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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계사전 5강 후기

작성자
심상
작성일
2017-01-29 23:07
조회
484
第 5 講

우선생님(禹子)이 강독해주시는 주역 계사전 강의 제 5강(2017년 01/14)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어렵고 지루한 한문 원전을 추호의 빈틈없이[非天下之至精,其孰能與於此!], 그러면서도 아주 친절하고 재미있게 가르쳐주셔서, 몽매한 우리[童蒙]를 자신도 모르게 어느 틈에 <易>의 신명나는 세계로 빠져들게 해주신[鼓之舞之以盡神] 우리 선생님(禹子)! 선생님께 머리 숙혀 고마움의 절 올립니다. 그리고 올해는 제발 게으름 부리지 말고 꾸준히, 빠지지 말고 끝까지 완주하여 새로운 배움의 즐거움[唯神也,故不疾而速,不行而至]을 맛보는 한해가 되기를 새해 소망으로 빌어봅니다.

제 5강 내용이 제 4강(2017년 01/14) 일부와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제 10장부터 제12장까지 강의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하였습니다. 욕심을 부려 보았지만, 거칠고 빠진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선배님들의 넓고 큰 이해와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꾸벅!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易》에 있어서의 數의 문제와 복서의 방법을 주로 다루었던 第九章에 이어서

第十章은 《易》을 쓸모있게 사용하는 방법 네 가지를 중심으로 《易》을 배우는 기본 원칙과 《易》의 본질과 특징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第十一章은 주로 ‘《易》과 占’을 주제(此章專言蔔筮)로 삼아 《易》의 본질, 占치는 행위의 의의와 한계, 占을 통해 얻은 卦와 孝의 작용, 점치는 과정과 점치는 사람의 자세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第十二章은 “ <繫辭傳>上傳의 총결론으로 《易》에 대한 종교적인 평가”(남회근 『주역계사강의』)를 내리고 있다. 乾卦와 坤卦의 이해를 통한 《易》의 연구를 강조하면서 우리 삶, 우주 변화의 원리를 담고 있는 《易》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第 十 章

《易》有聖人之道四焉:《易》에는 성인이 취하고 있는 방법[道]이 네 가지가 있으니,

以言者尚其辭, 《易》을 가지고 말하는 자[말로써 하는 자]은 그 말(=卦辭)를 주로 연구하고[높이고],

以動者尚其變, 《易》을 가지고 行動하는 자[행동으로써 하는 자]는 그 변화의 포인트(=爻辭) 를 중요시하고,

以制器者尚其象, 《易》을 가지고 제도를 만드는 자[器物을 제정함으로써 하는 자]는 그 象(=괘의 image)을 중시하고

以卜筮者尚其占。 《易》을 가지고 점을 치는 사람[점으로써 하는 자]는 그 占(=점사)을 숭상하고, 한다.

是以君子將有為也,將有行也, 이런(《易》에 성인의 도가 네 가지가 있는) 까닭에 군자가 장차 자기 몸을 닦고자 하거나 부모 형제 등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사물들을 대응하고자 할 때에는

問焉而以言, (그 사람이 점을 쳐서) 그것(=《易》)에 물어보고 그것으로써 말을 하고 일을 처리하니

其受命也如向, 그 命을 받는 것(괘사 효사 등을 받는 것)이 마치 메아리와 같아

無有遠近幽深, 먼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아득한 곳이든 깊은 곳이든 상관없이

遂知來物。 마침내 닥칠 일(物=事)[미래의 길흉]을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非天下之至精, 천하의 최고 수준의 빈틈없는 통찰력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면

其孰能與於此! 그 누가 이런 일에 관여할 수 있겠는가?

* 是以君子將有為也,將有行也 : 禹子曰 “여기서 為와 行을 왕부지는 為=修己, 行=應物로 본다. 따라서 해석은 ‘이런(《易》에 성인의 도가 네 가지가 있는) 까닭에 군자가 장차 자기 몸을 닦고자 하거나 부모 형제 등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사물들을 대응하고자 할 때에는,’으로 한다.” / 일반적 해석은 이런 까닭에 군자가 장차 일을 함이 있거나 어떤 행동을 하고자 할 때에는, 是以君子將有為也,將有行也. ** 이하 각주 설명은 모두 우선생님이 講說하신 내용. 따라서 ‘禹子曰’은 생략함.

參伍以變, 陰陽이 다른 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어서 음이 양이 되고 양이 음이 되고, 陰陽이 같은 것들끼리 무리 짝을 지어서 변화하고 [또는, 세 번 실시하는 데 각회마다 다섯 번의 과정(=一變)으로 효가 만들어지고]

錯綜其數。 그 數[爻의 수, 6과 9]를 섞고 종합한다.

通其變, 그러한 변화를 통해서

遂成天地之文, 드디어 시간 변화에 따른 천지의 무늬[각각 음양 강유의 6효로 이루어진 괘]를 이루고

極其數, 그 수[양수와 음수? 등을 錯綜하기]를 다 헤아려서

遂定天下之象, 마침내 천하의 象[卦象? 이미지]을 정하니

非天下之至變, 천하의 지극히 높은 수준의 변화를 아는 사람[聖人]이 아니라면

其孰能與於此? 그 누가 여기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

* 參을 하고 伍를 하여서 변화가 일어난다. 參伍以變,/ 參伍 : ①(왕부지)參=異而相入 (참) 끼어들다. 참여하다 / 伍=同而相偶 (오) 개입하다 무리짓는다 → 끼어들고 개입하여서 = 陰陽이 다른 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어서 음이 양이 되고 양이 음이 되고, 陰陽이 같은 것들끼리 무리 짝을 지어서 ② 參을 하고 伍를 하여서. ③ 세 번 실시하는 데 각회마다 다섯 번의 과정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 以變 ; = 3을 하고 5를 하여서 변화가 일어난다. 6, 7, 8, 9 =일변, 곧 효가 만들어진다.

** 그 효의 수, 6과 9를 섞고 종합한다. 즉 그 수 6과 9를 착으로 하고 종으로 한다. 錯綜其數。/ 錯 : 섞일 착. 착오 줄을 간다. 갈아 만든다. / 綜 : (물레 베 짤 때) ~을 넘기다. 뒤집는다. / 착괘 : 음양이 바뀜. 정대칭 = ☞ 화뢰서합 ䷔ → 수풍정 ䷯ / 종괘 : 180° 회전 뒤집기. 반대칭 =도전괘 ☞ 화뢰서합 ䷔ → 산화비수풍정 ䷯ / 交互괘=3,4,5효(상괘, 외괘, 交卦) + 2,3,4효(하괘, 내괘, 互卦) ☞ 화뢰서합 ䷔ → 수산건 ䷦ / 其數 : 양효=9, 음효=6

《易》,無思也,無為也,《易》은[괘를 점칠 때는] 아무런 욕심 생각 없이, 인위적으로 억지로 함이 없이

寂然不動 고요히 움직임 없이 하면

感而遂通天下之故。 감응[점치는 사랑이 50괘 중 하나를 뽑는 것]하여 결국은 천하의 일[故=事=길흉화복]에 통달하게 된다

非天下之至神,其孰能與於此? 천하의 지극히 신묘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이런 일을 해낼 수 있겠는가?

* 感 ; 점치는 사랑이 50괘 중 하나를 뽑는 것– 조짐을 느낀다 / ** 一時一事 ; 한 때에 한 가지 일만 점친다 / 而遂通天下之故 ; 천하의 일 故=事 = 길흉화복 /

夫《易》,聖人之所以極深而研幾也。 대체로 《易》은 성인(至精, 至變, 至神한 聖人)이 깊은 이치를 다 헤아리고 어떤 조짐[機微]을 탐구하는 방법이다.

* 夫 ; 단락 바뀔 때 쓴다.

唯深也,故能通天下之志; 오로지 깊은 이치를 찾아내기 때문에 백성들의 마음[천하의 이치]을 읽어낼 수 있고

唯幾也,故能成天下之務; 조짐을 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천하의 일을 대업을 완수할 수 있다

唯神也,故不疾而速,不行而至。(《易》의 작용이) 신묘하기 때문에 질주하지 않아도 빠르고, 억지로 행동하려 하지 않아도 지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 志; 마음을 읽어내는 것 – 백성들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

聖人 ; 子曰「《易》有聖人之道四焉」者,此之謂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易》에는 위대한 정치 지도자(=聖人)이 취하고 있는 방법이 네 가지가 있다”라고 하신 것은 이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 聖人 ; 위대한 정치 지도자

第 十一 章

子曰:「夫《易》何為者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도대체 《易》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易》이란 무엇인가?]

夫《易》開物成務 대체로 《易》은,만물(의 생장)을 열어주고, (모든 존재들이 해야 할) 일을 이루게 하며

冒天下之道 (괘효가 이미 설정되면) 천하의 이치가 그 속에 다 들어있다.

如斯而已者也。 이와 같을 뿐이다“ 라고 하셨다.

* 《易》이란 무엇인가?, 《易》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무엇을 위한 것인가?

** 開物成務 ; 禹子曰 開物成務는 元亨利貞에서처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① 開物, 成務 : 物을 開ᄒᆞ야 務를 成ᄒᆞ야 – 만물(의 생장)을 열어주고 (모든 존재들이 완수해야 할) 일(의무)을 이루게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② 開, 物, 成, 務를 각각 元, 亨, 利, 貞과 대응시켜, 시작하고 → 성장하고 → 역량을 이루고 → 힘써 실천하는 과정의 끝 없는 순환, 즉 사람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반복해서 해야하는 공부의 순화 과정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는 ① 의 해석을 취한다. / 한편, <本義>에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점을 쳐서 길흉을 미리 알게 하여 그들이 하는 일을 완수할 수 있게 한다는 뜻으로 해석함. 謂使人蔔筮以知吉凶,而成事業。
***
열어줌 만물(의 성장) 이룸 의무 = 易
시작함 성장함 열매맺음 씨앗
生生之謂易
西
是故 이런(《易》이 開物, 成務,冒天下之道한) 까닭에,

聖人以通天下之志,(《易》을 터득한) 성인(=위대한 정치 지도자) 은 이로써(역을 가지고) 백성들의 마음(=志)을 읽어낼 수 있으며,

以定天下之業,以斷天下之疑。백성들이 해야할 큰 일들을 정해주며, 천하의 백성들의 의구심을 없애준다.

是故蓍之德圓而神,이런 까닭에, 蓍草의 작용[시초점을 얻는 과정]은 둥글둥글 결정되지 않아서 어디로 갈지 신묘하고

卦之德方以知, 괘의 작용은 네모 반듯 분명하게 결정되므로 (사물의 정해진 이치를) 알 수 있으며,

六爻之義易以貢。 6爻가 나타내려는 의미(6효의 의미)는 變易을 통해서 사람에게 (길흉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것이다.

聖人以此洗心 聖人은 이것(蓍, 卦, 6爻의 德, 곧 점치는 행위 등)을 할 때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고

退藏於密 조용한 곳으로 물러나 (자신의 능력을)감추고 [물러나 마음 속 은밀한 곳에 (역의 이치를) 간직하고]

吉凶與民同患。 길한 일이든 흉한 일이든 나아가 백성과 함께 근심을 같이하니

神以知來, 신묘 신이한 능력으로 미래의 일을 알아내고

知以藏往, 지혜로써 지난 경험들을 잘 기록 보관하니

其孰能與於此哉? 그 누가 이러한 일을 해낼 수 있겠는가?

古之聰明睿知, 聰明睿知 ; 옛날의 총명하고 지혜가 뛰어났으며

神武而不殺者夫 신묘한 무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죽이지 않은 사람(=聖人)이로구나! 。

* 蓍之德 ; 德=得. 시초점을 얻는 과정. 시초점의 작용 / 圓而神 ; =(以)圓而神 ; (둥글어) 아직 결정되지 않아서 (어디로 갈지) 신묘할 뿐이고 / 圓 : 둥굴다 → (형체가 둥굴어서 계속 움직이므로) 아직 정해지지. 결정되지 않음. 미정의 상태. (王夫之) / 天圓地方 - 天=圓= 動= 陽= 1, 3, 5, 7, 9 vs 地=方= 靜=陰= 2, 4, 6, 8, 10 / 方以知 ; (네모 반듯하여) (괘의) 형태가 정해지므로 (사물의 정해진 이치를) 알 수 있으며, / 方 ; 네모나다. 네모나서 움직이지 않는다. → 네모 반듯하게 형태가 정해짐.(王夫之) / 知 : 方以知는 사물에 정해진 이치가 있음를 말하는 것. 方知,謂事有定理

** 退藏於密 조용한 곳으로 물러나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또는 물러나 마음 속 은밀한 곳에 (역의 이치를) 간직하고 / 藏 ; 능력을 감추다. 간직하다.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 隱居 . / 隱 ; 장소에 숨는다. / 知以藏往, 지혜로써 지난 경험들을 잘 기록, 보관하니 / 知來藏往 ; 知來←聰明(통찰력) 睿知(지혜)→藏往 / 藏 ; 보관하다. 보존하다, 기록하다. 간직하다

*** 神武不殺,得其理而不假其物之謂。; ‘神武不殺(신묘한 무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죽이지 않음)’은 그 자연스런 이치대로 하면, 그 제도나 법을 빌릴 필요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是以明於天之道, 而察於民之故, 이것으로써 (聖人은) 하늘의 도를 밝히고, 백성들의 살림살이 事情를 세세하게 살폈으니

是興神物以前民用 이에 신물(시초와 거북점)을 이용하여 백성들의 쓰임을 앞에서 미리 대비하였다. 。

聖人以此齋戒, 聖人은 이로써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점을 칠 때, 정성껏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以神明其德夫。 (마음을 신명불측하게 만들어,) 그 작용(=德)을 신명스럽게 하려 했구나! → 마음의 상태가 자기도 모르게 손끝으로 옮겨 가서 시초 49개를 나누게 되고, 미래의 길흉을 알 수 있게 된다는 뜻. 周易은 民用에 대비하려는 것.

* 是 ; = 乃 이에 / 興 ; 신물을 이용하다. 받들다. / 神物 : 신물(=시초와 거북점). 神物, 謂蓍龜./ 以前民用 ; 백성들의 쓰임을 앞에서 미리 대비한다. → 周易은 民用에 대비하려는 것.

是故闔戶謂之坤, 이런 까닭으로 문을 닫는 것을 坤이라 하고,

辟戶謂之乾, 문을 여는 것을 乾이라 하며

一闔一辟謂之變, 한 번 닫고 한 번 여는 것을 變이라고 하고

往來不窮謂之通, 가고 옴이 끝없이 멈추지 않는 것을 通이라 한다.

見乃謂之象, (해와 달이, 음과 양이) 드러나는 것을 象이라 하고,

形乃謂之器, 꼴(=형체)이 생긴 것을 器라고 하며

制而用之謂之法, (물건들을) 만들어서 쓰는 것을 法이라 하니

利用出入, 民咸用之謂之神。 쓰임을 이롭게 하여 나가고 들어오며 (늘상 매일 쓸 수 있도록 하여) 백성들이 모두 쓰는 것을 神이라 한다.

是故 《易》有大極, 이런 까닭으로 《易》에는 大極이 있고

是生兩儀。 이것이 兩儀를 생성하고

兩儀生四象, 兩儀가 四象을 생성하고

四象生八卦。 四象이 八卦를 생성하고

* 大極 ; ‘大極’이란 단어가 나오는 최초의 문헌이 바로 이 ‘계사전’이다. 기존의 통행본 주역에서의 ‘大極’이란 ‘끝이 없다, 무한하다’ 등을 나타내는 무한의 개념으로 쓰인다. 그런데 최근 발굴된 마왕퇴 백서본(1973년?)이나, 곽점 죽간본(1993년)에는 이 ‘大極’이란 단어가 안 나온다. ‘大極’ 대신하고 있는 ‘大恒’이다. ‘大恒’은 恒常적인 것, 道를 뜻하며, <老子>의 형이상학적인 道와 만날 수 있는 지점이 있음을 시사한다. / 한편 ‘大極’=‘道’로 볼 수 있으며,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노자)’이라 할 때, ‘道’에서 생겨난 ‘一’이란 운동 에너지는 이 ‘道’의 또다른 이름으로 볼 수 있다.

八卦定吉凶, 吉凶生大業。八卦가 吉凶을 정하고 , 吉과 凶(의 판단)이 (나라가 잘되고 못되는) 나라의 큰 일을 생성한다

是故法象, 이런 까닭으로 본 받아 모범으로 삼는 것과 형상을 본뜨는 것이

莫大乎天地, 하늘과 땅(이라는 원형 원본)보다 더 클 것이 없고

變通, 莫大乎四時, 변함과 통함이 네 계절(의 변화)보다 더 클 것이 없으며

縣象著明, 莫大乎日月, 허공에 상을 매달아 밝음을 드러내는 것이 해와 달보다 더 클 것이 없으며

崇高, 莫大乎富貴, 崇高하기로는 통치자의 富貴보다 더 클 것이 없고

備物致用, 만물을 갖추어 쓰임을 다하며,

立(象)成器以為天下利, 상을 세워 기물을 만들어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은

莫大乎聖人, 聖人보다 더 클 것이 없으며

探賾索隱 깊은 이치를 찾아내어 숨겨놓은 것을 골라내고,

鉤深致遠, 깊이 있는 것을 끌어 당겨올리고 먼 곳에까지 이르게 하여

以定天下之吉凶 자기가 다스리는 나라의 길흉을 판단하여

成天下之亹亹者, (대동단결하도록 하여) 천하 사람들이 힘써 노력하는 大業을 이루게 하는 것으로는

莫大乎蓍龜。 시초점과 거북점보다 큰 것이 없다

* 縣 : ① 행정 단위 ② 매달다. 매달리다, 걸다 = 懸 → 허공에 (해와 달 등이) 달려 있다. 그러므로 縣象, 즉 허공에 매달아 놓은 象은 움직인다. 그러나 우리 눈에는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인다. / 富貴 ; 아주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內聖外王), 부귀한 통치자 → 王天下 / 立成器 ; 立(象)成器 상을 세워 기물을 만들어 → 언해에서는 立(象)을 아예 해석하지 않았다. / 探賾 = 鉤深. 賾; ①깊을 색. 음미하다 ② 복잡하다 =雜亂(주희만) / 索隱=致遠,鉤深致遠 → 崔致遠 / 亹 ; 힘쓰다 노력하다 (미) 亹亹=大業.

是故天生神物, 이런 까닭으로 하늘이 신묘한 물건(시초점과 거북점)을 내어 놓으니

聖人則之, 성인이 이것을 본받아 법칙으로 삼고 (→점치는 행위를 말함)

天地變化, 하늘과 땅이 변화하니

聖人效之, 성인이 이것(=천지의 변화)을 따라 본받고

天垂象,見吉凶, 하늘이 상을 드리워 길흉을 드러내니

聖人象之, 성인이 이것을 본떠 (천문 도구, 달력 등을) 만들었고

河出《圖》, 洛出《書》,하수에서 하도가 나오고 낙수에서 낙서가 나오니

聖人則之。 성인 이를 본받아 법칙으로 삼았다.

* 聖人則之 → 점치는 행위를 말함 / 聖人效之 → 천지의 변화에 맞추어 法을 만들었으니 모든 제도는 그 변화에 맞춰야 하므로 끊임없이 보완하고 주기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내포되어 있음 ! / ** 聖人則之 → 주역 8괘, 홍범 9주 등의 원리를 본받아 만들었다 → 모든 제도는 원형이 있다는 생각 !

《易》有四象,所以示也; 《易》에 四象이 있음은 보여주고자 한 것이고

《繫辭》焉,所以告也; 그것에 설명하는 말을 매달아 놓은 것은 알려주고자 한 것이며

定之以吉凶,所以斷也。길흉으로서 그것을 판단한 것은 한 순간에 결단하기 위한 것이다

* 四象 : 老陽⚌, 少陰⚍, 少陽⚎, 老陰⚏. 四象,謂陰陽老少. / 示 : (점쳐 얻은 괘와 효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다. 示, 謂示人以所值之卦爻。

第十二章

《易》曰:「自天佑之,吉,無不利。」《易》(의《大有》 ䷍ 上九爻)에서 말하기를 “하늘로부터 그를 도우니 길하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 하였다.

子曰:「佑者,助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우佑는 돕는다는 것이다. 。

天之所助者,順也; 하늘이 돕는 것은(or 사람은) 하늘의 이치를 따르기 때문이고

人之所助者,信也。 사람이 돕는 것은 미덥기 때문이다

履信(而)思乎順, 以尚賢也。 믿음으로 행동하며 하늘의 뜻을 따름을 생각하고, 또 유능한 사람을 높이 받든다

是以 ‘自天佑之, 吉, 無不利’也. 이로써 ‘하늘로부터 그를 도우니 길하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고 한 것이다” 라고 하셨다. 」

子曰:「書不盡言,言不盡意。」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기록된 글로는 하고 싶은 말을 다 전달하지 못하고 말로는 내면의 뜻을 다 전달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然則聖人之意, 其不可見乎? 그렇다면 성인의 뜻은 볼 수 없는 것인가?

子曰:「聖人立象以盡意,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성인은 상을 세워서(고안해서) 자신의 뜻을 다 전달하고,

設卦以盡情偽, 괘를 설치해서 진실과 거짓을 다 나타내며

繫辭焉以盡其言, 그것(=괘와 효)에 말을 매달아 하고 싶은 말을 다 전달하고,

變而通之以盡利, 그것(384개의 효)을 바꾸어 뜻을 통하게 해서 주역의 이로움을 다 쓸 수 있도록 하며,

鼓之舞之以盡神。 나도 모르게 고무되어 자발적으로 알 수 없는 에너지의 파동에 빠져들어가 신명불측한 역의 능력을 다 쓸 수 있게 한다”고 하셨다. 」

乾坤,其《易》之縕邪? (음양의 표현인) 건과 곤은 《易》의 모든 것들이 다 뭉쳐 쌓여 있는 중심괘인가!

乾坤成列, 건과 곤이 列(=6位)를 이루니

而《易》立乎其中矣,《易》의 모든 것들이 그 가운데에 세워지고,

乾坤毀, 건과 곤이 무너지면(음양론을 부정하면)

則無以見《易》。 《易》의 모든 것들을 볼 수 없게 된다.

《易》不可見, 《易》의 모든 것들을 볼 수 없다면

則乾坤或幾乎息矣! 건과 곤의 작용이 아마도 거의 멈춘 탓이리라!

* 縕 ; 솜옷 (온). (음과 양이) 뭉쳐져 있는 것. 쌓여 있는 것.

是故形而上者謂之道, 이런 까닭에 형체가 생기기 이전의 것을 道라 하고

形而下者謂之器, 형체가 생기고 난 뒤의 것을 器라 하며

化而裁之謂之變, 형체 이전의 것들을 형체가 있는 것들로 바꾸어 알맞게 만드는 것을 變이라 하고

推而行之謂之通, 확장하면서 진행하는 것을 通이라 하며

舉而措之天下之民,謂之事業 이것저것 다 가져다가 천하의 백성들에게 베푸는 것을 事業이라 한다.

是故夫象, 이런 까닭에 대체로 象이란

聖人有以見天下之賾, 성인(요순 – 先天)은 천하 만물의 어지럽게 뒤얽혀 있는 현상을 볼 수 있었는데

而擬諸其形容, 그것을 잘 헤아려서 그 생겨난 모양을 비겨보아

象其物宜, 그 사물에 알맞은 것을 본떴다. (→ 괘상 이미지로 형상화하였다)

是故謂之象。 그래서 이것을 象이라 부르게 되었다.

聖人有以見天下之動, 성인(문왕 주공 – 後天)은 천하 만물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는데

而觀其會通, 以行其典禮, 그것들이 만나고 통하는 것을 관찰하여 그에 따른 전례를 행하도록 하였으며,

繫辭焉以斷, 是故謂之爻。 거기에 말을 붙여서 길흉을 판단하였다. 그래서 이것을 爻라 부르게 되었다.

* 是故夫象 ~ 是故謂之爻은 앞(第八章)에서 나왔던 구절이다

極天下之賾者 存乎卦, 천하에 깊은 이치를 다 찾아 내는 것은 괘상에 있고,

鼓天下之動者 存乎辭, 천하의 움직임을 고취시키는 것은 효사에 있으며

化而裁之存乎變,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는 것들로 바꾸어 알맞게 만드는 것은 變에 달려 있고

推而行之存乎通, 확장하면서 진행하는 것은 通에 달려 있으며

神而明之存乎其人, 누가 했는지 모르게 신명나게 능력을 써서 밝히는 것은 그 사람에 달려 있고

默而成之, 不言而信, 存乎德行。 말없이 가만히 있어도 이루어지고 자랑하여 말하지 않아도 백성들이 믿는 것은 그 사람의 덕행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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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9 23:09
    우아.. 표까지 들어가는 정성스런 후기ㅠㅠ 이렇게 훌륭하게들 후기를 쓰시다니.. 감동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