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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 프로젝트 여행 세번째 도시: 콤 사진 올립니다~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8-12-28 03:57
조회
257
오늘은 테헤란을 떠나 콤(Qom)으로 갔습니다. 콤으로 가는 길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는데요, 한국에서는 전혀 본 적 없는 다이내믹한 이란의 지형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센스 있는 기사 아저씨 아지미는 도중에 차를 세우고 우리가 촬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었습니다. 그때의 사진!!



테헤란 외곽으로 두 시간 정도 차를 타고 달려가면 콤(Qom)이라는 도시가 나옵니다. 콤은 7대 이맘의 딸인 파티마의 영묘가 있는 시아파의 순례지로, 이란에서 가장 영적인 도시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말로만 듣던 울라마를 만났습니다. 저희가 답답한 차도르를 쓰고 관문을 통과하자 마치 기다렸다는듯 우리에게 다가온 울라마 호세이니(울라마는 이슬람의 학자를 뜻합니다). 그분은 파티마 영묘 아잠 모스크(Azam mosque)를 우리에게 상세하게 안내해주기도 하고 이슬람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점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알려주엇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접 자신의 사무실로 우리를 초대해서 이슬람에 대한 심도 높은 강의를 해주셨지요. 거의 두 시간에 가까운 울라마와 대화에서 우리는 그분의 엄청난 에너지를 느끼고 감동도 받았답니다. 영어로 한 대화는 사실 따라잡기 힘들었지만, 전날 '울라마와의 대화'라는 글을 읽으며 세미나를 했기 때문인가!? 의외로 맥락을 따라잡으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읽은 글에서 울라마는 단지 우리가 아는 '종교 지도자'에 국한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굵직한 사건들을 꿰고 있으면서 이슬람 뿐만 아니라 중국의 사상까지 아우르는 넓은 시야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지요. 우리가 만난 울라마 역시 이슬람 혁명에 대해 설명하면서 러시아, 미국, 멕시코 등등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본주의의 병폐와 연관해서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말하자면 울라마는 이슬람 사회에서 담론을 만들어내는 지식인의 최전선인 셈이지요.



돌아가려는 길에 우리의 기사님은 호메이니가 콤에서 살던 당시의 집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가 15년동안 살던 집이었지요. 기사 아저씨가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돌아가는 길에는 호메이니 영묘를 재방문 했습니다. 밤이라 낮과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사람도 아침보다 많았고 문 앞에는 작은 바자르(?)가 열려 있기도 했지요. 들어가니 어린아이가 유독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영묘라는 엄숙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밝은 얼굴로 뛰어다니는 모습은 경건함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길의 하늘. 일부러 그린듯한 그라데이션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하늘을 보며 이란의 길을 달릴 것 같습니다.

전체 3

  • 2018-12-28 09:42
    길 위에는 스승님들이,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는 듯이!
    아름답네요. 오늘도 공부 많이 하세요. ^^

  • 2018-12-28 09:46
    한장 한장의 사진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인생 샷.
    .................................
    머리에 두르는 것을 안하면 안되나요?
    힘내세요.

  • 2019-01-02 21:13
    시커먼 옷의 여인네들이 있는 곳은 무척 화려하고 아이들은 그곳을 씩씩하게 뛰어다니네요!!
    참 대조적으로 보이네요.
    이런 곳을 기사 아저씨가 데려다 주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