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문톡톡

[십대들의 독자-되기, 저자-되기 프로젝트 장원] 미친 에이해브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21-09-28 13:05
조회
2018
"십대들의 독자-되기, 저자-되기 프로젝트" 1탄, 십대들의 톡톡 튀는 여덟 편의 글 가운데 경택이의 <모비 딕> 리뷰 "미친 에이해브"가 장원을 차지했습니다. 글 심사는 한 학기동안 수고해주신 네 명의 선생님(경아샘, 정옥샘, 규창샘, 민호샘)께서 해 주셨습니다. 추석 동안 은밀하게 이루어진 심사 끝에 뽑힌 "장원" 경택이의 글을 따로 게재합니다. 만만찮은 경쟁작이었던 일곱 편의 리뷰는 여기(클릭!)서 감상 가능합니다~!

경택이 글의 심사평 먼저 보시죠~

=경아샘 : 광기라는 질문을 끝까지 놓치지않고 붙잡고 글을 이어나간 것이 돋보입니다~

=정옥샘 : 모비딕에 대한 꼼꼼한 독해와 에이해브 선장에  대한 성격 분석이 책을 다시 들춰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착실하게 문제를 해결하며 글을 전개해 나간 것도 선정 이유입니다.

=민호샘 : 에이해브라는 인물에 대한 심판 정신과 탐구 정신이 가득한 글. 에이해브는 미쳤다는 자신의 판단을 결론내지 않고 촘촘하게 끝까지 물고 들어갔을 때, 광기라는 것이 특정 인물의 것만이 아닐 수 있겠다는 통찰에까지 이르게 해준다.

그럼, 경택이를 따라 에이해브의 광기, 감상하러 가시죠~






『모비 딕』

미친 에이해브
-
김경택



“말 못 하는 짐승한테 복수라니!” 스타벅이 외쳤다. “그 고래는 단지 맹목적인 본능으로 공격했을 뿐인데! 이건 미친 짓이에요! 말 못하는 짐승에게 원한을 품다니, 천벌을 받게 될 겁니다.”
“다시 한 번 말할 테니 잘 듣게. 자네는 좀 더 낮은 층을 볼 필요가 있어.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판지로 만든 가면일 뿐이야. 하지만 어떤 경우든, 특히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진정한 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그 엉터리 같은 뒤에서 뭔가 이성으로는 알지 못하는, 그러나 합리적인 무엇이 얼굴을 내미는 법이야. 공격하려면 우선 그 가면을 뚫어야해! 죄수가 감방 벽을 뚫지 못하면 어떻게 바깥세상으로 나올 수 있겠나? 내게는 그 흰 고래가 바로 내 코앞까지 닥쳐온 벽일세. 때로는 그 너머에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 하지만 그게 어쨌다는 건가. 그 녀석은 나를 제멋대로 휘두르며 괴롭히고 있어. 나는 녀석한테서 잔인무도한 힘을 보고, 그 힘을 더욱 복돋우는 헤아릴 수 없는 악의를 본다네. 내가 증오하는 건 바로 그 헤아릴 수 없는 존재야. 흰 고래가 앞잡이든 주역이든, 나는 그 증오를 녀석에게 터뜨릴 거야. 천벌이니 뭐니 하는 말은 하지 말게. 나를 모욕한다면 나는 태양이라도 공격하겠어. 태양이 나를 모욕할 수 있다면 나도 태양을 모욕할 수 있을 테니까. 질투가 만물을 지배하니까, 여기에는 항상 일종의 페어플레이가 존재하지. 하지만 그 페어플레이도 내 주인은 아닐세. 누가 나를 지배하겠나? 진리에는 한계가 없어. 눈을 돌려! 마귀가 노려보는 것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멍청히 바라보는 눈길이야! 그래, 그래. 자네 얼굴이 붉어졌다 파래졌다 하는군. 내 울화가 자네를 녹여서 분노로 타오르게 했어.(…) [독백으로] 내 벌어진 콧구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고, 녀석이 그것을 깊이 들이마셨어. 이젠 저 녀석도 내 편이야. 반란이라도 일으키지 않고는 나한테 반대할 수 없을 거야.” (허먼 멜빌, 『모비 딕』, 김석희 옮김, 작가정신, p.216~218)
 
에이해브는 미쳤을까? 그렇다, 그는 미쳤다. 위 문단을 보고 오히려 그가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문단 때문에 그가 미쳤다고 더욱 확신했다.
그는 스타벅의 말대로 말도 못하고 그저 자신을 공격한 사람을 본능적으로 공격하는 고래한테 복수하려 한다. 처음에 공격한 것도 자기면서 고래답게 행동한 고래에게 왜 복수를 하려 하는 것인가. 물론 책에선 모비 딕이 매우 영리하다고 나온다. 그렇다면 오히려 복수하지 말아야 되는 것 아닌가. 엄청난 크기와 힘과 영리함을 가진 생명체이니 말이다. 어쩌면 에이해브는 그런 위대한 고래를 잡아 업적을 세우고 싶은 은밀한 생각이 있던 게 아니었을까? 그렇더라도 그는 미친 사람일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대단하다는 의미로 미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확실히 아니다.
에이해브는 뭔 가면을 뚫어야 된다고 하기도 하고 고래가 매우 악하다고 주장한다. 책의 또 다른 문단에선 그가 고래에게 다리를 잘리고 돌아오는 길에 매우 힘들어 하고 고생을 하며 정신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고 나오며 에이해브가 모비 딕을 악의 상징으로 보고 자신의 모든 분노와 증오를 모비 딕에게 돌린다. 이 분노가 그를 더욱 미치게 하는 것 중 하나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가 모비 딕을 찾아다니고 복수를 꿈꾼 것이다. 하지만 왜 복수를 하려고 하는가? 복수를 안 하면 그냥 편하게 사는 건데,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해놓고도 다시 고래를 공격하러 간다는 것도 참 미친 것 같다.
그리고 모비 딕이 악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모비 딕을 죽이려는 에이해브는 선인가? 그건 아닌 것 같다. 악이 악을 죽이려는 것, 혹은 악이 선을 죽이려는 것일 수도 있다. 고래들 입장에선 선원들 등 인간들이 더 악마 같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에이해브가 모비 딕이 악의 근원이라 하는 것도 그냥 핑계인 것 같다. 그는 그냥 미쳐서 모비 딕을 죽이고 복수하고 싶어 하는데 그냥 복수한다는 것은 선원들이 시큰둥해 할까봐 그런 식으로 슬슬 꾄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에이해브가 왜 악인가요? 그는 그저 고래에게 다리를 잃은 불쌍한 사람일 뿐이에요. 미친 사람은 악한가요? 복수를 꿈꾸는 사람은 악인가요? 책에 나오는 착한 주인공도 복수를 하려고 하지 않나요?” 맞는 말이다. 생각해 보면 미쳤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어떻게 미치느냐에 따라 착해지거나 나빠진다. 예를 들면 미치긴 미쳤는데 완전 바보가 되는 식으로 미쳐서 완전 착하고 순수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 미친 게 꼭 나쁜 건 아니다. 미쳐서 범죄가 일어나기도 하고 자신이 다치기도 하지만 착해질 수도 있고 그 광기를 이용해 다른 일을 더 열심히 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에이해브의 경우에는 나쁜 쪽으로 미친 것이다. 에이해브의 행동과 말로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는가. 에이해브는 위 문단에서 나오는 괴상망측한 소리도 하고 어떤 장면에선 담금질을 하겠다며 불에 쑤신 갓 만든 따끈따끈한 작살을 작살잡이들에게 꽂아 넣는다. 이걸 보고도 미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무엇에 집중하거나 하며 미치는 것은 괜찮지만, 에이해브처럼 그 과정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게 나쁘게 미친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그는 판지로 만든 가면 얘기를 한다. 그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진정한 행동을 할 때 매우 합리적인 무엇이 얼굴을 내민다고 한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가면을 뚫어야 된다는 말은 맞는 말일 거다. 그런데 그는 죄수가 뚫어야 하는 감방의 벽 같은 게 모비 딕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모비 딕을 자신이 뛰어넘어야 하는 장벽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그를 죽일 거라고 너무 확신하고 있다. 그가 모비 딕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고래를 죽이면 합리적인 무엇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지가 먼저 공격해서 져 놓고는 괜히 의미부여하는 것 아닌가?
또 그는 고래가 자신을 괴롭힌다고 한다. 그는 과대망상증이며 자기중심적이다. 고래는 그저 본능적으로 공격했을 뿐인데 말이다. 그는 세상의 중심이 자기인 줄 아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면 길을 가다 우연히 나뭇가지가 축 늘어져 있는 것에 걸리고 “이런 고얀 놈들! 나를 괴롭히려고 나무를 이렇게 만들어놓다니!”라고 하는 꼴 아닌가. 그리고 자신은 태양도 모욕할 수 있다, 태양이 나를 모욕하면 나도 태양을 모욕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도 그의 자기중심적인 성격이 나온다. 정말 그는 태양을 모욕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태양 덕분인데. 그리고 태양이 그를 모욕하면 그도 태양을 모욕할 수 있다면 신이 그를 모욕하면 그도 신을 모욕할 수 있겠는가? 그는 말로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는 기독교인가 가톨릭교였는데 신을 모욕한다면 그도 아마 속으론 매우 떨리고 모욕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모욕도 진심으로는 못 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아무도 자신을 지배하지 못한다고 자부한다. 정말 어이가 없다. 도대체 뭔 근거로 자신이 그렇게 지배당하지 못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참.
게다가 그는 분노조절장애와 조울증일 가능성도 의심해 봐야한다. 갑자기 ‘눈 돌려! 기분 나쁘게 생겼어’라며 화를 낸다. 그리고 그의 말도 너무 어수선하고 횡설수설한다. 뭐, 그건 그럴 수도 있다. 긴장해서 그런 걸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여기서 조금 건너뛰고 독백으로 하는 말을 보면 그는 갑자기 기분 좋아진 것 같다. 방금 전까진 열심히 화를 내고 있었으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미쳤다는 것의 정의는 뭘까? 위 증상들의 공통점을 찾아내면 정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증상들의 공통점이 뭘까? 나는 그것이 자기중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과대망상도 매우 자기중심적이고 분노조절장애나 조울증도 자신의 기분을 다른 사람 신경 안 쓰고 그냥 막 내뱉는 자기중심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은 미친 사람인 건가? 그런데 나도 이 조건에 들어간 것 같기도 하다.
첫 번째 같은 경우 모기가 나를 본능적으로 물면 내가 그 모기를 죽이려는 것도 이 첫 번째와 맞는 것 아닌가? 그런데 아마 스님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이 모기에 물리면 모기를 잡으려고 하지 않는가? ‘말 못 하는 짐승한테 복수라니!’라고 하는 스타벅도 모기가 물면 그 모기를 잡을 것이다. 그리고 에이해브가 잡으려고 했던 것은 고래고 우리는 잡으려는 것은 그저 모기니까 이걸로 미쳤다고 할 순 없는 것 아닌가. 그래도 ‘모기도 생명이다’, ‘그들의 모기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나는 그 의견에 완전 반대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피를 빠는 모기는 임신을 한 모기로 우리의 피를 먹으며 계속해서 죽을 때까지 알을 낳는다. 그래서 내가 모기를 죽이지 않으면 모기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나는 모기 개체수를 조절해주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이 부분에선 미치진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두 번째는? 나는 자기중심적인가? 양심적으로 말하면 그렇다. 살다보니까 내가 ‘관종’인 것 같기도 하고 내가 「트루먼 쇼」 같은 것 안에서 살고 있는 걸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예를 들면 내가 마늘빵을 먹었는데 조금 뒤 책에서 마늘빵이 나오면 '이거 다 누가 짠 거 아니야?’ 같은 생각도 많이 든다.
세 번째. 나는 폭력적이지 않으니 다행이다. 지금 이 글 읽고 있는 사람들! 여러분은 폭력적이신가요? 그렇다면 안타깝네요. 그래도 폭력적이라고 다 미친 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냥 주먹이 먼저 나가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네 번째. 이중인격. 나도 가끔 이중인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 적극적일 때도 있는데 모든 게 다 귀찮을 때도 있다.
이렇게 보니 우리도 에이해브와 비슷한 점이 꽤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에이해브는 극단적이고 매우매우 미쳤다.
 
“오오, 얘야. 여기보다 더 무서운 곳으로 너를 끌고 가게 되지만 않는다면 나도 너를 놓지 않을 거다. 자, 내 선실로 가자. 보라, 신들은 모두 선하고 인간은 모두 악하다고 믿는 자들이여! 고통 받는 인간을 망각해버린 전지전능한 신들을 보라. 그런데 백치에다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인간은 신에 대한 사랑과 감사로 가득 차 있구나. 오라! 나는 황제의 손을 잡은 적도 있지만, 그보다는 너의 검은 손을 잡고 가는 편이 더 자랑스럽구나!”
“이제 미치광이 둘이 가는군.” 맨 섬 출신 노인이 중얼거렸다. “하나는 강해서 미쳤고, 또 하나는 약해서 미쳤어. 썩은 밧줄 끝이 이제 겨우 올라왔군. 흠뻑 젖었구나. 이걸 고치라고? 아예 새 줄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스터브씨와 의논해봐야지.” (허먼 멜빌, 『모비 딕』, 김석희 옮김, 작가정신, p.619~620)
 
이걸로 그가 미쳤다는 걸 조금 더 잘 볼 수 있다. 책에서 에이해브는 선원들에게 막 욕하고 때리고 위협하며 정말 나쁘게 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 핍에게는 태도가 돌변한단 말인가. 나는 에이해브가 이런 놈인 줄 몰랐다. 나는 에이해브가 이렇게 다정할 수 있는 줄 몰랐다. 그러니 이중인격, 미치광이로 보이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어쩌면 에이해브는 집에 두고 온 아들이 생각났을 수도 있다. 그도 내색하진 않았지만 아들이 매우 보고 싶었던 것이다. 아무튼 위 문단의 노인은 에이해브가 미치광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에이해브는 미쳤다는 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다. 아마 선원들 모두 속으로 에이해브가 미치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 그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뭐가 미친 거란 말인가. 미친 것의 기준이 뭘까? 미친 에이해브가 하는 짓을 보자. 그가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다(물론 여기에서의 미침은 나쁜 쪽으로 미친 것이다).
『모비 딕』이 매우 두껍기도 하고 꽤 어렵기도 하지만 꽤나 재밌기도 하니 한 번 읽어 볼만 한 책이다. 고래에 관심이 있으며 배 타고 떠도는 것도 좋아하며 광기에 대해 알고 싶고 긴 책을 읽을 만큼 여유로운 사람에게 추천한 다. 책을 펼치는 순간 끝없는 고래와 광기가 펼쳐질 것이다. 하하하.

 

전체 7

  • 2021-10-01 08:11
    오호 이렇게 올라온 글을 읽으니 경택이 글이 더 반짝이네~ 주인공의 광기를 파고 들어서교장샘 훈화처럼 끝나지 않고 경택이 자신과 연결시켜 이야기를 풀어내서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어요~ 나두 모비딕읽기 도전!

  • 2021-10-01 11:37
    광기에 휩싸인 책과 그것을 소개하는 또 다른 광기가 느껴지네요. ㅋㅋ 무엇을 미쳤다고 바라보는 시선이야말로 광기의 전형일 수 있겠네요. 그러면 세상에 미친 게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저도 광인? @_@

  • 2021-10-01 20:10
    와 내가 장원인건가?정말 믿기지 않는군

    • 2021-10-03 19:19
      경택! 넌 멋져! 널 잡으러가마.

  • 2021-10-03 19:33
    와우. 에이해브와 밀당을 하는 것 같은 글 ㅋㅋㅋ! 에이해브와 살짝 가까워졌다가 많이 멀어졌다가 다시 조금 가까워지기를 반복하는 독특한 리듬이 독자를 빨아들이는 것 같습니더. 그렇게 밀당을 하는 와중에도 필자께서 에이해브를 이해해보려는 의지를 (완전히는) 놓아버리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재밌는 글이 나온 게 아닐까 싶네요~~

  • 2021-12-23 18:20
    vfiyaq

  • 2022-01-16 01:16
    x5tladr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