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읽기

5.19 스피노자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6-05-17 18:02
조회
3552
목요일이 지나면 정신을 놓다가 어느새 주말이 훅 가버리네요ㅠㅠ 무도한 공지 겸 간단 후기 올립니다~

이번에 읽은 부분을 요약하면 인간이 신체나 정신에 대해 타당한 인식을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인간 신체의 변용의 관념, 이것이 신체 자체나 정신 자체에 대해 타당한 인식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선 읽으면서 관념이라는 말부터 걸립니다. 관념이랑 정신이 뭔 차이이길래 관념이 정신에 대해 타당한 것을 포함하지 않는지? 책을 읽으면서 여기서부터 걸렸던 것 같습니다. 우선 2부 정의 3을 보면 '관념이란 정신이 사유하는 활동인 한에서 형성하는 정신의 개념이라고 나는 이해한다'라고 말합니다. 이 문장을 이해하라고 썼단 말인가? 정의부터 막혔던 저는 관념이 타당한 것을 포함하지 못한다는 말은 더 이해가 안된다는 게 당연했습니다ㅠㅠ 그런 저에게 찌니쌤의 설명이 남습니다. 정신이 관념을 생산하는데, 그 관념이 또한 정신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니 이런 관념에 대한 적합한 설명이(!) 우리 정신은 정말 눈덩이 굴러가듯 관념이 관념을 낳고 또 그 관념이 정신이 되어 관념을 낳는 식으로 끝없이 이어지고 있던 것이군요.

문제는 그것이 타당한 인식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번에 정말 이 말 많이 들었어요. 스피노자는 기억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기억은 외부사물과 우리의, 관념 사이의 연결일 뿐이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관념이 적합한 인식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요. 왜냐하면 관념은 결국 정신인데, 우리 정신활동은 다른 것을 통해서만 알게 되는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거기다 이 관념이 결합하는 방식은 각각 습관화 되어 있는 방식에 지나지 않으므로, 결국 인간 기억이란 전체를 볼 수 없는 매우 불확실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됩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 관념이 결합하는 방식이 달라서 그런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우리의 변용된 정신은 정신 자체, 신체, 그리고 외부물체에 대한 적합한 인식을 못한다는 것. 왜냐하면 모든 본질, 적합한 것은 신 안에 있으므로, 실체의 변용은 다른 것에 대해서 파악될 뿐 전체적인 것을 보지 못하는 형태인 것입니다. 이런 부적합한 관념들. 나 자신에 대해서, 혹은 타인에 대해서, 사물에 대해서 적합하게 인식할 수 없고, 또 그 사실조차 모르면서 널을 뛰는 내 상태나 세상을 잡아보려는 것도 어이없는 일이긴 하죠. 세상에 우연이라곤 없고, 우연이라면 이 세상의 부분인 나 뿐이라는 요 사실. 그런데 타당한 인식은 할 수 없다는 말을 그저 받아들이라고 스피노자는 <에티카>를 썼을까요? 부적합한 관념들, 타당하지 못한 인식이 개개의 사물들에게는 필연적이더라도, 스피노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할 말이 있으니까 책을 쓰고 윤리학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았을까요. 혹은 이런 적합하지 못한 인식을 깨닫는 것이 윤리의식이 출발하는 지점이라고 봤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2부 나머지를 읽어 옵니다.

맡아 온 부분은 되도록 자기 말로 설명할 수 있도록 숙지해 오시고요~ 아니 숙지하도록 노력합시다ㅠㅠ/

간식은 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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