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

1226 예감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5-12-24 03:23
조회
3571
이번주는 장소와 언어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장소를 낯설게 하는 미술, 혹은 그 본래의 기능에 충실하여 공공시설을 아름답게 만드는 미술을 소개함은 물론 갤러리 밖의 환경을 이용하여 실험적인 설치미술을 하는 등 상당히 규모가 큰 작품이 많았습니다. 그런 반면 공간을 디오라마로 만들어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 공간을 자신을 보았다는 듯 전시하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원래 미술품은 어느 장소에 속해서 존재하던 것들이었습니다. 교회와 성당, 광장과 같은 곳에 전시되기 위해 미술품들이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소재지와 미술의 분리가 일어나, 갤러리와 같은 중성적인 공간에 미술품이 전시되던 미술품은 80년대에 들어 맥락과 무관하게 전시되는 작품은 없다는 비판을 받게 됩니다. 그리하여 작품이 전시되는 장소가 고려되는 것은 물론, 기념되지 않는 장소를 탐색하고, 그저 경유지로 여겨지는 장소를 부각시키고, 심지어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이버 공간까지 의식하는 작품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언어는 사실 읽을 때는 재밌었는데 막상 작품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저희의 혹평을 받았던(?) 사랑의 무덤(LOVE 모양으로 땅을 파 놓은 작품) 같은 경우는 솔직히 거저먹는 거 같다는 얘길를 했었죠. 그것 외에도 소수의 사람들 앞에서 하는 흔적도 남기지 않는 설치미술이나 외국인이 보기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캘리그라피나 애너그램 같은 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얘기도 했습니다. 상당히 갤러리의 권력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한편 그들만이 공유하는 문법 위에서 그저 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법 밖의 인간들로서는 드는 것입니다. 거기다 역시 예술은 정성 ㅇ0ㅇ 이라는 생각은 결국 안 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아는 미술사조가 인상파에서 끝나는 저를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언어 부분에서 작품의 영문 모를 면이 더 부각되다보니 이런 얘기가 나온 것 같아요.

다음 시간에는 <테마현대미술노트> 끝까지 읽어옵니다.
토요일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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