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세미나

4.28 후기

작성자
선희
작성일
2016-05-06 00:29
조회
493
늦은 후기를 올리는 것이 죄송스러워서 넘 열심히 3쪽을 썼는데 이럴수는 없지요. 다 날라가 버리다니 흑흑 그리고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주 짧게 어쩔수 없이.

 

한 문장의 호흡이 이렇게 긴 이유가 무엇일지에 대한 수경샘의 질문에 미영샘은 머릿속에 떠 돌아 다니는 우리의 의식의 세계가 분절되는 것은 아닌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이야기가 시작되자 몰로이의 글의 형식이 무의식을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라는 의견들이 많이 오가는 가운데 건화는 문단을 나누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문단을 나누지 않는 것 은 덩어리가 될 수 없는 그래서 파편적일 수 밖 에 없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을 했지요. 이에 수경샘은 몰로이에도 어느 정도 덩어리의 문장들은 있다. 베케트가 몇 문장씩을 끌고 간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돌에 대한 이야기나 A와B에 대한 이야기가 예가 될 수 있어요. 오히려 재미있었 던 것은 보통의 글이 진행이 될 때 다른 이야기에 의해 비약되거나 깊어 지 거나 한다면 이 글은 몰로이가 하는 이야기인데 실은 아니지롱 몰로이 없지롱 이건 다 문자지롱 이러는 느낌이라는 거지요.

언어에 대한 것을 잊어야 빠질 수 있는데 오히려 이것은 이야기를 저지시키는 방식으로 언어에 대한 환기를 하게 하는 희한하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이었다고.

 

현숙샘의 몰로이 책의 역자가 다름으로 인해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사실 번역도 유행의 흐름이 있어서 당시에는 정신분석으로 흔히 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역자의 해석은 읽지 않는 것이 공부에 방해를 받지 않는 것이라는 팁도 있었습니다. 맘만 먹는다면 우리도 이 돌이 은유하는 것은 무엇인가? 또는 엄마는 무엇을 의미 하는가 ? 로 해석할 수 있을 테니까요.^^

 

베케트가 자신의 모국어를 대신해서 프랑스어로 집필을 하는 것은 숙달이 아닌 결단의 문제로 전환시킨 점이 아주 놀라웠습니다. 모든 언어는 벽이다 이것을 넘어 새로운 언어로 만들고자 하는 용기 있는 작품을 읽은 우리 모두도 자신의 언어를 내려놓고 새로운 언어로 실험하는 자세 가져보면 어떨까요.

“자정이다. 비가 창문을 때리고 있다. 그때는 자정이 아니었다. 비가 오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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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6 13:06
    이제야 올리셨군요. 쓴 글이 날아가버릴 때의 허무감을 저도 알지요. 애쓰셨어요 쌤ㅎㅎ 그런데 두번째 문단이 가져다주는 혼란은 혹 의도하신 것일까요 ㅋㅋㅋ

  • 2016-05-06 13:24
    몰로이 후기를 몰로이처럼 쓰시다니@.@ 반장은 후기를 예쁘게 퇴고해서 선희샘께 돌려드리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