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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곰의 벤쿠버 이야기 | 놀랍다 하와이!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16-05-05 09:41
조회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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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하와이!>

 

하와이는 북태평양 동쪽에 있는 미국의 50번째 주입니다. 모두 8개의 섬으로 되어 있는데, 저희는 신혼여행지로 유명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태어난 섬으로도 유명한, ‘오하우(O’hau)’ 섬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자연을 만났습니다.

 

(1) 반얀트리

우선 뿌리가 땅으로 내려오는 나무, 일명 아바타 나무인 ‘반얀트리’(Banyan Tree)입니다. 이 나무의 무수한 가지들이 실은 뿌리라는 사실을 발견하기 까지 정말 오랫동안 나무 앞에 서 있었습니다. 제 온갖 상식을 다 짜내면서 말이지요. ‘아! 뿌리구나!’를 깨달았을 때의 기쁨이란! 벤쿠버에 와서 검색 해보니, 뽕나무과, 원산지가 인도였습니다. 반야(Banya)는 산스크리트어로 ‘지혜’라는 뜻이네요. 지혜의 나무, 저에게는 없던 지혜를 짜내게 한 나무였습니다. 일단 솟아난 가지에서 뿌리가 생겨나와 땅으로 내려가고, 내려간 뿌리에서 다시 가지가 솟아나와 위로 뻗기를 반복하면서 자랍니다. 그렇게 섬 전체를 덮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문득 가지에서 내려와, 태평양의 바람을 먹고 마시며 스믈스믈, 흔들흔들 땅으로 내려온 뿌리들. 이들은 거의 땅에 닿을 듯이, 손가락을 뻗듯이, 서로를 부르고 외면하기를 반복하면서, 그러나 초조하지는 않게. 하늘과 대지의 기운을 동시에 즐기고 있었습니다. 나무는 위로만 자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땅을 향해 자라면서, 넓게, 깊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2) 거북이

오하우 섬 북쪽에서 만난 해변의 거북이입니다. 뜨거운 햇빛을 즐기면서 천천히 모래목욕을 하고, 바닷속 거친 일상을 위한 재충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거북이들의 나이는 대략 40살~70살 정도라는데요. 무게도 성인 남자 둘 정도는 된다고 합니다. 해변에서 거북이를 만지거나 이동시킬 경우에는 벌금을 물어야 한답니다. 돈을 받지 않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서 낮동안 거북이가 올라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거북이 근처에 6발자국 정도의 금을 쳐두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가장 놀란 것은 거북이의 검고 깊은 눈입니다! 거북이들은 시끌시끌 몰려든 관광객들 따위는 지나가는 파리만큼으로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슬로우비디오를 찍듯이 까아만 눈 위로, 눈꺼풀이 꺼엄뻑, 꺼엄뻐어억. 내려오다가 말고 슥! 그렇게 거북이는 해변의 오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모래를 뒤짚어 쓰고 자고 있건만, 바닷속에서는 어떤 눈빛을 하고 있을까 좀 긴장되었습니다. 사진은 물에 나온지 한 참된 것 같은데, 저만큼 진도를 빼고 있는 거북이 모습입니다. 그 속도감이 정말 대단하지요.

 

(3) 파도

무엇보다 파도입니다. 파도하면 하와이! 오하우 섬의 북쪽은 파도타기의 명소라고도 하는데요. 정말 바다의 색과 파도의 규모가 제 상식을 뛰어넘었습니다. 파란색이란 말 안에 얼마나 다채로운 파랑이 들어가 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서, 은서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어른이나 아이나, 바닷가에서는 하루 종일 놀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몰려갔다가 쏴 몰려오는 파도를 맞으며 뛰는 것이 왜 웃기는지, 손가락을 모래를 파고 허물고 하는 반복은 왜 지루하지 않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쌍둥이는 쉬지 않고 깔깔깔이었습니다. 캐나다의 웅장한 로키 산맥을 보았을 때도 ‘아! 시간이란!’ 이란 감탄사가 나왔었는데요. 끝없이 구불거리며 솟아올랐다 꺼지곤 하던 바위들을 볼 때는 이 별이 만들어지던 그 순간까지가 짐작되었지요. 하와이의 어마무시한 파도를 보니 ‘밀려오고 밀려간다’는 말의 푸른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하면 다른 풍경 앞에 선 타인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멀리 큰 파도가 치는 것을 보면서 호탕하게 깔깔거리는 현서 은서가 아주 낯설었습니다. 맨날 아이들과 치고받고 뒹굴면서 딱 붙어 있었는데, 갑자기 마음의 거리가 쑥 생기지 뭐예요. 아이들도 다른 풍경 앞에선 엄마를 보았는지, “엄마는 왜 안 놀아?” 라고 묻습니다. 멍하니 파도만 보고 섰는 제가 이상했나봐요. ^^ 썬더곰네 네 식구는 올 해 남은 시간, 북아메리카 여기저기를 여행하려고 합니다. 오늘 새벽에 벤쿠버로 돌아왔는데요. 벌써 다음 여행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음~~ 기대해주세요. 아 참, 파인애플이 저렇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띠용~@.@

펌: mvq.kr

전체 2

  • 2016-05-05 20:15
    포토그래퍼의 실력 탓인가.... 첫 번째 사진을 빼고는 그냥... 남해같은뎅@.@

  • 2016-05-07 15:06
    헉! 남해라니요 T.T... 진짜 하와인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