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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노자 하상공주 20장~26장후기

작성자
은남
작성일
2017-08-24 15:25
조회
130
20. 異俗
絕學 無憂。唯之與阿,相去幾何? 善之與惡,相去若何? 人之所畏,不可不畏。荒兮其未央哉!眾人熙熙,
如享太牢,如春登臺。
我獨怕兮其未兆,如嬰兒之未孩, 乘乘兮若無所歸。眾人皆有餘,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俗人昭昭,
我獨若昏。俗人察察,我獨悶悶。忽兮若海,漂兮若無所止。
眾人皆有以,而我獨頑, 似鄙。我獨異於人, 而貴食母。
참되지 않은 학문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 '예'와 '응', 그 차이는 얼마나 되는가?  '선한 자'는 군주를 칭찬하고 높이 받들며, '악한 자'는 군주에게
잘못을 지적하고  충고하는데, 진실로 '선한 자'와 '악한 자'의 거리는 얼마나 되는가? 도를 가진 사람이 두려워 하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황폐해서 끝이 없구나!  사람들은 희희낙낙하고 태뢰를 즐기듯이 하고 봄날에 누각에 오르듯이 한다. 나만 홀로 두려워하여 조짐이 없으니,
마치 갓난아이가 웃지 않는 것과  같구나.  고달프네, 마치 돌아갈 바가 없는 것 같구나. 사람들은 여유만만한데 나홀로 버려진 듯 하구나.
나만 어리석은 마음이구나! 분별하지 않는도다.  사람들은 잇속에 환한데, 나만 홀로 어둡고, 사람들은 재빠른데, 나만 홀로 머뭇거리고 고민하는구나.
아득하구나, 마치 끝없는 바다처럼 표연히 떠올라 멈추지 않는도다(자연스럽게 떠다니며 물이 흐르듯 살겠다는 뜻이라고).
사람들은 모두 유위하는데 나만 홀로 고집스레 아무것도 하지 않아 어리석어 보이는구나.
나홀로 세상사람들과 다르니 도를 활용하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20장 제목은 '세상과 다름'입니다. 도를 깨우친 사람이 세상 사람과 다른 것을 보고 느끼는  '獨' 이 핵심이라네요. 우쌤은 장자의 '遊' 와 같다고 하셨지요.

21.  虛心
孔德之容,唯道是從。道之為物,唯怳唯忽。忽兮怳兮,其中有象。怳兮忽兮,其中有物。窈兮冥兮,其中有精。
其精甚真,其中有信。
自古及今,其名不去,以閱眾甫。吾何以知眾甫之然哉? 以此。
대덕을 가진 사람은(큰 덕의 모습은) 홀로 도에 따라 산다. 도의 작용은 있는 듯 없는 듯 한다. 도는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그 가운데 형상이 있다.
없는 듯 있는 듯하지만 그 가운데 사물이 있다. 흐릿하고 가물하지만 그 가운데 정기가 있다. 그 정기는 매우 진실되니, 그 가운데 진실함이 있다.
(즉 도가 내재되어 있다).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이름이 떠나지 않으니, (개체에게) 도를 품여하였다.(만물이 처음 생겨났다.)
내가 어찌 처음 시작이 그러한 줄 알겠는가? 지금의 만물로서 알 수 있다.
21장은 ‘마음을 비우다’입니다. 도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것이지만, 모든 사물의 시작이 도의 정기를 받아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22.  益謙
曲則全,枉則直,窪則盈,敝則新,少則得,多則惑。是以聖人抱一為天下式。
不自見故明,不自是故彰,不自伐故有功,不自矜故長。

夫惟不爭,故天下莫能與之爭。古之所謂「曲則全」者,豈虛言哉! 誠全而歸之。
굽히면 온전해지고, 구부리면 곧아지며, 움푹 패이면 가득 채워지고, 낡으면 새로워지고, 적으면 얻게 되고, 재물이 많으면 미혹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一’을  지킴으로써 천하의 본보기가 된다. 자신의 눈으로 보지 않기에 밝게 알고, 자신을 옳다 하지 않기에 드러나며,
스스로 취하지 않기에 공이 있고,  스스로 위대하다고 과시하지 않기에 길이 지키게 된다.
무릇 성인은 다투지 않기에, 천하에서 아무도 그와 다툴 수 없다.  옛날에 이른바 ‘굽히면 온전해진다’는 말이 그것이 어찌 헛된 말이겠는가!
진실로 전하여서 나 자신을 온전히 하여 돌아가야 한다.
22장은 ‘겸손함을 더한다’입니다. 낮추고 겸손한 것이 자기 몸을 온전히 보전하는 양생의 길이라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23.  虛無
希言自然。故飄風不終朝,驟雨不終日。孰為此者?天地。天地尚不能久,而況於人乎?故從事於道者,道者同於道,德者同於德,失者同於失。
同於道者,道亦樂得之。同於德者,德亦樂得之,同於失者,失亦樂得之。信不足焉,有不信焉。
말을 아끼는 것이 자연의 도이다. 강한 비바람은 아침나절을 넘기지 못하고, 폭우는 하루를 지나지 못한다. 누가 이러한 것을 행하는가? 천지이다.
천지가 하는 일도 오래 갈 수 없는데, 하물며 사람의 일이겠는가? 그러므로 도에 따라 일을 하여야 한다. 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도와 함께 하고,
덕을 좋아하는 사람은 덕과 함께 하며, 도와 덕을 잃은 사람은 행하는 것이 잃는 것과 같다. 도와 하나가 되는 자는 도 또한 즐겁게 그를 얻고,
덕과 하나가 된 사람은 덕 또한 즐거이 그를 얻는다. 신망을 잃어버린 사람은 잃음 또한 즐거이 그를 얻는다.
군주가 믿음이 부족하면, 아랫사람도 그를 믿지 않는다.
23장은 ‘비어 있음’입니다. 우샘은 하상공주도 군주의 처신과 정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24. 苦恩
企者不立,跨者不行,自見者不明,自是者不彰,自伐者無功,自矜者不長。其在道也,曰:餘食贅行。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까치발로 서있는 사람은 서지 못하고, 과시하는 자는 행세하지 못한다.  자기 자신만 보는 자는 밝지 못하고,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자는 드러나지 못하며,
스스로 취하는 자는 공이 없고, 스스로를 위대하다고 여기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도에 대해서는 이러한 것은 군더더기 찌꺼기일뿐으로
탐욕스런 행위이다.  백성들이 그를 미워하니 그러므로 도가 있는 사람은 그런 나라에 머무르지 않는다.

25.  象元
有物混成,先天地生。寂兮寥兮,獨立而不改,周行而不殆,可以為天下母。吾不知其名,故字之曰道,強為之名曰大。
大曰逝,逝曰遠,遠曰反。故道大,天大,地大,王亦大。域中有四大,而王居其一焉。人法地,地法天,天法道,道法自然。
이 세상의 형체가 있는 것은 혼돈의 도로 이루어진 것이니, 천지 보다 앞서 생겨났다. 텅비어 있어 형체가 없어 적막하고, 홀로 서 있어 변함이 없고,
두루 돌아다녀 위태롭지 않으며, 천하의 어미가 될 수 있다. 나는 그 이름을 알지 못하니, 이름하여 ‘도’라 하고, 억지로 이름하여 ‘크다’고 한다.
크면 [운동력이 있어] 갈 수 있고, 떠나가면 멀리까지 이르고, 멀리까지 이르면 다시 돌아온다.
그러므로 도가 크고 하늘이 크며, 땅이 크고, 사람 또한 크다.  우주에 네가지 큰 것이 있는데, 사람이 거기에 하나 차지한다.
사람은 땅을 본받아야 하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저절로 그러하다.
(저절로 그러하니 따로 본받을것이 없다).  25장은 주역의 '원형이정'의 개념을 빌어와서 ‘근원을 표현해 본다’는 뜻이랍니다.
계속해서 도의 특성에 대해서 말했다가, 사람이 이러한 도를 본받아서 살아야 함을 말하고 있네요.

26. 重德
重為輕根,靜為躁君。是以聖人終日行,不離輜重。雖有榮觀,燕處超然。奈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輕則失臣,躁則失君。
무거운 것은[신중한 것은] 가벼움의 뿌리이고, 고요함은 조급함의 주인인다.
이 때문에 성인은 종일 행하여도 짐수레에서 분리되지 않는다.[항상 신중하다]
비록 찬란한 궁궐이 있고 퇴근해서 내실의 후비가 있는 곳에 있더라도 초연하다. 어찌 군주가 자기몸을 가볍게 할 수 있겠는가?
가벼우면 신하를 잃고,  조급하면 왕의 자리를 잃는다.
26장은 ‘덕을 중요시 여긴다’입니다.  몸을 다스림에 있어 첫째도 둘째도 ‘신중’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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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5 11:58
    저번에 20장을 우쌤은 도를 깨달았지만 고독한 성인의 모습과 화광동진의 삶을 기꺼이 즐기는 성인의 모습이 둘 다 있다고 하셨는데, 하상공에서는 유유자적 물처럼 흘러 다니는 성인으로 해석이 됐군요. 獨자를 遊자로 해석하는 게 핵심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