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소생 프로젝트 여행 네번째 다섯번째 도시: 케르만샤에서 커션까지

작성자
지영
작성일
2018-12-30 04:46
조회
276
소생 팀은 테헤란을 떠나  케르만샤를 거쳐 커션에 도착했습니다. 케르만샤는 사산 왕조(기원후 226-651)와 아케메네스 왕조(기원전 550-330)의 유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사산왕조의 타케보스탄 유적은 아르다시르 2세가 대관을 받는 장면을 부조로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그는 자신의 대관식 장면에 조로아스터교의 아후라마즈다를 새겨 넣어 권력이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석벽을 파서 부조를 만든 구조는 중국의 돈황 석굴을 연상시켰는데, 페르시아와 중국이 이어지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었지요.



(위 사진에서 민호 옆에 계신 분은 우리의 기사님 아즈미. 이번 여행은 "아즈미가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얘기는 소생 프로젝트팀의 여행기에서 만나게 되실 거예요.^^)

다음으로  비소툰 바위산! 일단 사진을 보시죠.



엄청 높은 산에 오른 것 같이 신나서 기운 뿜뿜!이지만 사실 비소툰 자체는 동네 뒷산 정도 밖에 안됩니다. 시간상으로는 10분 정도. 그런데 케르만샤 자체가 2000m가 넘는 곳이라 조금만 올라가도 '슈가 파우더'처럼 쌓인 눈과 한라산처럼 급변하는 날씨 변화를 겪을 수 있었습니다.

이 돌들 사이 어딘가에 있을 아케메네스 왕조의 다리우스 1세의 비문과 그리스의 영향을 받은 헤라클레스 부조를 찾아 헤맸는데, 소낙비와 함께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그 비바람 속에서 채운샘이 꽈당~! '우반신(右半身)'을 불살라 '액땜'을 해주신 바람에 더 머물 수 없어 철수했습니다. 결국 오후에 근처 마을을 돌아보려던 일정도 취소하고 숙소에서 길~게 세미나를 했습니다.(저희는 매일 일정을 마치고 세미나를 한답니다! 현재 읽고 있는 텍스트는 나카자와 신이치의 <녹색자본론>(구혜원 번역본)! 이슬람교와 기독교는 같은 유일신교임에도 불구하고 왜 하나는 자본주의의 길로, 다른 하나는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길로 나아갔는지를 흥미롭게 통찰한 텍스트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우리 일행은 커션으로 출발했습니다. 양떼가 뛰노는 평야를 지나서 조금 가다보니 놀랍게도 눈 덮인 산과 모스크가 나타났습니다. 예정에 없는 곳이지만 순간 눈이 번쩍 뜨인 우리는 드라이버 아지미에게 "내려줘~내려줘~" 떼를 썼고, 그 말을 알아들으신 아지미 덕분에 인생샷을 남길 수 있었지요.



이 사진을 찍기 전, 우리의 드라이버 아지미가 소생의 열 번째 멤버가 된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커션 이야기에서 계속 하는 것으로~
전체 4

  • 2018-12-30 10:40
    사진이 다들 멋진데 카메라가 좋아서인가요, 아니면 밤마다 심사 숙고해서 올리는 것인가요.
    케르만샤 부조 사진은 연구실 벽에서 봤던 사진인데, 우리 연구원들이 그 앞에 있으니까 신기합니다.
    특히 정옥 선생님 건강이 걱정스러웠는데, 매 사진마다 웃고 계셔서 다행입니다.

    • 2018-12-30 11:18
      내가 잘 찍어서 그런거다! ㅋㅋㅋ 지현아 주말에 연구실 잘 지키고 있지? 우리는 날마다 새롭단다. 곧 보자~~(글고 정옥샘이 젤 건강하고 해피하심. 돈이 한다발인데 그것을 못쓰고 있는 것이 아쉬울 뿐!ㅋㅋ)

  • 2018-12-30 19:16
    발걸음마다 인연이. 설산 사진 정말 영화같아요. 밤마다 세미나로 아주 이마빡이 하얗게 터지실듯! ^^

  • 2019-01-02 21:30
    이제까지도 처음 들어보고,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이 많았는데 이번 회는 처음 지명부터 모두 생소하네요!!
    모르는 사람은 어려워요~~
    그래도 역시 이론과는 다른 현실의 생생함이 느껴지네요.
    이렇게 구경하는 인연으로 저도 언젠가는 ~~~

    참, 동영상도 촬영하고 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