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

1205 예감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5-12-02 13:23
조회
3610
<프레카리아트를 위한 랩소디> 이거 읽는 데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현대미술은 정작 하지도 못한 ^.ㅠ 막상 볼 때는 오 재밌다고 보는데 막상 뒤돌아서면 남는 건 "그래서 뭘 어쩌란거지?" 하는 질문들이 남고 말입니다. 솔직히 비포도 답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어느 하나 명확하지 않으니까요. 77년 이전 계급은 존재론적으로 명확했고 그 기반 위에서 노동운동이 전개되었다면 이제 계급마저도 우리의 정체성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욕망과 결부된 계급은 벡터적 개념으로 남고, 저자는 우리가 이제 정체성이 아닌 '되기'에 집중해야 하는 시대를 산다고 말하니까요.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구성되는 환경. 비포는 이런 시대에 주체를 구성할 줄 아는 자율주의를 말합니다. 자본주의의 시간성에서 독립하는 것. 자기조절할 줄 아는 사회체가 되기.

그러면서 또 한 가지 비포가 주목하는 것은 신체성의 문제입니다. 매끄러운 모니터 속에 빨려들어가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사람들에게 타인과 대면하고 접촉하는 문제는 정말 먼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고요. 탈문자세대. 어머니보다 기계로부터 더 많은 말을 배운 (탈인간) 세대. 이런 세대가 구성하는 윤리는 분명 지금과는 다를 거라고 얘기합니다. 저도 실제로 만나는 사람보다 넷상에서 만나는 사람이 많고, 대화보다는 카톡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때가 많으니 남 얘기 같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극단으로 가면 공각기동대 같겠지만...신체를 벗어날 수 없는 우리가 마주할 극단은 이제는 마치 감기같은 정신병이네요. 너무 빨리 움직이는 세계를 살다보면 더이상 세계를 정교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정체성의 분산, 즉 분열증을 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정신에 이런 몸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막막하네요ㅇㅁㅇ

다음 시간은 <테마 현대미술 노트>  5장까지 읽어옵니다.

같이 보고 싶은 작품 2,3점 정도 찾아와서 같이 보면 좋겠구요.

이야기 못했던1~3장 얘기도 같이 해 보아요.

그리고 시간은 오전 10시! 이번주만 앞당겨서 합니다.

토요일에 봐요/
전체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