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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동사서독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6-10-04 19:35
조회
553
노자는 문명의 발생이 인간에게 문제를 가져온다고 말하지만, 왜 문명이 발생하는지는 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근본적인 억압으로서 존재하는 문명. 생물체로서는 연약한 인간은 의식을 진화시켜 고차원적인 질서인 문명을 이룹니다. 하지만 그 문명은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므로 개체에 대한 억압을 전제로 합니다. 이 문명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서 현실 인식의 문제 또한 달라지는 것입니다.

공자와 노자는 문명에 대한 두가지 태도를 보여줍니다. 공자는 문명을 인간이 인간이게 하는 베이스로 인식합니다. 문명을 만드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하며, 인간이 해야 하는 일은 이 문명을 '제대로'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반면 노자는 자연이 규정되지 않은 것에 반해 인간은 문명을 만들어 각종 폐해를 발생시킨다고 보았습니다.

노자가 문명을 100% 거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문명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문명의 양면을 보지 못하면 폐해가 크다는 것을 계속해서 경고하는 것입니다. 시각적, 언어중심적 사고 내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한 측면으로 치닫다가 넘어지는 것을 인간은 몇번을 반복해도 알지 못한다는 것. 늘 한쪽 면만을 보고 현실화되지 못한 다른 측면을 보지 못한다면 몇 번을 반복해도 인간은 문명에 걸려 넘어지고 지혜는 생겨나지 않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노자를 읽을 때는 내가 살아가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으면 뜬구름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시 같고 혹은 신비주의적 비의같고... 자기 삶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남지 않을 것입니다.

노자는 도를 초월적인 존재로 사유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상황 하나하나를 각각 다른 말로 분류하지 않고 도라는 말로 뚫고 넘어간 것입니다. 촘촘하게 나누고 또 의식적인 언어로 하나하나를 규정하는 것은 인간의 의식을 구속하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도 하나로 뚫고 가는 고차원적 사유. 가장 추상적인 것으로 가장 구체적인 것을 꿰뚫어버리는 것이 철학인 것입니다.

이번에 읽은 진고응의 <노자>는 이렇게 하나로 뚫어버린 노자의 도에 대해 모두 맥락과 용법이 다르다는 것을 정연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다양한 용법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도이지만 그 구체적인 모든 것이 하나로 꿰뚫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노자의 도인 것입니다. 인간의 삶에서 기준을 찾을 때 노자는 자연의 원리로부터 그 기준을 가져왔습니다. 각자가 어떻게 상이한 삶의 기준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 이것에 고대의 문제의식이었고 노자는 도라는 여러가지고 해석될 수 있는 기준을 자연으로부터 가지고 온 것입니다.

철학은 우리가 쓰지 않는 고차원적 의식의 차원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능동성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개념을 가지고 내가 경험하는 것을 사유할 수 있어야 생각의 지평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자기가 언어를, 세계를 규정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규정성을 다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의 맥락을 놓치지 말고 읽어나가며 내가 어떻게 이 개념을 규정하고 있는가를 알고, 또 거기서 빗겨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꼼꼼하게 저자의 맥락을 따라가며 책을 읽고 질문을 구성하여 그 질문이 생겨난 과정을 과제로 써 오도록 합시다~

다음주 과제 범위는 <도덕경> 1장에서 8장입니다.

 
  1. 원문을 쓰고

  2. 진고응과 왕필의 정리를 읽고

  3. 번역 두개를 종합, 비교하여 본인이 더 맞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적어 옵니다. (전혀 다른 해석은 괄호를 쳐 옵니다.)

  4. 그리고 최진석, 이강수 쌤들의 해석까지 읽고 참고하여

  5. 주제를 골라 반 페이지 정도의 공통과제를 작성 해 옵니다.

  6. 이 과정에서 읽었던 슈워츠와 그레이엄의 텍스트를 매번 참고 하도록 합니다.


간식은 정옥쌤, 아라쌤

다음시간에 만나요~
전체 1

  • 2016-10-08 23:34
    ^^ 도덕경을 중국어로 읽으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시지 않으세요?
    저는 중국어를 못하지만..들으면 멋있어서..ㅋㅋ 한번 찾아보았더니 있네요.
    시간되실 때 한번 들어보세용~

    http://www.ximalaya.com/4228109/sound/1380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