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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동사서독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7-04-03 19:57
조회
161
 

인간의 말은 사실 어떤 분별도 없는 '소리'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장자는 언어가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없다는 뜻에서 인간의 말이 병아리 울음소리와 구별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단순한 바람소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인 것도 아니지요. 언어로 세상을 분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장자는 이렇게 인간의 언어나 판단을 단순히 부정하는 것일까요?

유학(儒學)은 어떻게 인식을 時에 맞게 할 것인가 하는 時中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인식능력을 발휘해서 때에 맞게 판단하는 것을 중시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노장은 그 시비판단마저 넘어가는 차원에 대해 말합니다. 인간의 인식능력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유학이랑 궤가 달랐던 것이지요. 그런데 시비판단을 넘어간 다음 어떻게 살 것인가? 이건 불교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분멸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존재라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세계가 분별로 규정지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간은 분별은 하더라도 분별이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이게 사실 인간이 분별없이 산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그 분별을 만드는 언어작용. 인간은 그 언어작용 때문에 늘 분별을 떠나지 못합니다.

장자는 明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밝게 본다는 것은 이 세상에 是非가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것을 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장자는 저것과 이것이 동시적이라는 혜시의 상대주의에 한가지를 더합니다. 성인은 이 나란히 생성된다는 것을 따르지 않고 성인은 하늘에 비추어 본다는 것. 이것이 장자가 말하는 因是입니다. 그때 하늘은 자연스러운 천지의 도리를 말합니다. 이 자연의 본질이란 고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계가 고정되지 않는다면 변론은 다 소용 없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우리는 언어로 말하는 순간, '이것'이라고 말하는 순간 '저것'을 배제해 버립니다. 그래서 그 경계에 갇힌 것만 보게 됩니다. 이게 인식의 한계이지요. 장자는 이런 인식의 한계를 보여주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해 줍니다. 곁그림자는 그림자의 경계 밖에 있는 또 다른 그림자지요. 장자의 세계는 주객의 세계가 아닙니다. 오로지 그림자들로만 이루어진 세계이지요. 그 유명한 호접몽 또한, '주'가 되는 현실세계와 '객'이 되는 꿈 속 세계가 모호해집니다. 우리가 믿는 실제성, 이것이 진짜야, 라고 붙드는 세계는 사실 여러 겹으로 감싸진 시공인 것입니다.

그런데 경계가 없는 세계란 뭘까요? 어떠한 기준도 작동시키지 않는 그런 세계는 어떤 것일까요? 장자는 경계 없는 세계를 보여줄 뿐 해석은 우리의 몫입니다. 내 판단이 항상적으로 변하는 운동성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우리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지. 상대적인 기준을 버리고 나면 내게 어떤 지평이 펼쳐질지? <장자>는 그 꿈과 그림자로 이루어진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면서 계속해서 이 세계가 고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생주]는 다음 시간에 계속^^ 양생주는 생을 기르는 핵심입니다. 생과 사가 서로를 감싸고 있다는 관점을 가지고 생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그것과 관련해서 '포정'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정작 해석은 잘 안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 '포정'에 대해 다시 한번 해석해서 과제에 녹여 옵니다. 그가 말하는 道란 무엇인지, 神을 통해 본다/눈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은 또 무엇인지?

 

다음 시간은 [인간세]까지 읽어옵니다.

과제는 [양생주]의 포정 이야기 해석+[인간세] 공통과제

인간세 한구절 암송 해 오시고요~

후기는 이응언니!

간식은 현옥쌤, 재원언니

 

다음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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