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n

12.12 공지

작성자
수경
작성일
2016-12-08 16:24
조회
346
<우파니샤드>를 직접 읽고 만난 첫 번째 시간, 모두들 멘붕에 빠졌습니다^^;
일견 그냥 좋은 말씀 적어놓은 텍스트처럼 보이는 반면, 전에 읽은 라타크리슈난 덕에 모든 게 의미심장해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아트만도 브라흐만도 개념적으로 잘 정립되어 있지 않아 이건가 저건가 추측이 난무했지요.
개인적으로 저도 아직까지, 어째서 아트만과 브라흐만이라는 두 개의 개념이 필요한지, 내재적 존재론과 그것을 아우르는 초월적 지평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아직 명확히 잡히지 않아서 엄청 헤매는 중입니다. 붓다의 사상과 다른 듯 닮은 듯도 하고 말이죠.

지난 시간에는 함께 보조텍스트를 읽은 뒤 각자 가장 인상적이거나 문제적이라 느낀 구절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해보았는데요. 이때 나온 이야기의 정리는 미영쌤께서 맡아 주시겠지만, 아무튼 주되게 이야기한 것은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가, 그 깨달음의 상태란 어떤 것인가 등이었어요.
아트만을 발견하는 것과 브라흐만과의 합일이 동시적인 것이며, 그때 인간은 즐겁고 자유로운 상태가 된다는 말에 대해 은하쌤께서 고개를 갸웃거리셨지요. 내가 이러저러하게 얽힌 세계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걸 여전히 속박으로 느끼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나는 개체를 존재의 출발점으로 여기는가봉가... 뭐 이런 말씀을 하셨네요^^
한편으로는 그런 깨달음을 얻기 위해 '감각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말에서 일견 데카르트의 냄새가 풍긴다는 의견도 있었죠. 하지만 깨달음이 감각적인 것과 무관한 것인가, 이런 질문을 대뜸 하기에는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수행이 감각을 없애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이 집착을 낳지 않도록 수행해야 한다는 것인지 여부를 알기 전까진 뭐라 말하기가 참 거시기합니다;;
한편으로 호정 쌤은 수행자들에게 정말 금욕을 권한 게 아니라 명상을 통해 집착하지 않도록 한 게 아니냐 하셨는데, 음... 실제로 금욕과 고행이 바라문의 수행 방법이었던데다가, 유혹에 노출될 조건을 건드리지 않은 채 마인트컨트롤로 집착이 덜어지는 게 아니라는 등의 이야기들을 나눴고요.
우선이는 아트만을 일종의 core로 이해하게 된다고 했고, 만약 그렇다면 혹시 노자가 말하는 바퀴 중앙의 구멍과 같은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지요.

보조텍스트까지 함께 읽었건만 여전히 우파니샤드는 꽤 낯섭니다. 다음에 또 한 주 읽고 만나면 의문을 덜 수 있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채운쌤과 함께 진행하겠습니다^^

후기는 미영쌤, 담 시간 간식은 호정쌤이십니다.

모두 다음 주에 만나요~

 
전체 1

  • 2016-12-09 15:47
    우파니샤드 7부 5장까지 읽으시고, 공통과제 써서 만납시다. 핵심적이거나 문제적인 구절 뽑은 뒤 그것을 문제화하는 방식으로, 늘 그렇듯 A4 한 페이지 이상 분량! 연락드렸듯 사정상 다음 한 주 휴강하고 그 다음 19일에 만납니다. 이 소식을 서운해 하실지 좋아라들 하실지,,, ^^;;