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읽는 일요일

11.28 후기 및 공지

작성자
수영
작성일
2015-12-03 17:21
조회
556
눈이 펑펑 오는군요! 다덜 따땃한 거 챙겨 드셔요!

지난 주 저는 간만에(?) 졸면서 셈나 시간을 보낸듯 합니다.
고것도 나름 맛인지 꾸역꾸역 읽어 이번 책 마지막 장을 덮을 일을 기다리고 있답니다.ㅋㅋㅋ
요번 주 혹은 담 주면 <<대반열반경>>(1)도 끝을 볼 것 같네요.
그러하니, 요번 주는 더더욱 결석no,no 겠지요^^! 공간 뎁혀놓고 기다리고 있을터이니, 일찍 오셔요~~~~

음, 끝난다고 하면 괜히 또 아쉬운 법. 요번 주는 긴~~~ 구절을 옮기고 가겠습니다.

<범행품(2)>에 나오는 구절인데요.
가섭 보살의 질문에 부처님께서 예를 들어 답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가섭 보살이 묻기를, "만일 여러 중생들이 진실로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면 마땅히 보살의 닦는 자의 마음(慈心)은 이익이 없겠습니다."
여기서 '자심(慈心)'은 사무량심(慈悲喜捨) 중 하나로 보살의 수행방법이자 중생에게 일으키는 마음이라 합니다. 가섭보살은 '자심(慈心)을 내어도 중생들은 즐거움을 얻지 못하는 것 같은데, 대체 자심을 내는 것이 (중생에게) 무슨 이익이 있다는건가', 묻는 것입니다.
이에 붓다의 답은.... 좀 이상합니다. '너, 모르는 소리 하는것이다!'랄까요.
마치 사자나 호랑이, 표범, 이리, 귀신 등을 보면 절로 두려움이 생기듯이, 자를 닦는 이를 보면 자연히 즐거움을 받는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보살이 자를 닦는 것은 진실한 생각이며 이익이 없지 않다고요. (363)
그러면서 아래와 같은 예들이 나옵니다.

무슨 논리를 대며 풀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납득이 됩니다. 자심, 것도 붓다의 자심(慈心)이 힘이 없을리 없지요.
그리고, 무슨 힘이 있고 없고 할 것 없이 다음과 같이 마음을 내는 것은 좀 감동적인 것 같아요.
잼난(?) 이야기 읽는다~하고 함 읽어 보셔요^^
또한 선남자야, 사위성에 바라문 여인이 있었는데 이름이 바사타였다. 그녀에겐 오직 한 아들만 있어서 굉장히 사랑했으나 병에 걸려 죽었다. 그 때 그 여인은 슬퍼하다 못해 미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옷을 벗고 네 거리도 돌아다녔다. 곧 실성 통곡하면서 말하길 '아들아, 아들아, 너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하였다. 그리고 온 성 안을 헤매면서 다녀도 고달픈 줄 몰랐다. 그러나 이 여인은 지난 세상에 부처님께 많은 덕을 심었었다.

선남자야, 내가 그 여인을 가엾게 생각했더니 그 때 그 여인이 나를 보고 아들인 줄 알고서 곧 제정신을 차리고 뛰어와서 나를 붙들고 아들을 사랑하듯 하였다. 내가 곧 시자 아난에게 말하여 옷을 가져다가 여인에게 입히게 하고 갖가지로 법문을 말하였다. 이 여인이 법을 듣고 기뻐서 뛰놀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던 것이다.

선남자야, 그 때 나는 그의 아들도 아니고 그도 나의 어머니가 아니며 또 서로 만지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선남자야, 마땅히 모두 이 자(慈)의 선근의 힘으로 그 여인이 이런 일을 본 것이다. (365쪽)
(...) 곧 여러 니건들이 각각 여러 곳으로 나누어 가서 그 성의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사문 구담이 이곳으로 온다는데 그 사문은 부모를 버리고 사방으로 다닌다. 또 그가 가는 곳마다 그곳에는 흉년이 들고 백성들이 굶주려서 죽는 이가 많고 병이 돌아서 구제할 도리가 없다. (...)
사문구담은 숲 속이나 흐르는 샘이나 맑은 물을 좋아하므로 그런 곳이 있으면 파괴해 버려야 한다. 곧 너희들은 성 밖으로 가서 숲이 있으면 파괴해 버리고 샘이나 강에는 똥이나 송장 등을 넣어 두어서 그런 곳에 있지 못하게 해야 한다. (...)"
선남자야 그 때 내가(붓다) 그 성에 도착하니 모든 나무숲은 볼 수가 없었고, 오직 여러 사람들이 무기를 있는 대로 가지고 성벽을 지키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니 가엾은 생각이 나서 자(慈)의 마음으로 대하였다. 그래서 나무숲은 예전대로 돌아오게 되어 여러 나무들을 헤아릴 수 없었다. 또 냇물이나 못들도 그 물이 깨끗하게 가득가득 찼으며 마치 푸른 유리와 같았고 여러 가지 꽃이 그 위를 덮고 있는 것 같았다. (...)
곧 성문은 저절로 열렸으나 막는 자가 없었고 준비했던 무기는 아름다운 꽃으로 변하였다. 그래서 노지장자가 우두머리가 되어 그 사람들을 모아 부처님 계신 곳에 왔다. 나는 곧 내가 그들에게 갖가지 법을 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일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도록 하였다.
선남자야, 그때 내가 갖가지 나무숲을 변화하여 만들지도 않았고 맑은 깨끗한 물이 못에 가득하게 하거나 성벽이 붉은 유리로 변하게 하지 않았다. 또 그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보고 성문을 열고 무기를 꽃으로 변하게 한 일이 없었다. 그러나 선남자야, 그것은 자의 선근의 힘으로 그 사람들이 그런 일을 보게 된 것이다. (365)
오는 일요일 2시, 규문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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