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9.4 후기 + 9.11 공지

작성자
김상현
작성일
2016-09-04 22:34
조회
471
오늘은 새로운 친구들이 4명이나 왔습니다. 오랜만에 사람이 많아지고 지금까지 철인 최고인원이라 약간 적응이 안 되기도 하고 시간도 빨리 가고 더 재밌었습니다. 일단 이름을 모두 외울 수 있도록 오늘 앉았던 순서대로 이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수경쌤, 오지현 중1, 정서희 중2, 정유경 중1, 김지현 중1, 류지빈 중2, 송우현 18살, 정윤재 중2, 이준석 중3, 김상현 고1(사실은 대안학교여서 10학년입니다.)이었습니다. 오늘은 첫날이라 일단 암송은 안 해와도 되었습니다. 정말 아무도 외워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신 재미있었거나 인상 깊었거나 이상하거나 한 부분을 읽고 같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먼저 준석이는 인클로져, 양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대목에서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비유가 있었는데 그게 진짜로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건가 헷갈렸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쌤이 인클로져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인클로져는 농부들의 공유지(?)에 양을 키우기 위해 농부들을 몰아내고 그 땅에 울타리를 치고 양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로인해 농민들은 생계수단이 사라져 구걸으로 연명하다가 국가의 무자비한 법에 의해 사형됩니다.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도둑의 사형에 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8학년 때 왕자와 거지 연극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억울하게 땅과 집까지 모든 것을 빼앗긴 농부,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 역이었습니다. 이때 감정들과 『유토피아』의 사형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공감이 됐습니다. 그래서 『유토피아』에서 이런 무자비하고 말도 안되는 제도를 비판하는 것이 굉장히 통쾌했습니다.

 

지현이는 『유토피아』에서 화자 토머스 모어가 라파옐에게 계속 나라의 관직에 나가 일을 하라는 권고에 대해 반박하고, 그것을 또 설득하려는 토머스 모어의 말이 나오는 장면이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라파옐은 왕 옆에는 철학이 있을 자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왕의 자문회의는 라파옐이 아무리 충고해도 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내용입니다. 또 자기가 그런 고집불통들의 악한 행동을 완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치유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모어는 그렇다 하더라도 포기해선 안된다고 말합니다. 선으로 향하게 만들 수 없다면 악을 향하지만 않게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도 이런 이야기는 뭔가 멋있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지빈이는 영국 왕이 돈을 더 얻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척 하고 국민들에게 세금을 걷은 다음 멋있는 척 하면서 평화협정을 맺어 전쟁은 안 일으키고 돈만 번다고 하는 대목이 인상깊었다고 했습니다. 라파옐이 왕을 비판(?)하는 대목인데 나라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 겨우 이정도라니, 하는 생각도 들고 나쁜쪽으로만 머리를 돌리는 것이 한심하고 웃기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수경쌤은 현실에서는 어떠냐고 물으셨습니다.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비판은 하지만 그게 다입니다. 그것말곤 방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쌤은 이런 방관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떤 이상한 책임이 생기게 되는데 그렇다면 이들에게 정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재미있을거라고 하셨습니다. 내 삶의 정치가 무엇인지.

 

우현이형은 라파옐이 사유재산이 존재하는 한 지금의 영국은 유토피아나 다른 나라들처럼 될 수는 없을거라는 이야기가 많이 생각하게 되었던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사유재산 철폐가 가능할까부터 시작해서 균등한 분배가 가능할까? 모든 것을 균등하게 분배하면 모든 사람이 풍요롭게 살 수 있는것인가, 란 생각까지.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만한 결론이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다음주에 유토피아가 어떤 나라인지 정확하게 알게 되고 난다면 뭔가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는 최소 반페이지를 암송해 와야 합니다. 암송하고 그것에 대해 내가 그 대목을 왜 골랐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주 간식당번은 김상현 이고 우현이형과 김상현은 책을 읽고 글을 써서 와야 합니다. 분량은 알아서 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도 지각하지 말고 일찍 오세요! 일주일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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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05 13:07
    다음 주에는 정말로 유토피아 공화국에 입성하게 됩니다. 어떤 지리적 환경을 갖춘, 어떤 역사를 가진 나라인지, 어떤 멋진 제도/놀라운 제도/충격적인 제도 등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상현이 말대로, 지각하지 말고, 첫 시간처럼 10시 전에 모두 모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