠언들〉을 끝까지 읽고 오시면 됩니다(225절 ~ 408절).
전체 1

  • 2017-08-18 23:36
    궁금하네요, 기대되네요.... 이거 '규창체' 아니냐?ㅋㅋㅋ 규창체가 전염성이 좀 강하긴 하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