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

1024 예감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5-10-20 01:22
조회
554
드디어 예감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첫번째로 <디지털치매>를 읽었는데요. 셋이 모여서 어머 이건 내 얘기였어 어머, 어머, 아이고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익숙하기 그지없는 디지털세상이 나를 삼켜버릴 때, 혹은 나를 버릴 때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얼마나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었는지 통감하게 되는 경험들이 쏟아져 나왔지요. 게임 세상을 헤매느라 현실 몸무게가 10kg 가까이 빠진 경험이라든가, 내비게이션에 내 모든 것을 맡기는 바람에 비오는 한밤중에 산을 넘어버린 경험이라가... 이야기를 하자면 한도 끝도 없이 나왔던 무서운 디지털, 그것이 알고싶다! 그와중에 사람들이 모두 어플로 검색하는 바람에 지하철 인포그래픽에 대한 피드백이 없어 형편없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왔어요. 지도를 보거나, 표지판을 찾거나, 내가 지금 어느 길에 서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돌아보기보단 휴대편 작은 창에 시선을 고정해버린 시대가 온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디지털 매체에 둘러싸인 우리는 어떻게 느끼고 기억하고 생각하는지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우리가 이 시대에 기억하고 생각하기 보단 그저 정보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사실을 확인 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더이상 기억하지 않고, 저장하지 않고 그저 알고있을 따름인거죠. 거기에 언젠가 내가 찾을지도 모르는 정보가 있다는 것을. 거기다 너무도 빠르게, 대량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와 컨텐츠들은 이전에 발품을 팔아 구하여 감상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비된다는 사실도 이야기 했어요. 지금은 이전과 달리 감상의 깊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아닌가 하고요. 리스트를 뽑아 그 책들을 읽어가며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와 전자책으로 한 키워드를 검색해서 그 단어가 있는 모든 페이지를 주륵 나열할 수 있는 시대 역시 다른 방식으로 돌아가겠죠. 뇌가 단지 기억하는 장치가 아닌 우리가 경험하는 것에 따라서 다르게 만들어진다면, 지금 우리는 이전 시대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접하고 있는 것일 겁니다. 한가지 확실한 건 정신의 추락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복합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만나서 정신의 위상을 한껏 높여 놓아야 한다는 것! 우리는 지금 충분히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지? 직접 세상에 접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시간은 <피상성예찬> 1, 2 챕터 읽습니다. 꽤 두꺼워요. 미리미리 읽읍시다~
공통과제 1장 써 오시고, 숙제방에 올려주세요!

다음주에 만나요~
전체 6

  • 2015-10-20 16:20
    허허.. <디지털 치매>는 사실 사놓고 아직 읽지 못했는데... 이거 읽기가 두렵네요.........
    너무 내 얘기일듯...
    원래도 안좋은 기억력이 요새 더 안좋은 이유가....

    어쨌든 다음주부터는 정상적으로 출근합니다!
    다음주에 봬요!

    • 2015-10-21 15:46
      어서 읽고 예비 디지털치매 환자로서(?) 같이 멘붕해요ㅠㅠㅠㅠ 다음주에 꼭 나오시고!! 간식도 사오면 더 좋다!! ㅇ0ㅇ9 (??

  • 2015-10-20 17:16
    피상성 예찬 읽다보니 디지털 치매는 아주 친절한? 책이었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이번주는 전원이 얼굴 마주보고 삐걱거리면서 얘기해보아요 ㅋ

    • 2015-10-21 15:46
      아직 초반만 펼쳤는데 포스가 남달라요 ㅇㅁㅇ... 토요일이 기대됩니당~

  • 2015-10-21 17:46
    ㅋㅋㅋㅋㅋ 숨겨져있던(?) 예감팀 공지, 늦게 보았슴니다. 담 주도 잼난 후기 부탁해요~~~~

  • 2015-10-21 20:21
    이 공지는 대체 어디있다 이제 나타난 거양?? 목이 빠져라 기다렸단 말이지. 젊은 나이에들 치매 환자임을 주장하는 세미나라니... 허허 참! 암튼 예감 셈나를 응원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