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강좌

청소년 10월 16일 후기

작성자
자비
작성일
2021-10-23 12:01
조회
308
오늘 수업은 내가 후기를 쓰기로 했다. 전 차례에 누구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 경택이 형이 글을 썼던 것 같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 후기 쓸 사람을 지목할 때, 경택이 형은 처음에는 후기 쓰고 싶은 사람을 추첨으로 골랐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자 하필이면 나를 지목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형은 무엇인가 일을 시킬 때항상 나를 지목하는 것 같다.어쨌든 이것이 내가 후기를 쓰게 된 경위이다.

수업은 평상시처럼 오후 3시에 시작되었다. 이번 규문 청소년강좌 2탄은 나, 이우누나, 경택이 형, 재윤이 누나, 혜린이 누나, 이렇게 5명 뿐이었다. 저번 학기 떼보다 무려 3명이나 빠진 것이다. 이점이 나는 너무 아쉬웠다. 수업을 시작하면 우리 규문에서는 언제나 누군가 한 사람씩은 꼭 늦는다. 이번에 늦게 들어온 사람은 재윤이 누나였다.그래서 온 동내방내 찾아 봤는데도 소식이 없어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일은 없을 줄 알고 있었는데혜린이 누나가 책도 안 읽고 인상 깊었던 문단도 안 써오고 해서 (솔직히 말하는 건데놀랐다. 원래 해린이 누나는 약간 범생이 타입이고 청소년 강좌 부장원도 했던 인물이 아닌가. 적어도 누나는 책은 읽어 왔을줄 알았다. 우리는 이런 두가지 놀라운 사건들을 뒤로 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이번 규문 학기에서는 노자가 쓴 <도덕경>을 낭독한다나는 이번 수업에 왜 그런 심오하고 어려운 책을 이번 학기에 낭독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지만 이번 학기의 타이틀 <우리는 만물과 함께 살아간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도덕경을 낭독하고 이번 수업의 책다카키 진자부로의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에서 인상깊은 문단3개를 필사한 것을 각자 돌아가면서 낭독했다. 그런데놀랍게도, 고른 내용이 비슷한 것이 다들 같았다. 내가 이것을 후기에다 쓰는 이유는 역사의 한 장을 보았다고 생각해서다. 내 인생에서는 인상깊은 문단을 필사하거나 낭독하라고 하면 다들 다른 문단을 골랐다. 언제나. 그러나, 이번만은 달랐기 때문이다. 똑같이 셋이 고른 문단의 주제를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과학기술의 미래에 관한 것이었다. 이렇게 낭독이 끝나고 선생님이 낸 질문의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시간으로 우리는 접어들었다. 선생님(이번 시간에 맨토를 맡아 주신 선생님은 민호쌤 이었다)이 준비한 질문은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과연 전기가 끈기면 어떨까였다. 두말할 것도 없이 모두들 너무 끔찍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생각해보라만약 전기가 끈기면 당신은 정말 생활의 곤란을 많이 겪을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두번째 질문은 인간이 자연 친화적인 기술을 계발해도 자연 파괴를 멈출 것인가`였다. 이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 말고는 자연 파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나와 형 누나들 사이에 논쟁이 오갔는데 바로 그때, 해린이 누나가 말 그대로 전광석화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더욱 놀라웠던 것은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나는 이 사건에 대해 조금 더 심사숙고 하기로 했다그때 재윤이 누나가 잠에 지친 모습으로 수업에 드디어 나타났다. 그리고 세번째 질문은 ‘ 인간은 과거의 교훈을 배웠는가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만장일치로 아니다 였다. 이렇게 3게의 질문을 끝마치고, 숙제와 숙제의 주의 사항과 공지를 들은 다음에 수업을 끝마쳤다.

2021/ 10/16/규문 청소년 강좌2탄/ 십대들의 독자 저자되기/후기/ 김자비.  

*숙제방에 올라왔던 자비 학생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자비야, 다음에 후기 쓸 때는 공지와 같은 카테고리에 써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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