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10월 선물목록

작성자
김훈
작성일
2021-11-02 20:45
조회
468

<10월 선물목록>


 벌써 11월이라니요. 채운샘께서 연구실로 오는 길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봤다는 말씀에, 가을을 느끼기 전에
벌써 겨울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정말 쏜살같네요. 요즘은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져서 언젠가는
읽겠지 하고 미리 사두었는데, 그 양이 점점 불어납니다. 다 소화시키지도 못하면서 왜 이렇게 욕심만 늘어나는지요.
그럴수록 하루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아 조바심만 납니다.


곰곰이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하셨을, 때로는 번거로울 수도 있는데 직접 들고 와 주시기도 하고, 손수
만들거나 키워서 주신 선물들을 보며, 이번 달에도 이렇게 내어주신 마음들이 모여서 연구실의 식구들과 세미나
하러 오신 샘들이 즐겁게 공부해나갈 수 있는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달에도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었고
이러저러한 마음들이 있었답니다. 그것 일부을 선물 목록에 풀어봅니다. ^^



주역의 정랑샘께서 거의 매주 멸치, 김자반, 직접 키우신 고추를 선물로 주셨답니다. 때마침 멸치 반찬을
만들어먹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선물로 가져다 주셔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런 엄마 표 반찬은
그야말로 꿀맛이죠. 김자반은 다들 너무 좋아하는지라 금방 동이 났습니다. 고추는 맵지 않고 맛있어서
주역팀 샘들 식사하실 때 내놔는데 다들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



불교의 윤지샘께서 맛난 과자와 아는 분이 주셨다는 귀한 초란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과자는 차나 커피와
먹으면 그 풍미가 한껏 어울릴 단맛이었답니다. 그래서 인지 다음 날 오전까지 버티지 못하고 과자가 순삭~!
속으로 '누가 다 먹었어!'하고 아쉬웠답니다. 그리고 초란은 보통 계란보다 크기가 작은데 삶아먹어야 맛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경희샘이 주신 계란을 먼저 소비하고 있어 못 먹고 있지만, 조만간 제대로 된 단백질 보충을
위해 삶아먹어야지 하고 아껴두고 있답니다.~^^



주역의 영주샘께서 고구마, 두 종류의 김치(배추, 총각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드디어 고구마 나오는
계절이라니~ 제가 작년에 영주에서 손수 키운 고구마를 규문에 가져왔던 것이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더군요. ㅎ 영주샘 고향이 제 시골집 영주 바로 옆 안동인데, 고구마가 농사가 정말 잘 되는 곳이랍니다.
그래서인지 고구마가 달고 맛났답니다. 배추김치는 김치찌개나 볶아먹기에 적당히 숙성돼 있어서 요리에 꾸준히
쓰이고 있고, 특히 총각무 김치가 아삭아삭하니 맛나서 금방 동이 났네요.~^^



주역의 호진샘께서 반건조 임연수를 선물로 보내 주셨습니다. 이윽고 규창샘이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지요. ㅎ
냉동고에 생선이 떨어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단백질 섭취하라고 호진샘께서 생선류를 보내주셔서, 감사하게도
연구실의 냉동고에는 생선 떨어질 날이 없답니다. 그리고 저 번 주 일요일 주역팀 저녁 먹을 때 민호샘이 임연수를
앞뒤로 골고루 잘 구워주어서 웃고 떠드는 가운데, 다들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



니체의 경희샘께서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계란을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요즘은 건화샘이 비건 선언을
한 이후로 식단에 변화가 생겨서 계란 소비가 줄었답니다. 그래서 경희샘께서 보내주신 계란이면 약 한 달간
주방에서 긴요하게 쓰입니다. 경희샘이 보내주신 계란 덕에 장을 볼 때 따로 계란을 살 일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이제는 연구실 살림에 없어서는 안 되는 계란이 되었네요. ^^



보은샘께서 보은대추를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보은샘 이름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대추라니요. 근데
저는 대추 맛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보은대추는 정말 달고 맛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채운샘께서도 너무 맛있다며 일부 챙겨가셨답니다. ^^



니체의 루이샘께서 고급 진 커피머신과 스타벅스 캡슐을 선물로 주셨답니다. 선물이 들어오자마자 한 잔씩
타먹자며 연구실이 한 때 북적였다는~ 이제 연구실 애용품 중에 하나가 될 듯합니다. 그리고 그 주에 공부하러
오신 샘들이 다들 커피가 맛있다며 한 잔씩 더 타먹기도 하더군요. 저는 커피를 먹지 않지만 타먹고 싶은
욕망이 들었습니다.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뽑아내는 소리가 기분 좋게 들리더라구요. ^^



불교의 호정샘께서 직접 만드셨다는 수제 냄비뚜껑 받침대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평소 국을 끊인 후에
뚜껑을 놔둘만한 곳이 마땅찮았는데, 이렇게 렌지 옆 뚜껑을 걸어둘 곳이 생기니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너무 좋았답니다. 손수 만들어 연구실에 가져다주실 생각까지 하신 것을 헤아려보면 너무도 감사한
선물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



니체의 고은샘께서 시나노골드 사과와 단감 그리고 쌀을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얼마 전에 출산을 하시고
몸 조리 중이실 텐데 이렇게 마음을 내어 맛있는 과일들을 선물로 보내주셨네요. 시나노골드는 불교팀
샘들이 톡방에서 주문하시는 걸 보고, '요즘 나오는 맛있는 사과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맛보게
될 줄이야. ㅎ 듣던 대로 적당한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계속 집어먹게 만들더라구요. 지금 김치냉장고에는
고은샘이 보내주신 과일들로 그득하고 베란다에 쌀이 쌓이니~ 연구실 살림이 풍성해졌답니다. ^^



인생세미나의 희진샘께서 온갖 것을 담은 한아름 선물세트를 보내주셨답니다. 황태채, 돌김, 미역,
국물 멸치, 고추 부각, 잡곡 두 종류(무농약 귀리,보리)가 냉장고와 서랍에 들이차니 뭔가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그리고 희진샘께서 본인이 집에서 먹으면서 좋다고 생각하신 것을 보내주셨다니, 무농약이며
장인이 만든 것이라는 식품에 쓰여 있는 수식어들만 봐도 얼마나 세심히 보내주셨는지 감이 온답니다.^^



명리의 효신샘께서 스낵오이. 고추, 양파, 토마토즙을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오이하고 양파는 얼마나
앙증맞게 생겼던지요. 오이는 정말 달고 맛있었습니다. 토마토즙도 먹기 편해서 세미나 간식으로 내놨더니
금방 동이 나고, 고추도 맛있을 것 같은데 정랑샘께서 보내주신 고추를 먼저 먹느냐고 아직 상에 올리지
못했네요. ㅎ 이번 말에 선물들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냉장고에 과일과 식자재들이 한가득이랍니다.^^



50플러스의 조윤성 선생님께서 채운샘을 뵈러 오시면서 귤, 감, 호두파이를 선물로 가져다 주셨습니다.
귤이 없던 차에 세미나에 내놓으면 좋겠다 싶은 선물을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호두과자는
수제라서 정말 맛있더군요. ^^



주역의 재복샘께서 쌀 한가마니를 직접 들고 금요일 날 공부하러 오셨답니다. "쌀 배달 왔습니다. 왔어요~"라고
외치며 등에 걸머지고 온 재복샘의 미소가 부쩍 행복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요즘 주역의 괘를 한창 외울 때는
한 주에 세 번 공부하러 오셨는데, 요즘을 금요일만 오시네요. ㅎ 그래도 주역세미나를 마치는 일요일 오후에
재복샘과 함께 축구를 하고 성균관에서 내려오는 길은 너무도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



니체의 인영샘께서 오이피클. 후추, 페퍼로치노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인영샘께서 연구실
식구들과 함께 영화를 함께 봤었는데요. 그 때 안 쓰는 모자가 있다며 제게 선물로 주셨는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세심하게 제게 필요한 것이 모자였음을 아시고 선물해주셨던 것처럼 연구실에 필요한 것을 언제나 알뜰히
챙겨주시려는 인영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번에도 주방 한쪽에 선물로 놓아두시고 가신 후추와
페퍼로치노는 연구실에서 파스타나 기타 요리를 할 때 자주 쓰인답니다. ^^



불교의 미영샘께서 양배추를 가방에 넣어서 들고 오셨답니다. 꺼내서 주방 테이블에 꺼내 놓으셨는데,
상하지 말라고 신문지로 둘둘 감아놓으셨더라구요. 대중교통을 이용해 들고 오자면 깨나 무거우셨을 텐데
연구실에 주려고 내어주신 마음을 생각하니, 너무도 감사한 선물이었습니다. 양배추는 샐러드, 감바스,
토마토스프, 된장국 등의 요리를 할 때 요긴하게 쓰인답니다. ^^



부천팀의 미현샘께서 병어, 고등어, 생굴, 대하를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싱싱한 생물로 보내주신 걸 보면
시장에서 직접 사셔서 바로 보내신 것 같더라구요. 저번 달에도 직접 차로 수제 도자기 컵을 잔뜩 싣고
오셔서 선물로 주셨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뜻밖의 선물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보내주신 다음날
채운샘과 대하 소금구이를 해먹고, 굴은 굴전을~ 고등어와 병어는 어떻게 해먹으면 맛있게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이번 달 규문에서는 내년에 있을 청년 대학과 올해 오픈 할 규문의 새로운 홈페이지, 그리고
연말 학술제에 대한 회의와 고민이 많았던 달이었답니다. 아. 그리고 정말 중요한, 내년 각자의 할
공부에대한 고민도 함께 했지요.


한해 막바지에 이르자 10월은 올해 마무리와 더불어 내년도 준비해야하기에 그에 대한 계획을잡는
달이었다고 할까요. 그런 고민들에 맞물려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10월이 어느덧 지나가버렸습니다. 


 이번 달은 또한 현관에 있는 싱크대의 수도꼭지가 고장 나 교체하고, 냉동고의 냉이 잘 떨어지지 않아
AS를 불러서 말끔히 고쳤답니다.
마지막으로 성균관 운동장이 코로나로 폐쇄해서, 축구에 목말라 있던 연구실 청년들이 궁여지책으로
야밤의 공원에서 축구를 하려고 미니 골대를 샀답니다. ^^


 


 


 


 


 


 


 


 

전체 1

  • 2021-11-04 10:28
    와... 이번 달에도 정말 많은 것들이 왔군요. 살이 오르는 이유가 있었어요. ㅋㅋㅋ 또 쏜살같이 한 달이 흘러서 약간 아쉬워지려고 했는데, 이렇게 많은 선물을 보니 그럴 수 없겠습니다. 흠흠. 정말 푸짐하게 받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