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인간은 구속을 원하면 안 되는가? 인간은 자유를 원해야 하는가?

작성자
임병철
작성일
2019-10-13 09:22
조회
79
스피노자와 니체 그리고 들뢰즈는 질문합니다.

인간은 왜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 걸까?

인간은 왜 자신의 구속을 원하는 것일까?

인간은 진정 자유를 원하는 걸까?

 

이러한 질문에는

인간은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는 행위를 해야 옳다.

인간은 자신의 구속을 원하지 않아야 옳다.

인간은 자유를 원해야 옳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익’, ‘구속’, ‘자유’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익과 불이익, 구속과 불구속, 자유와 비자유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나누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나요? 아니 있을 수 있나요?

 

스피노자, 니체 그리고 들뢰즈는 그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코나투스, 힘의지, 욕망기계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으로 자신들의 질문에 답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들의 답은 이렇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의 구속을 원하지 않는다.

인간은 그저 자신의 코나투스, 힘의지, 욕망기계로서 작동할 뿐이다.

내가 판단하는 타자의 불합리한 행위, 예속을 원하는 행위는

그저 나의 판단일 뿐이다. 나의 기준에 의한 것일 뿐이다.

나의 코나투스와 힘의지, 욕망기계가 작동하는 방식이 그들과 다를 뿐이다.

그들은 그들의 욕망기계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일 뿐이다.

그들 스스로에게는 그렇게 하는 행위가

가장 합리적이며 가장 자신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인 것이다.”

 

타인이 봤을 때는

폐암에 걸린 사람이 담배를 피우고,

간경화가 진행되고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 행위가

불합리하고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 같아 보이지만,

그 당사자에게는 폐암의 악화를 막기 위해 담배를 중단하는 것보다,

간경화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술을 끊는 것보다

지금 당장 생존에 더 필요한 것은 담배를 피우는 것이며 술을 마시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행위가 나중에는 더 생존에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는 할지라도

지금 당장 그 이해를 실천할 수 없는 것도 그 사람의 역량이며

그 역량 안에서는 그러한 행위가 자신의 이익과 자유을 위한 최선의 행위인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이익과 자유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들에게서 담배와 술을 뺏는다면 그것은 억압과 폭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그저 생존을 위한 치열함일 뿐입니다.  그것만이 존재합니다.

겉으로 들어난 그 생존을 위한 방식은 자신의 역량에 따라 다 다르지만

그 내면은 그저 코나투스, 힘의지, 욕망기계인 것입니다.

자유, 구속, 합리, 비합리 등은 그것을 판단하는 자의 코나투스의 반영일 뿐입니다.

 

합리와 자유에 대한 관념에서 벗어나야

진정 합리적이고 자유로운 삶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철저히 타인이 아닌 자신을 향한 질문이 되어야 합니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