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카프카 숙제방

법 "앞에서"의 자료

작성자
선민
작성일
2017-08-31 11:35
조회
89
지니 선생님 참고해주세요.

@ 굶주린 자, 시간 밖에 있는 자, 단식광대, 법 밖에 있는 자

# 하지만 망각은 여기에 전혀 맞는 단어가 아니다. 이 남자의 기억은 자기의 상상력과 마찬가지로 별로 고통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산을 옮길 수는 없다. 이제야말로 이 남자는 우리 민족의 밖에, 우리 인류의 밖에 서 있다. 그 남자는 끊임없이 굶주리고 있고, 단지 순간만이 그의 것이다. 즉 그에게는 괴로움이 늘 지속되는 순간만이 있고, 또 이 순간에서는 한순간의 불꽃이라고는 결코 피어오르는 적이 없다. 그는 항상 딱 한가지만을, 즉 자신의 고통을 갖고 있는데, 온 세상 주변을 다 둘러봐도 그야말로 의술인 척할 수 있었을 둘째도 없다. 그는 다만 자신의 두 발을 디딜 만큼의 바닥만을, 자신의 두 손을 덮을 만큼의 발판만을 필요로 한다. 그러니까 그는 버라이어티쇼의 공중그네 곡예사보다도 훨씬 적은 면을 필요로 한다. 그래도 그들을 위해서는 붙잡아줄 안전망까지 아래에 펼쳐져 있다. 우리를, 다른 사람들인 우리를 그래도 우리의 과거와 미래가 유지해준다. 즉 우리의 무위도식 거의 전부를, 우리는 그들을 균형 속에 위아래로 흘러가게 하면서 우리 직업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가. 미래가 양에 있어서 우월한 것을 과거는 무게로 대체한다. 그리고 그들의 끝에서는 양쪽을 정말 더 이상 구분할 수가 없다. 가장 이른 청소년 시절은 나중에는 미래처럼 밝아질 것이고, 미래의 끝은 원래는 우리의 모든 탄식과 더불어 이미 경험한 것이고 과거인 것이다. 이 원은 이렇게 거의 완결된다. 우리는 이 원의 주위를 따라가고 있다. 이 원은 이제 우리들 것이다. 하지만 이 원은 우리가 붙들고 있는 동안에 한해서만 우리 것이다. 우리가 한 번만이라도 옆으로 비켜서면 이미 그를 공간 안으로 잃어버린 것이다. 어떤 자기망각 속에 그리고 경악으로, 놀라움으로, 피곤해서, 산만함 속에 비켜서게 되면 말이다. 이제껏 우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 코를 파묻고 있었다. 지금 과거에 헤엄쳤던 사람이고, 현재 산책하는 사람인 우리는 물러섰고 실패했다. 우리는 법 밖에 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그런데도 누구나가 우리를 법에 따라 취급한다.[일기, 1910; 98~99쪽]
 

# 어리석음에 대한 두려움. 앞만 보고 달려 다른 모든 것은 잊게 만드는 감정 속에서 어리석음을 본다. 그러면 어리석지 않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리석지 않다는 것은 입구 측면 문간 앞에 거지 같은 행색을 하고 서 있는 것, 소멸하는 것, 전복되는 것이다.[일기, 1913.12.4.; 495p]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