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6월 선물목록

작성자
박규창
작성일
2017-07-04 14:46
조회
314
뜨끈뜨끈한 정유년 병오월을 넘겼습니다. 덥긴 했지만 생각보다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사오면서 설치한 에어컨이 많은 활약을 해주었는데, 때로는 추울 때도 있었습니다. 흥부 시절을 넘어서 놀부의 삶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 (구)규문에서는 오래된 에어컨과 선풍기, 가스 난방기가 여름과 겨울을 책임졌는데, 이제는 빵빵하게 찬 공기를 내뿜는 에어컨과 (아직 시험해보지는 않았지만)뜨끈뜨끈한 바닥 난방이 있습니다. 새로운 공간에서의 생활이 어떻게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이번 달도 많은 분들의 관심 덕분에 풍족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

우선은 은남쌤의 선물목록입니다. 이번 달 정말 많은 걸 주셨더군요.



직접 담그신 매실액입니다. 식객을 보니까 매실이 몸에 있는 열을 빼고 식욕을 돋운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은남쌤의 매실액으로 뜨거운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밥을 먹겠습니다!



지금은 다 먹어버린 묵은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고기를 쓰지 않고도 깊은 맛이 나는 묵은지는 오랜만이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더 많이 해주겠다고 하신 것 같은데 ㅎㅎ 기대됩니다.



오...... 죄송합니다. 처참한 흔적밖에 남지 않았네요. 이번에 규문에서 급 옥자를 보게 됐는데 은남쌤이 피자를 쏘셨습니다.(그리고 섭은낭이 스승을 떠나 자신의 길을 찾아가듯 떠나셨습니다.....라고 하면 "그게 무슨 섭은낭이야!"라는 얘기가 나올 것 같네요. ㅋㅋ)
어쨌든 본인은 구경도 못하고 가는 길에 쏜 피자, 그에 대한 최선의 보답은 잘 먹는 것이었겠죠? 성심성의껏 보답했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은남쌤 김치는 정말 맛있습니다. 특히 무 줄거리(?) 김치는 국수와 먹기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먹으면서도 음식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식탐이라고 하는데, 은남쌤의 동치미 국수는 어떨지 상상해버렸습니다.



장아찌와 감태입니다. 이쯤 되면 냉장고 두 칸 정도는 은남쌤의 반찬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쓰다가 알게 됐는데, 그 먼 길 오시면서도 거의 뭔가를 들고 오셨더군요. 은남쌤 덕분에 마음을 나누는 게 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달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_ _)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국수입니다. 윤지쌤의 국수 세트 선물입니다. 항상 푸짐한 선물을 해주십니다. 덕분에 잘 먹고 있습니다. ㅋㅋㅋ
요즘 Thinking Monday에 이어서 불교까지 영역을 넓히고 계시는데,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해주실지 기대됩니다.


우쌤의 빵입니다. 가끔 빵을 한아름 가져오시는데 덕분에 다음 날 격몽 간식이 풍성합니다. 이 날도, 다음 날도 빵을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선물보다는 양언니를 돋보이게 해버렸군요.



키키이림, 이림영옥, 영옥쌤의 쌀 선물입니다. 갑자기 휙 오셔서 선물을 놓고 다시 급히 떠나셨습니다.
도중에 들어온 뉴-페이스지만 금방 공간에 익숙해지셨습니다. (어마어마한 친화력. 지금 뒤에서 쌤 얘기 쓰는 줄도 모르실 겁니다. 키득키득)
앞으로 많은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



영님쌤의 참치김치볶음과 젓갈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침에 사진을 못 찍어서 참치김치볶음은 이렇게 담긴 사진밖에 올릴 수가 없네요. ㅠㅠ
반찬을 자주 가져다주신 덕분에 풍성한 한상차림으로 밥을 먹고 있습니다.
미영쌤한테 간 좀 봐달라고 하셨지만, 이미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맛있는 반찬 잘 부탁드립니다. ㅎㅎ



양언니의 그릇 선물입니다. 국그릇과 앞 접시가 부족하던 참이었는데, 마침(?) 그릇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보일 듯 말 듯한 무늬가 있어서 그게 더 그릇을 예쁘게 만들어줍니다.  기왕 컴백하신 김에 동사서독도 돌아오시죠...!
여담이지만 우쌤도 그릇이 참 예쁘다고 하시며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셨습니다.



소영쌤의 20kg 쌀 선물입니다. 크기만 봐도 듬직하군요.
쌀을 흡입하는 규문에서 이보다 더 듬직한 선물이 있을까요? 잘 먹겠습니다!



미현쌤의 향 선물입니다. 한동안 크고 굵은 데다가 진하기까지 한 향냄새만 맡다가 새침한 아이가 들어왔습니다.
삼시세끼 먹은 후에 피우고, 규문의 하루를 정리하면서 또 피운 결과 벌써 절반 이상을 썼습니다. ㅋㅋㅋ 남은 절반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사르겠습니다.



봉선쌤과 영님쌤의 상추입니다. 이것도 제가 아침에 찍지를 못 했네요.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선생님들 덕분에 제철 음식을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영쌤의 반찬선물입니다. 왼쪽의 저것은 새콤달콤했는데, 무 장아찌인가요?
오른쪽은 강화도 순무 김치입니다. 음, 오랫만에 먹어보니 맛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둘 다 깨끗하게 비워냈습니다.
이렇게 보니 선물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반찬이 없는 걸까요? ㅋㅋ;; 정말 잘 먹는 것 같습니다.



절차탁마Q의 미영쌤이 아닌 스피노자 세미나를 하고 계시는 미영쌤입니다.
저번에는 문어 숙회를 해주시더니 이번에는 남은 제사음식을 이렇게 가져와주셨습니다. 맛만 보려고 앉았다가 저녁 식사가 되어버린... ㅎㅎ;;
정작 스피노자 팀은 구경도 못하고 저희만 먹어버렸네요. 다음에는 좀 자제하겠습니다. ^^;;



현정쌤의 그릇, 초, 김치선물입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저녁 전까지 불교, 니체를 달리고 계십니다.
항상 밝은 미소를 지으시는데 저까지 온화해지는 것 같아요. 약간 오글거리는 말을 한다면, 그 미소도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으익! 죄송합니다. ㅋㅋㅋ)



현숙쌤의 깍두기입니다. 현숙쌤 본인은 생각보다 아쉬워하시는 것 같았는데, 저는 익은 정도가 딱 좋았습니다.
책은 언제 그리 읽으시고, 요리는 또 언제 하셨는지....! 놀랍습니다. 요즘 공부도 이것저것 하시는데, 항상 그 열정을 본받으려 합니다.



정옥쌤의 그릇 선물입니다. 슬쩍 필요한 걸 말씀드리면 이렇게 채워주시네요.
양언니와 함께 새로워진 규문의 식기를 채워주셨습니다. 밥 먹을 때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먹겠습니다.


금요일 4시부터 6시까지 규문을 뒤흔드는 두 악동 은서와 현서의 선물입니다. 본인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수확해서 선물해줬네요.
많은 일들을 벌이지만 그래도 절대 미워할 수 없는 꾸러기들. ㅋㅋㅋ 개구쟁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선물해줘서 고마워요~



마지막은 곰쌤의 은혜입니다. 오랜만에 오셔서 시원하게 결제하시고 가셨습니다.
생필품이나 공산품만 사서 왠지 허전한 감이 있었지만, 결제 금액을 보니 역시 입이 벌어지더군요. ^^;;


무슨 인연으로 이 많은 선물들이 규문에 모이는지 모르겠지만, 함부로 쓰고 버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소중한 인연들 되새기면서 이번 달도 잘 살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 2

  • 2017-07-04 17:58
    은남쌤 역시 규문의 싼타시네요^^ 반찬으로, 그릇으로, 공부로 선물 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감사감사드려요.

  • 2017-07-07 12:01
    은남 선생님~ 피자 잘 먹었습니다.
    이것이 증세 없는 '복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