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0501후기+0508공지

작성자
김 상현
작성일
2016-05-03 17:14
조회
507
오늘은 『죄와벌』 6부와 『에티카』 3부 정리17, 18, 39, 40, 41를 읽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읽지 못한 몇 명을 빼고는 모두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또 우현이 형은 스비드리가일로프가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고 했고 저는 뽀르피리와 스비드리가일로프가 원래의 태도에서 많이 바뀐 태도를 취하는 것 같아서 재밌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스비드리가일로프와 뽀르피리가 처음 태도를 계속 유지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준석이가 바쁜 나머지 후기를 자주 제대로 쓰지 못했고 시험기간인 다음주도 비슷한 상황이 나올거라 예상되 결국 제가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ㅠㅠ

 

제가 외운 부분은 두냐가 스비드리가일로프에게 총을 난사하지만 결국 그를 맞추지 못하는 장면이 재미있었습니다. 스비드리가일로프가 두냐에게, 라스꼴리니코프가 살인자이며 두냐가 그를 받아들여 준다면, 그가 라스꼴리니코프를 구해줄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두냐는 나가려고 하고 문이 잠겨있자 스비드리가일로프를 총으로 쏘려 합니다. 그리고 맞추지 못했고 스비드리가일로프가 두냐에게 묻습니다. 자신을 결코 받아들여줄 수 없냐고. 두냐는 그렇다고 했고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두냐를 보내 줍니다. 그는 무언가 절망한 것처럼 보였고 나중엔 두냐가 버리고 간 권총으로 자살합니다.

 

저는 이것이 스비드리가일로프가 두냐 없이는 살 수 없고 두냐에게 거절당하자 절망하고 자살한 것이라고 읽었습니다. 이것이 굉장히 영화처럼 느껴져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읽으면 해석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버렸군!”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언가 순식간에 그의 심장에서 떨어져 나간 것만 같았다. 그것은 죽음의 공포가 주는 중압감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 순간 그가 그런 것을 느꼈을 리는 만무하다. 그것은 무언가 더 슬프고 암울한 다른 감정, 자기도 도저히 규정할 수 없는 어떤 감정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 라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스비드리가일로프의 두냐에 대한 사랑으로 해석하기는 힘듭니다.

 

니체의 어느 책에 ‘피곤한 사람들’에 대한 조롱이 있다고 합니다. 피곤한 사람들은 매번 자신이 하던 일을 하면서 그것을 지겨워하고 뭔가 새롭고 신선한 것을 바라지만 새로운 힘을 써서 새로운 것을 찾으려 하지는 않는 사람들입니다. 계속 자신이 하던 대로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죽음을 추구하게 된다고 합니다. 어쩌면 스비드리가일로프는 피곤한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계속 음탕한 몸의 쾌락만을 추구하고 돈자랑을 하거나 돈으로 많은 일들을 해결하거나 하는 일들밖에 안 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런 일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두냐와 총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자신이 그것을 바라고 있는지 몰랐었고 깨달은 뒤에는 두냐가 자신을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죽음을 추구하게 돼 자살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늘 같은 것을 하며 같은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힘을 쓴다면 지루하고 피곤해져 죽음을 추구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이런 내용이 재미있었습니다. 계속 새로운 힘을 쓴다는 게 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는 『죄와벌』 에필로그와 『에티카』 3부 정리 51~59읽어오면 됩니다. 간식은 우현이 형이에요. 그럼 일주일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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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4 10:05
    얘들아~ 마지막 수업이니 지각 말고. 지금까지 읽으며 이해 안 간 것들 있으면 모조리 그날 이야기해보자. 에세이 뭐 쓸지도 생각해오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