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9월 선물목록

작성자
김훈
작성일
2021-10-01 15:17
조회
525

<9월 선물목록>


9월 중순을 넘어가면 가을이라더니 추석이 지나고부터는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그리고 추석 중에는
세미나들이 쉬었던지라 연구실은 마치 방학 같은 분위기였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때 아니면 못 읽겠다 싶어,
언젠가는 읽겠노라 한 쪽에 사두었던 책들을 여러 권 탐독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그리고 이번 달 유독 많이 들어온 샘들의 과일 선물들을 세심히 살펴보면 제철의 막바지에 다다른 복숭아, 포도,
옥수수, 밤이 있었고, 이제 막 제철을 맞이한 배, 사과, 귤이 있었답니다. 과일 선물들만 들여다봐도 9월이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재미나는 계절이구나. 또한 '이제 가을이구나'라는 느낌이 확 다가오더라구요.
그런 재미나는 9월에도 여러 샘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선물들이 연구실에 많이 도착했답니다.~^^



성역의 미현샘께서 도자기 공방에서 선물 받았다며 예쁜 컵을 선물로 세 보따리나 가져다 주셨답니다. 마침 지저분해진
컵들이 많아서 교체가 필요했고, 규문각 한 쪽에 카페를 열어서 컵이 더 필요하던 참이었지요. 이렇게 딱 필요한 시기의
선물이 잘 쓰이게 되어서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미현샘이 직접 차로 배달해주신 선물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주역의 호진샘께서 사과를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박스를 열자마자 붉은 빛깔이 도는 사과가 기분 좋게 만들더군요.
지난달에는 고등어를 잔뜩 보내주셔서 아직까지도 냉동고에 넣어두고 단백질이 필요할 때 꺼내 구워먹고 있답니다.
그리고 보면 호진샘은 매달 뭐든 풍성하게 보내주셔서 냉장고를 그득하게 만들어주신다는, 고등어도 사과도
내어주신 감사한 마음. 맛있게 먹겠습니다.^^



불교의 윤지샘께서 연구실에 된장이 떨어진 것을 아시고 집된장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바로 전에 주신 된장 덕에 찌개를
맛있게 끓여 먹었더랬는데, 다시 냉장고에 된장이 채워졌다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



성역의 경혜샘께서 매실과 두부쌈장을 선물로 주셨네요. 그리고 다음 날인 토요일 날, 채운샘의 에세이 코멘트를 듣기
위해 늦게까지 계시는 니체팀 샘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마침 사둔 오이고추와 두부쌈장을 내놓았는데, 쌈장이 너무
맛있다며 칭찬일색이었답니다. ^^



명리의 효신샘께서 옥수수를 박스째 선물로 주셨습니다.  저 많은 옥수수를 연구실 식구들이 다 붙어서 껍질을 벗기고
비닐에 넣어서 냉동실로 직행. 9월 내내 세미나 간식과 식 후 간식 등으로 맛있게 먹었답니다. 옥수수가 얼마나
찰지고 맛있던지요. 쪄서 버터에 한 번 더 구워먹으면 정말 꿀맛이더군요. ^^



니체의 인영샘께서 추석을 앞두고 이번에는 명품 굴비를 선물로 주셨답니다. 채운샘께서 귀한 것이니 추석에 나오는
사람들만 먹으라고 농담을 하셨는데, 정말로 추석에 맛있게 구워먹었다는.. ㅎ 연구실 청년들은 단백질이 필요할 때,
인영샘께서 매번 보내주시는 귀한 생선들로 호사를 누리고 있답니다.^^



니체의 난희샘께서 그 유명한 울릉도 호박엿과 호박제리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시장통에 가면 각설이 타령하는 여장 아저씨가
울릉도 호박엿이라고 팔았더랬는데, 이렇게 진퉁을 먹게 될 줄이야. 세미나 간식으로 쓰이고, 남은 걸 공부하다 하나씩
까 먹었더랬는데 정말 맛있었답니다. ^^



주역의 가토샘께서 수제 막걸리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관악산생막걸리'라고 쓰여 있는 칼라풀한 문구가 그 맛을 궁금하게 해서
한 병을 그 주 저녁 후식으로 먹었답니다. 다들 맛있다는 환호성이~ 그리고 나머지 두 병은 연구실에서 날 잡아 전을 굽고
막걸리파티를 열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답니다. ^^



불교의 경아샘께서 맛 나는 사과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때깔이 곱다고 해야 하나요. 제철이라 그런지, 사과가 싱싱했습니다.
그리고 뭔가 다가올 추석 느낌이 팍 들더군요. 경아샘이 내어주신 마음과 호진샘이 내어주신 마음으로 연구실에서는
냉장고에 사과 풍년이, 매일 맛있는 사과를 간식과 후식으로 맛있게 먹고 있답니다. ^^



불교의 윤지샘께서 추석에 큼직한 배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상자 뚜껑을 여니 예쁜 용기에 싸여있는 것이 얼마나 맛있을지 금방
상상이 가더군요. 하나씩 꺼내 깎아도 양이 많아서 한두 개씩, 샘들의 세미나 간식과 식사 후식으로 맛있게 먹고 있답니다.^^



주역의 정우 샘께서 금요일에 공부하러 오시면서 한가득 품에 안아서, 포도와 귤을 선물로 사오셨답니다. 직접 들고 오셔서
맛있게 먹으라며 주방 테이블에 올려놓으시며 멋쩍게 웃으시는 모습이 얼마나 정답게 느껴지던지요. 정우샘이 내어주신
마음은 바로 다음 날 부터 이어지는 주말 세미나의 간식으로 쓰여 졌답니다.^^



건화샘이 큰어머니가 주우신 밤이라며 연구실에 선물로 가져왔답니다. 민호샘이 칼로 윗 등에 십자가 모양을 내고 구워봤는데
잘 벗겨지지 않아서, 그냥 숟가락을 파먹었는데, 맛있더라구요. 연구실 간식으로 두고두고 심심할 때 먹었답니다.^^



니체의 경희샘께서 계란을 선물로 주셨답니다. 매달 15일이면 어김없이 경희샘의 계란이 도착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15일 도착~!! 냉장고에 계란이 다시 풍성해졌네요. 경희샘 계란이 딱 중순에 도착하기 때문에, 계란을 그 달 초에 한 번
사게 되면 중순께쯤엔 계란이 딱 필요하게 되는데, 절묘한 타이밍이랄까요. 어느새 경희샘 계란에 맞춰 연구실
식자재가 순환하게 되었습니다. ^^



주역의 재복샘께서 추석을 지내고 공부하러오면서 복숭아를 선물로 사오셨습니다. 그리곤 읊조리는 투로 '딱딱이 복숭아는
없더라구요.'라며 멋쩍어하는데, 아마도 채운샘이 딱딱한 복숭아를 좋아하시니까 그걸 사려고 했는데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채운샘께 복숭아를 깎아서 내어드리는 건화샘에게 ‘재복샘이 사왔다고 말해주세요.’라고 귀띔했습니다.
비록 딱딱한 복숭아는 아니었지만 그날  모두가 맛있게 먹었답니다.^^



주역의 영주샘께서 고구마줄기로 담근 김치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아마도 매번 가져다주시는 밑반찬 선물이 다 고양 안동에서
온 것을 생각하면, 이번에 가져다주신 김치도 고향집에서 고구마줄기를 손수 다 까서 담갔을 텐데, 참 귀한 김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은 두말할 것 없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명리학의 효신샘께서 이번에는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선물로 주셨네요. 매달 신기하게도 주시는 선물의 종류가 단 한 번도
겹치는 적이 없답니다. 그리고 이번 달 초에는 옥수수 선물을 주셔서 간식으로 잘 먹고 있는데, 이렇게 종량제 봉투 선물까지
주시다니요. 그리고 명리학 세미나가 있는 수요일이면 늘 웃는 얼굴로, 세미나 간식으로 사온 빵을 먹어보라고 건네시던
효신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주역의 태미샘께서 배추/파김치, 깍두기, 고추장아찌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저렇게 담아서 나란히 놓으니 얼마나
색깔이 곱고 맛있어 보이는지요. 냄새 또한 두말할 것이 없이 입맛을 돋구는~ 이 날 점심을 모두들 기대!
태미샘과 더불어 맛있게들 먹었답니다.^^



주역의 영주샘께서 고향집 안동에서 딴 가지와 참기름을 선물로 주셨네요. 이날 저녁 약속이 있어 전철역으로 향하는 중,
세미나 하러 오시는 영주샘를 뵙고 인사를 했더랬는데. 메고 있던 가방에 저 가지들과 참기름이 들어있었던 거군요.ㅎ 그렇게
가방에 담아서 집에서 부터 가져오셨을 영주샘이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9월의 연구실 소식을 몇 가지 알리자면, 건화샘이 열흘 간 명상 센터를 다녀왔답니다. 그리고 연구실 내에서도 지방에 가 있는
'건화샘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매일 아침에 모여 명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건화샘이 무사히 명상을 마치고
와서도 연구실에서는 월, 목요일에 함께 명상하기로 했지요. 또한 9월에는 연구실 청년들이 1차 백신 맞는 달이기도 했답니다.
다들 아무 탈 없이 백신접종을 마쳤고요.
그리고 9월은 무엇보다도 추석 연휴가 길어서 연구실은 방학 같은 분위기였답니다. 그래도 몇몇은 매일 나와 연구실을 지키며
혹여나 공부하러 오실 수 있는 샘들을 기다렸지요. ㅎ 추석 당일만 규문의 문을 닫았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규문 홈페이지의
새 단장을 위해 매주 목요일에 회의를 하고 있고요. 조만간 디자이너에게 의뢰해서 올해를 마치기 전에, 좀 더 샘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규문 홈페이지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ㅎ


이상 규문의 짤막한 9월 소식이었습니다. ^^

전체 2

  • 2021-10-04 14:28
    이 푸짐하고 다양한 선물들과 함께 한 9월이었네. 사진 한 장 한 장에 이야기가 묻어 있어 기억이 새롭습니다 ㅋㅋ
    선물 목록이 올라 올때마다 겸허한 마음이 듭니다^^

  • 2021-10-04 20:50
    정옥샘 말씀처럼 샘들의 선물 사진마다 훈샘의 소소한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넘 흐믓하다능~~ 이야기 속에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겠죠? ㅎㅎ 명리팀 효신샘의 옥수수는 니체팀에서도 맛있게 먹었어요. 주역팀의 영주샘 가지는 연구실 샘들 솜씨로 ‘두 가지, 가지 요리’로 탄생 돼 저도 맛보았죠. 얼굴을 마주친 적 없어 서로 몰라도 이렇게 먹거리로 서로 나눌 수 있는 기쁨이 정옥샘 말씀과 같이 일상 속에서 겸허함을 느낄 수 있는 배움이기도 하네요. 샘들의 마음을 되새겨 보니 인사가 절로 나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