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GV 2.0

아무영화 개막작 감상 후기

작성자
건화사랑(호정)
작성일
2017-06-07 23:31
조회
520
영화의 꽃은 주전부리

채운쌤이 거하게 한 턱 내셨다.

푸짐한 피자와 아무 사리 추가 떡볶이.

피자는 특별히 채운쌤이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주문하는 센스를 발휘하여

영화 상영 전부터 한바탕 큰 웃음 주셨다.

 

~~ 우리는 무엇을 보았나?

코믹 학원 명랑물의 탈을 쓴 추리 영화?

로맨스는 기본, 다소 선정성 높은 15금 에로에로도 양념으로 첨가되어 있음.

(아무영화 대잔치의 포스터 참조 바람. 특히 왼쪽 상단 그림을 눈여겨 보실 것)

암튼, 웬만한 장르는 이 영화에 다 있다. 심지어 스릴까지도.

빈 화면에 특정 요일이 자막으로 뜨는 순간의 그 쪼는 맛이란. ㅎㅎ

그래서 결론은, 키리시마만 빼고 다 보았다는 것.

 

함께 보니 좋았다.

혼자 보면 졸기 십상인 영화를 여럿이 함께 보니, 여러 군데서 웃음이 터졌다.

가뜩이나 요즈음 시시껄렁하고 쓰잘데기 없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새록새록 솟고 있었는데

청춘들의 말장난, 그 또래 특유의 의미 없는 키득거림, 몸짓들이 다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아, 나도 격하게 동참하고 싶다.

 

좋은 건 계속 해야지.

영화 보기를 정례화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상영도 유료로 해서, 주전부리를 더 강화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사슴이 먹는 이슬도 함께 하자는 강력한 주장이 있었다.

우리도 이슬의 그 싱그러움을 닮고 싶다.

 

아무영화 대잔치 감상에 함축된 윤리.

뭐, 약소하게나마 3줄 릴레이 댓글 달기 정도?

3줄 이상도 괜찮다.

건화 사랑하지 않아도 댓글 달 수 있으니, 모두 동참하시라.
전체 12

  • 2017-06-08 00:08
    ㅎㅎㅎ '건화사랑' 작성자가 대체대체;; 누구일까? 넘넘 궁금했는데... 이제 알겠네요. 흐흑~ 이슬을 참 좋아하시는 그 분^^ 담엔 꼭 함께 하고 싶어요!!!

  • 2017-06-08 00:21
    * 한줄 감상평 : 아놔, 키리시마 얘 모니....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적 장면 : 취악부 부장이 영화부 감독과 협상(?)을 벌이면서 늘어놓던, 맥락 없지만 진심으로 가득한 호소! 이어, 그런 몹쓸(?) 장면을 목격한 후 부원들과 연주를 마치고 뿌듯해하던 그 표정. 아, 멋진 짝사랑!
    * 큐지비가 오픈 상영부터 대박이 났네요. 제가 협찬하겠다 한 것은 '주전부리'였건만... 그래도 관객이 많아서 바가지쓴 보람이 있습니다.ㅋㅋ 이제 영화는 큐지비에서!^^

  • 2017-06-08 02:58
    멋진 미래가 자신들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는 걸 아는 십대들이 나름으로 노력하고 싸우는 모습에 뭔가 가슴 찡~ 담에도 멋진 영화 함께 보아요. (수경사랑님, 누군지 몰라도 감사합니다ㅋㅋㅋ)

  • 2017-06-08 08:27
    연중 행사를 절차탁마Q와 같이 합니다^^ 영화보기가 1년에 1회 정도인지라....
    피자와 떢볶이 속 라면도 좋고~
    같이 관람한 학우들도 조쿠~
    몰래 들여다본 고딩들 속내두 조쿠~
    어디서 무엇을 해도 변용되고 변용받는 신체가 정신의 역량도 업!한다는 수업 후 함께한 영화라 그런지 더 즐겁게 모두와 감상합니다~(^ 3^)

  • 2017-06-08 10:45
    라고 쓰고 현정이라 읽는다 현숙쌤이 넘버투이신 관계로 ㅋㅋ
    역~쉬 영화도 벗들과 함께여야 제맛이라는 ㅎㅎ 울 쌤이 쏘신 맛난 음식과 함께 즐긴 영화관람 넘 즐거웠어요~~ 영화관람평은 음... 그래도 키리시마를 먼 발치에서 봤다는 뒷모습도^^ 글구 싸랑이란...... 풋풋 앤드 찡함까지 ~~
    주최측에 심심한 감사를 드리면서 큐지비 연속 흥행예감~~ 좋은 것은 함께 해야 한다 쭈욱~~~^^

    • 2017-06-08 11:31
      옛날에 국민학교 강당에서 영화를봤던 생각이 난다. 눈으로 글을 읽어야하는 어려움만 없었다면 더 좋았을텬데. 일본 영화보고 나면 늘 하는 생각.

  • 2017-06-08 11:40
    개인적으로 좀비영화 이딴거 별루였는데, 그 영화부장의 능동적 상상력은 단연코 힛뜨였다능!!...
    키리시마가 없어도 키리시마가 한 몫 톡톡히 하고 있음을 기막히게 보여준 영화.ㅋㅋ
    천방지축 젊은 것들의 시시콜콜한 좌충우돌의 아름다움! 느그 젊은 것덜이 그걸 우째 알것느냐만! @#$%%^

  • 2017-06-08 11:46
    라고 쓰고 이림이라 읽는다.
    저는 아직(! 이 부사에 함축된 윤리는 무엇일까요) 건화쌤을 사랑하지 않아서인지 QGV를 볼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건화사랑이라 쓰고 자연스레 변용되어 볼랍니다.
    매월 첫째 수요일 QGV 유료상영에 한표 척! 집념이 사람으로 태어나면 저입니다! 무조건 참석합니다!

  • 2017-06-08 12:42
    이렇게 제 이름이 회자되니... 키리시마가 된 것 같은 기분이네요 감사합니다 :)
    영화도 영화지만 '주전부리가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스폰서님께도 감사!
    다음엔 보다 신속하고 철저한 준비로, 그리고 관람료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함께 보고싶은 영화가 있으시면 언제든 추천해주세요!

  • 2017-06-08 15:52
    문제적 인물 키리시마는 정작 등장하지 않는 영화. 그가 동아리부를 그만둔다는 정확한 근거도 없는 풍문이 사실인지 여부의 확인이 중요치 않은 영화. 스쿨 카스크의 최하위 말단에 위치한 영화부 감독인 마에다의 영화 타이틀 " 싸우자! 이곳이 우리의 세계이다. 우리는 이 세계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니까."가 키리시마의 행방보다 더 중요한 이 영화의 메세지. <에티카>에서 스피노자가 담담히 보여준 '유한한 원인들의 무한한 계열인 독특한 실재들'의 세상을 담은 영화.

  • 2017-06-08 21:30
    선전부장 호정샘의 열렬한 광고와 우리 채운샘이 쏘신다는 주전부리에 변용되어 집구석을 버리고 참석했는데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시간 함께해준 도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키리시마가 누군지 정말 궁금했는데 각자 찾아보라는 뜻인가요. 그는 끝까지 안나타나네요. 개인적으론 나름 소신있던 영화부 부장이 생각나네요. 좀비들의 활약도 대단했구요. 다음에도 QGV 에서 만나요.

  • 2017-06-11 20:31
    원래는 주인공이어야 할 키리시마가 맥거핀 정도로 소비되고 그 주변 인물들이 주인공 자리를 차지한 게 재밌었어요. 일본 동아리물을 멋지게 비틀어버린 영화!
    더불어 프로그래머에 대한 사랑이 넘쳐났던 상영회 첫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