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

1107 예감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5-11-03 19:37
조회
3758
예감 세미나 세번째 시간. 개중 가장 오랫동안 세미나를 했는데 어째 이해한 건 가장 적은=_= 느낌이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기술적 형상 시대의 정치적인 것]을 읽다가 시간이 다 가버린=_= 시간... 정치적인 것과 마술적인 것 사이에서 헤매다가 시간이 다 지나가 버렸네요ㅠㅠ 텔레비전도 그림의 위상도 얘기할 게 많았는데ㅠㅠ 다음 시간에 더 많이 얘기해요 ㅇ0ㅇ9

저자는 이 시대에 정치적인 것은 무엇인가를 얘기하면서 그림의 마술적인 기능, 정치적인 삶, 그리고 또 다시 기술적인 형상을 통한 새로운 정치적인 것이라는 변증법을 제시합니다. 1. 예전 라스코 동굴벽화와 회화가 조재하던 시절의 그림이란 수용자들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가르쳐 주는 일종의 지도로써 이용되었습니다. 인간이 좋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정치와 역사따위는 필요하지 않았던 시절. 인간은 그저 그림이 지시하는 세계, 그림속 상상의 세계 속에서 살았지요. 그림-실제의 반전, 그림의 마술적인 기능이 그것입니다. 2. 하지만 그것은 곧 '우상숭배'로 지탄받습니다. 장면이 아닌 과정, 그림이 아닌 텍스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지요. 정치적인 것은 여기에서 탄생합니다. 취소될 수 없는 일련의 순간들이 줄을 지어 일어나는 선형적 시간, 역사적 시간이 탄생합니다. 이때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의 분리가 일어나며, 텍스트는 사적으로 완성되어 공적인 공간에 공개되어, 우리가 정치적인 것이라고 부르는 시간의 표면을 이룹니다. 3. 하지만 이제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통해 이마저도 무너진 시대가 도래합니다. 텔레비전이 탄생한 것입니다. 비디오를 녹화하는 것은 본래 정치적인 것의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지만 이제 그 형상들은 일종의 정치적인 목적, 정치의 원동력으로서 기능하게 되었습니다. 미디어가 보여주는 그림을 통해 방향을 잡게 되는 것. 다시 말해 회화시대의 마술적인 기능이 첨가된, 새로운 정치적인 것의 도래입니다.

저자는 모든 공적/사적인 것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정보를 일괄적으로 전달하는 텔레비전의 마술적 기능에 대해 계속해서 경고합니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여전히 까막눈이고, 여전히 정치적인 것이 사적인 영역과 분리되어 있는듯 하고 살지만 이미 그 경계는 무너졌다고요. 텔레비전이 전달하는 정보는 이미 구시대의 가치로는 평가할 수 없는 것, 우리로부터 어떤 태도를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으로서 마술적 기능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동시에 기술적, 과학적 산물인 기구들은 정치적인 것이기도 하고요. 여기서 과거의 진, 선, 미라는 기준을 들이대서 아름답다, 선하다고 말해봐야 무용한 것. 우리는 이제 이것들이 어떻게 선함을 기획하고 있는지를 봐야 하고, 그 기준부터 문제삼지 않으면 안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림을 보면 아름답다고 말하고 텔레비전을 보면 마술적인 기능에 푹 빠져서 재밌다 좋다 싫다고 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ㅠ 언제쯤 디지털 까막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디지털 치매와 함께 걱정만 더해가는 세미나 시간이었습니다. 동시에 플루서가 이런 예언서(!)를 쓴 시대를 자꾸 돌아보면서 놀랍기만 하고요.

다음주는 <피상성 예찬> 나머지 읽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직 3챕터에 대해서도 할 얘기가 많이 남았다는 거 ^.ㅠ 되도록 3챕터도 다시 읽고 얘기해요~
맡은 분량!

1. 크누쌤: 그림의 위상 / 새로운 매체 속의 그림 / 영화 생산과 영화 소비 / 묘사
이번주에 내뺀 반장님!!! 3챕터 맡으신 부분 정리해서 꼭 가져오세요~
2. 덕순언니: 컴퓨터화 / 분산과 집합 / 예술과 컴퓨터 / 상상
3. 이응쌤: 디지털 가상 / 물질의 가상
4. 혜원: 모사-모범 혹은:묘사란 무엇인가? / 배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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