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규문의 라오스 바캉스(2)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18-10-04 01:17
조회
278
늦은 여름, 규문의 라오스 바캉스! 나머지 사진 대방출합니다.

1.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고즈넉한 도시 루앙프라방을 떠나 규문 일당이 향한 곳은 방비엥!
라오스에 도착하기 전부터 비행기에서는 "청춘들이 사랑하는 라오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멘트가 반복적으로 흘러나왔더랬죠.
청춘들이? 진짜? 왜?
음... 우선은, 물가가 싸고요... 물가가 싸서... 그러니까 물가가 쌉니다.
일단 비행기를 타고 오면, 아주 적은 돈으로도 풍족하게 먹고 놀 수 있는 곳이지요.
특히 방비엥이 그렇습니다.
숙박료와 식비가 무척 저렴할 뿐 아니라, 각종 '액티비티'(이걸 우리 동네에서는 '능동성'이라고 합니다만, 여기서는 '격한 놀이'가 되겠습니다)를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지요.(저희도 블루라군1, 짚라인, 카약을 즐겼지요. 이건 아무래도 '액티비티'다 보니 촬영을 할 수 없었습니다;;)
듣기로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저렴한 마약(같은 버섯)을 구할 수 있어서,
그걸 먹은(?) 후에 튜브에 몸을 맡기고 물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을 즐기러들 많이 온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기분일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요. 킁킁.
게다가, <꽃보다 청춘>에서 이쁘게 생긴 청년 서너명이 다녀가는 바람에, 어딜 가든 그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꽃보다 청춘>에 나왔던 그 장소"라거나 "<꽃보다 청춘>이 다녀간 곳", "<꽃보다 청춘>이 감탄한 음식" 같은 한국어를 쉽게 만날 수 있지요.
방비엥으로 떠나기 전에, 루앙프라방 남칸 강에서 규문 물수제버들의 어메이징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려고 했습니다만,
이 강가엔 그 흔한 돌이 없는 관계로... 공연은 흐지부지되고 맙니다.



규창 : 어때? 한번 해야겠지?
건화 : 그걸 말이라고!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가는 길은 오직 하나, 그것도 포장이 안 된 도로 하나밖에 없습니다.
라오스 가이드 민호가 쾌적한 12인승 밴을 예약해둔 덕분에,
게다가 기사님의 운전솜씨야말로 더없이 액티브했던 까닭에,
자다 깨다 놀라다를 반복하기를  6시간. 일당은 마침내 방비엥에 도착하게 됩니다.
방비엥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아름다웠습니다. 보실까요?



구름 사이로 무지개가 보입니다.
자다 일어나 나름의 포즈로 풍광을 감상하는 4인.



내친 김에,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단독샷에 도전해봅니다.
(순서대로, 시경남녀 규&구, 건화, 민호, 요조숙녀 황지)



2. 드디어 방비엥

다음날, 드디어 방비엥을 즐길 시간입니다.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몇 개 있는데,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짚라인-카약-블루라군1의 코스를 선택했지요.
블루라군은 1,2,3가 있는데, 블루라군1은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요즘은 3가 핫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비수기라서인지, 저희가 갔을 때는 1도 한산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냥 야외 풀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짚라인과 카약은 생략하고, 기대하던(?) 블루라군1에서의 물놀이 사진 쏩니다!



위 사진은 포털에서 다운 받은 것입니다. 원래는 이랬다는 걸 보여드리고자.
지금은 호수 양쪽으로 주차장이 있다는 게 다르지요.
그러다보니, 브룩쉴즈 주연의 영화 <블루라군>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그런 '원시성'은 전혀 없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차례로, 물찬 제비 혜원, 수직낙하 규창, 그네타는 건화입니다.



그리고, (공부할 때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활짝 웃는 얼굴로 물놀이를 즐기는 커플들. 황지-손지, 황지-건화.



한바탕 실컷 놀고, 드디어 (민호가 고대하던) 밤이 되었습니다.
일단, <꽃보다 청춘>이 다녀갔다는 샤브샤브 식당에서, "원 모어 그라스", "원 모어 베지타블"을 외치며 처묵처묵한 후,
규문의 청년들 일당은 (민호가 고대하던) 사쿠라 바로 향하게 됩니다.
돈이 잔뜩 든 전대를 차고 있던 건화가 너무나 심취하여 스테이지에서 내려오지 않는 바람에,
일당은 추가 주문은 꿈도 못 꾼 채 건화의 전대만 하염없이 바라보아야 했다는, 슬픈 전설을 남기게 됩니다.
또 하나의 후일담.
민호 : "건화 형이 춤을 정말 잘 추더라구요."
채운 : "아, 그래? 중학교 때 댄서였다더니, 과연 잘 추더냐?"
민호 : "그게 아니라, 수치심 없이 잘 추더라구요."
(그러나 건화에 따르면, 민호도 못지 않게, 수치심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듯한, 그런 미스테리한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식당에서의 혜원과 민호. 민호는 저 선비같은 복장을 하고 사쿠라바를....
사쿠라바에서는 뭔가를 시키면 기념 티셔츠를 준다던데, 그 정체는 다음날 밝혀집니다.



보라색 나시에 선명하게 새겨진 '사쿠라바'라는 글씨가 보이시나요?
부끄럽습니다....

3. 마지막날, 비엔티안

말씀드렸다시피 비엔티안은 라오스의 수도입니다.
그러나 별다른 유적은 없습니다.
몇 군데 다녔습니다만, 고만고만했습니다.



빠뚜사이라는, 비엔티안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기념조형물입니다.
맨 위에 오르면, 아래 사진과 같은 비엔티안 중심시가지가 한 눈에 보입니다.



식민지배의 흔적이라 해야 할까요.... 생뚱맞게 덩그러니 놓인 유럽풍 정원이 적잖이 씁쓸했습니다.



그래도 가는 곳마다 두리번두리번.
혜원과 황지는 탑 상층부의 기념품 가게에서 머리에 꽃을 단 채 좋아라 합니다.



이어 불교사원인 파탓루앙, 왓시사켓, 호파캐우를 갔는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민호에게 문의하시면 됩니다. 민호=<라오스 100배 즐기기>니까요.
여행 중에 민호는 이 책과 한몸이었습니다.(아래 두 번째 사진 참조.)



모두 불교유적입니다.
규창이 뒤로 보이는 황금빛 사원 파탓루앙은 비엔티안의 랜드마크입니다.
얼핏 황금을 입힌 듯 보이지만, 황금빛 페인트칠이 되어 있는 사원입니다.



유물들의 상태가 꽤 양호했는데, 연도도 설명도 없이 '겨우' 늘어놓여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썩 오래된 불상들은 아닙니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이라도 한 컷.

마지막으로, 메콩강변의 풍경과 강변에서 똥볼을 차는 민호-건화 커플 등등의 사진입니다.



메콩강 저 너머가 바로 태국이라네요. 강변에서는 밤마다 야시장이 열립니다.
모든 도심의 시장이 그렇듯,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답니다.



민호-건화는 이번 여행에서 새로운 케미를 자랑하게 됩니다.



마지막 사진은, 여행 내내 우리가 애용했던 오토바이 택시입니다. 오토바이 앞에 체 게바라 사진이 보이네요.
이렇게 4박 5일의 꽉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서울은 이미 가을.
또 한 번의 여름을 보내고 와서 그런지, 두 주가 아니라 두 해를 산 느낌입니다.
그마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라오스에서의 소요가 전생 같기도 하고 꿈 같기도 합니다....

12월에 규문의 소생 팀은 진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무려 터키에서 이란에 이르는 고대 페르시아를 탐사하지요.
지금 소생 팀원들은 한창 몸을 만드는 중입니다.(지식도 만들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혜원이는 무려(!) 자전거로 연구실과 집을 왕복하려 하고 있답니다. 응원해주세요!

* 더 많은 사진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혜원에게 요청하시면 무료로 공개해 드릴 겁니다.^^
전체 3

  • 2018-10-04 10:19
    ㅋㅋ 요번 것들도 컷컷이, 절절이 눈이 즐겁고 또 우끼군요. 그러라고 올리신 거겠지만~~~ㅋ
    2회분에서는 혜원 양이 단연 포토제닉감이군요. 낯선 천국에서 뿜어내는 저승사자 포스에다,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바로 날아내리는 물찬제비, 수줍꽃녀까지~~~, 규문서 독에 물이나 붓고 있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즐기고 있었을 줄이야~~ㅋ
    규창군의 눈에 띄는 활약이 없는 게 좀 아쉽고, 공주님께선 아조 흔적조차 미미하시네요. 누구, 나레이터 찍사 님의 모습 엄웨이징한 걸루 한 컷 올려 주시면 화룡점정일듯요 !!!!

    • 2018-10-05 10:14
      요번 여행의 주인공은 민호였습니다. ㅋㅋ 그의 재능을 범접할 수 없었어요. 이 사람 저 사람과 절묘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그의 모습을 직접 보셨어야 하는데...!
      작가의 사진도 극과 극의 것으로다가 올려놓겠습니다. ㅎㅎ

  • 2018-10-04 16:51
    액티브한 표정이 까꿍까꿍이군요. ^^ 함께 못가서 아쉬웠는데, '푸른 하늘 맹한 표정' 사진으로 맘껏 채우게 됩니다. 민호 오리 포즈를 베스트 컷으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