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본색

8.20 서사본색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7-08-17 13:42
조회
175
8.20 서사본색 공지

드디어 <서유기> 열 권을 다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언제 다 읽나 했는데 어느새 서역에 가서 부처님을 만나고 경전까지 얻었네요! 그런데 마지막...정말 깹니다. 부처님의 제1, 제2 제자들이 대가를 요구합니다. 궁색한 신변이라 없다니까 또 굳이 글자가 하나도 없는 경전을 줍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찌어찌 황금 바리떼를 바치고 유자경전을 얻었는데 부처님의 무시무시한 장부가 열립니다. 바로 삼장법사 일행의 여든 한 가지 고난 장부! 그런데 아뿔사! 고난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어쩔 수 없이(?) 고난을 만듭니다. 경전을 얻어 가던 삼장법사가 물에 빠져 경전을 잃게 되는 것이죠.
이런 계산적인(?) 부처님에게 우리가 모두 경악한 것도 인지상정. 부처님...자비의 상징이신 이분이 이렇게 타산적일 줄이야.
하지만 자비로우신 부처님께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실거라는 믿음은 사실 우리의 오랜 오해일 수도 있습니다. 불교는 종교 중 유일하게 이자를 인정한다고 합니다. 정말 현실적인 종교인 것이죠. 삼장법사 일행들은 사실 우리가 보기에는 정말 보잘 것 없는 죄로 지상에서 고난을 당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저지른 죄 하나당 해당되는 거쳐야 하는 고난이란 원래 이런 것이라고 <서유기>는 보여줍니다. 사실 부처님이 여든 한 가지를 꼭꼭 세어서 그들이 겪게 하신 것은 그 나름의 자비인지도 모릅니다. 한 두 가지를 건너뛰어서 또 빚을 지고 빚이 빚을 낳고(?) 그러다보니 돌려막는(?) 윤회를 확실히 끊기 위한 매니저를 자청하신 것이 아닐까요?

다음 시간은 저희 나름대로 결산(?)의 시간입니다. 바로 <서유기> 에세이 발표!
1시에 시작하고요. 자신이 <서유기>를 읽으면서 풀어보고 싶은 사건을 중심에 두고 3장 써옵니다.

일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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