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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8 천지인 공지

작성자
은남
작성일
2015-07-14 10:19
조회
966

 이번주가 이번학기 마지막 강의였네요. 오호~ 숙연하여라! 계사전 음양에서 시작하여 황제내경의 오운육기까지 달려왔는데요 텍스트는 언제나 머리를 쥐어 뜯게 만들었고 조별토론은 같은 고민지점을 확인하게 해주어 위로를 주었고 쌤의 강의는 어려운 텍스트를 해석할 수 있는 힘과 매번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던 한 학기였습니다

이번주 채운샘의 강의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금화교역이었습니다. 하도와 낙서라는 분자모양처럼 생긴 이상한 그림을 들고 설명해 주셨는데요, 하도는 복희가 그린 선천역이고 낙서는 문왕이 그린 후천역이라고 합니다. 선천과 후천이라는 용어도 송대에 소강절이 처음으로 말했는데 이때부터 주역이 의리역학으로 철학의 경지에 오르게 됐다고 하네요. 선천과 후천역이 뜻하는 것은 선천이 우주의 원리 즉 천지창조의 원리를 말하는 것이라면 후천은 우주의 원리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선천이 분열의 운동이라면 후천은 통일의 운동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생성을 동일한 뜻으로 이야기하는데 생과 성이 분명히 달라, 발산을 통해서 생겨나는 것 못지 않게 완성, 열매를 맺어야 하는 존재여야 한다고 했지요. 상생과 상극, 목화와 수금의 성질을 말하는 것 등 저는 매주 강의 때마다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새롭습니다. 이런 원리를 관계속에서 잘 볼 수 있다면 그렇게 일희일비할 일도 없겠다 싶었어요.

공부도 이런 원리가 적용된다고 했죠. 혼자서 책을 몇만권 읽어봐야 깨달아지지 않는다고요. 책을 읽는 행위는 생해주는 기운이고 이것이 체험속에서 변용되어야 하는데, 관계 속에서 체득되는 것이 그냥은 안돼잖아요. 나를 극하는 기운을 통해 발산으로부터 내부로 수렴하고 응축해야 깨달아진다고요. 그래서 공자도, 예수도, 부처도 길위에서 고생하며 싸돌아 다녔다고 했지요. 자기를 힘들게 하는 관계속에 자기를 던져야 나를 완성시킬 수 있는데 이런 기운을 관성이라고 했습니다. 관성이란 타자, 사회적 관계성, 극하는 원리, 상극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했구요.

우리가 이런 우주원리를 이해한다면 우리의 윤리나 자유문제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자유만 하더라도 우리는 아무런 제약이 없는 그런 자유를 꿈꾸지만 이런 것은 망상에 불과할 뿐이라며 자유란 자기를 극하는 관계속에서 자기 스스로를 다듬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스피노자는 자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죠. 자유란 만믈이 존재하는 것이 서로가 서로에게 상호 제약 되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자에게만 있을 수 있는 역량이라고요.   

이런 매커니즘을 깨닫는 자는 조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동양에서 그토록 신중함, 신독, 경을 강조하나 했는데, 오는 것을 막을 수도 없고 안 오는 것을 오게 할 수도 없고 태과와 불급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인간이 조심하면서 사는 것 말고는 뭐가 있겠냐고 했습니다. 저는 조심하고 신중하라는 것이 소극적인 사람이 되라는 뜻인가? 수금의 기운을 발동시키라는 것인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걸까 했었는데, 우린 뭐가 좀 잘되면 이대로 쭉 go를 외치고 뭐가 좀 안풀리면 끝없이 좌절하는데 이런 뭔가에 확 빠져서 나오지 못하는 상태를 조심하라는 것이 아닐까 '心安理得'의 경지가 아닐까 했습니다

자연은 끝없이 생하지도 멸하지도 않는데 왜 우리는 삶속에서 그 이치를 체험하려 하지 않을까요?

금화교역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의미가 무언지 곱씹어 봐야 겠습니다.

내가 어떤 기운을 타고났는지 사주팔자를 해석하는 법을 알려주셨는데요 아직 천간과 지지를 잘 모르는 초보자는 뭔 말인가 했을꺼예요~ 천간과 지지와 오행의 성질과, 비겁, 식상, 재성, 관성, 인성이 무얼 뜻하는지 정리가 잘 된 그런 자료좀 주었으면.... 에세이 끝나면 각자 인터넷에서 자기 사주를 뽑아서 연구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요~

7월 18일 공지입니다.

강의 내내 들으셨죠? 백날 책만 읽어서는 얻어지는게 없다고 극하는 관계속에 자기를 던져야 한다고요. 저는 뭘 쓰는 것만큼 지독한 극의 체험이 있을까 싶어요. 에세이는 수렴의 과정! 수렴을 하지 않으면 다음 발산이 시원치않다니 자연의 법칙에 따라가 봅시다요.

이번주는 에세이 밑작업을 해오라 하셨습니다. 무얼 쓸 것인지 제목이나 개요정도 써오시구요, 계사전과 중용에서 각자 에세이와 연관해서 대목을 뽑아 와서 조별로 토론 한답니다.

 

간식은 어떻게 할까요? 간식을 다들 하셨다고 하면 각자 조금씩 싸오는 걸로 할까요?

 

전체 2

  • 2015-07-14 12:16
    이러구러 고생 많으셨구랴. 후기를 연달아 두개씩이나 방출해내시다니, 공부하는 학인 티가 풀풀 풍기는데요.^^ 이대로 다음 학기까지 쭈욱 가셔도 좋을 듯여. 아아, 밑천이라니~~~~ㅠ

  • 2015-07-14 10:54
    날라리 김반장님(본인은 억울하다 항변하시겠지만)의 총애(를 빙자한 사주)를 받고 있는 곽국장님께서 고생이 많으셨네요.(국장씩이나 돼서 반장의 사주를 받다니!ㅋㅋ) 사기강독 후기에 동사서독 후기까지!! 자자, 이제 드뎌 대망의 에세이주간입니다. 한 주간의 에세이 준비시간을 드렸으니, 더 알찬 에세이를 기대해도 되겠지요?^^ 말씀드렸지만, 이번주에 결코 빈손으로 오셔선 아니 되옵니다. 뭔가 밑천을 들고 오셔야 학인들과 나눌 것이 있겠지요. 밥을 나누듯 공부를 나눕시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