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n

[불교n] 7.13후기 및 에세이 발표 공지!

작성자
반장
작성일
2015-07-15 18:18
조회
783

이번 학기 마지막 공지입니다.

드디어 <에티카> 2부가 끝났지요. 뭐 끝나도 끝나지 않은 것 같은 이 찜찜한 기분은? 익숙한 기분입니다. ㅎㅎ

 우린 여전히 스피노자의 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질, 인격신에 대한 집착이 우리의 읽기를 내내 방해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에 대한 우리의 표상인 거죠. ‘’, ‘비로자나불을 초월적 존재로 이해하는 우리의 습관을 계속해서 스스로 문제 삼아야 한다는 거죠. , 비로자나불을 이해하는 시점이 진정 우리의 책 읽기가 시작되는 시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채운샘은 스피노자에게 신은 무한히 많은 방식으로 무한히 변용되는 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은 자연의 복잡한 연관관계 속에서 무수히 많은 것들이 생성 소멸하는 장 그 자체라고. 그런데 이런 장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죠. 유한양태인 우리 인간들에게 신은 오직 변용을 통해서만 드러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양태들로 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는 자연()을 현실화하고 있는 존재이지만 자연() 그 자체는 아니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게 살고 있다는 겁니다. 인간은 사유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마구마구 부적합한 관념들의 성을 쌓으며 살아갑니다. 삶이,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 믿으면서, 억견을 세상의 진리라고 착각하면서 말입니다. 자연의 법칙과 상관없이 우린 우리의 상상이 만들어내는 세계를 삽니다. 그런데 스피노자는 부적합한 관념조차 적합한 관념으로 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외부 대상에 대한 명석 판명한 관념을 구성하지 못하고 단지 외부 신체와 내 신체가 만나 만들어내는 내 신체의 변용을 인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가 아니라 조건인 것이죠. 이런 점에서 부적합한 관념과 적합한 관념의 기반이 따로 있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무수한 오류들을 제거하는 것이 적합한 관념인 것도 아니라고 했지요. 부적합한 인식 안에도 적합한 인식을 위한 어떤 보석 같은 것이 숨어 있다는 것. 하여 들뢰즈는 문제는 더 이상 <왜 우리는 부적실한 관념을 갖는가>가 아니고, 반대로 <어떻게 우리는 적실한 관념들을 형성하게 되는가>이다.”(<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 p.205)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리와 자유는 원리이론상으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적실한 관념들을 산출하여 외적 필연성의 연쇄에서 벗어나는 오랜 활동의 성과로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적합한(적실한) 관념을 산출하기 위한 노력, 그 과정이 우리를 그 순간 자유롭게 한다는 것. 나를 나로 만드는, 그리하여 본래 自性이란 없음을 깨닫게 만드는 무수한 인연조건들을 광범위하게 파악(이해)해 가기 위한 노력 자체가 적합한 관념을 산출해 내는 나의 실천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실천의 하나로서 우린 이번 학기 에세이 쓰기를 남겨 두고 있습니다.

규문의 다른 프로그램들과 에세이 발표가 겹치다 보니 이번 학기의 대미를 장식할 에세이 발표는 계획한 것보다 한 주 미뤄

727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27일에 사정이 있으신 은하샘은 720일 오후 6시에 단독 발표를 하시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이날 에세이 중간 점검을 할 예정입니다.

주제는 아시다시피

불경(법성게)의 구절을 스피노자식으로 해석하기! 그것도 실천적으로!!”

분량은 A4 5장 이상입니다.

 

다음 주 간식은 현옥샘이 준비해주시고요,

그 다음 주 간식은 각자 조금씩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

 

전체 1

  • 2015-07-16 17:06
    은하쌤도 27일날 다른 분들과 함께 발표하시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에는 모여서 에세이 중간점검만 하는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