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2019.11.18 사오정의 명상 일기

작성자
지영
작성일
2019-11-18 19:00
조회
123
2019.11.18 생각 명상 (2)

이번 주는 지난 주에 이어 생각 명상을 한 번 더 했습니다. 그에 앞서 지난 주 홈피에 올린 <명상 일기>를 보신 윤지샘이 제가 잘못 알고 있는 지점을 다시 바로잡아 주셨는데요. 생각 명상에서 ‘생각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일어난 생각이 어떤 조건에서 일어나는지를 분석하거나 생각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게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모든 왜곡과 오류는 제가 잘 알아듣지 못한 탓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점들을 바꾸어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룰 테지요.

지난 주에는 생각을 알아차린다는 게 뭔지 몰라 ‘이게 생각인가, 아닌가’ 부터해서 ‘이런 생각(?)을 알아차리는 게 알아차리는 건가?’ 등의 생각을 하다가, 포로롱 떠오르는 생각들에 휩쓸리곤 했는데요. 윤지샘이  ‘생각’과 ‘알아차림’을 먹구름과 하늘에 비유해 주셔서 풀린 부분도 있었고 여전히 모르겠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생각은 하늘에 구름이 뭉게뭉게 생기는 것처럼 일어난다는 거지요. 덧붙여 그 일어나는 생각은 막을 수도 없고 단지 (가볍게?) 지켜보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명상을 하면서 생각이 폭포수처럼 일어나는 경험 중에 있기 때문에, 이 말은 너무나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알아차림이라고 하는 부분은 사실 아직 모르겠습니다. 어떤 판단이나 분별이 없는 상태라는 게 체감이 안 되어서 그렇겠지요? 이 말은 오늘도 여느 때처럼 생각의 폭포수를 헤맸다는 말이지요.
가령 이런 거였습니다. ‘생각 명상과 하늘 비유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명상 일기에 써야....아! 생각명상 중이었...이라는 생각이 일어나는 구나...라고 보면 된다는 건가??’ 잠시 후에 또 반복. 그러다 시계 소리, 누군가가 계단 올라오는 소리가 듣다가, ‘(생각 명상에 감각도 들어간다 하셨는데) 그럼 시계 소리, 발소리 등을 감각하는 것도 생각(??) 인가? 소리를 듣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면 되는 건가?’등의 질문을 하다가 종이 울려 끝났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저는 생각 명상 중에 틈을 본다는 게 ‘생각과 생각 사이의 틈을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여겼는데, 생각을 알아차리다 보면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그 사이를 알아차리는 게 틈을 보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억지로 틈을 보는 게 아니었어요.
오늘은 새로 배운 명상은 ‘헤매기 명상’이었는데요. 보고, 듣고, 감각하고, 생각하면서 헤메는 거를 알아차리는 거였어요. 재미있는 건 알아차릴 때, 손을 들거나 엄지손가락을 살짝 지켜들면 알아차렸다고 표현(?)하는 거였어요. 손을 들었다는 자체가 알아차리는 거라는 복희샘의 예리한 알아차림에 즐거운 분위기에서 시작했는데요, 다른 분들은 오히려 집중이 잘 된다고 했는데 저는 5분 동안 매우 분주하게 손을 들었다 내려서 그런지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오늘의 명상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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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19 13:27
    눈을 감고 한두번 소심하게 엄지척!! 했었는데 여러번 하는 사람도 있었던 모양이네요.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생각이란 표현 너무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걷잡을 수가 없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